[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전광훈 대표회장)의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 이단 해제와 관련해 평화나무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극우 개신교의 몸집 부풀리기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평화나무는 3월 14일 논평에서 "극우 세력 규합·확장 시도로 의심돼 심각성을 키우고 있다. 한기총 가입이 절실한 변 씨의 욕망과 내년 4월 극우 개신교계의 정치적 세 확대가 필요한 전광훈 대표회장의 이익이 맞아떨어진 '변승우 이단 해제'는 아니냐"고 했다.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는, 변 목사가 이단 사냥꾼들의 희생양이라며 옹호해 왔다. 지난해 8월, 11월에는 변 목사와 함께 구국 기도회를 열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기도 했다. 

아래는 논평 전문.

이단의 발호를 막아야 할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가 도리어 면죄부를 주고 있습니다. 사랑하는교회(구 큰믿음교회) 담임목사 변승우 씨의 이단 해제 결정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는 극우 세력 규합·확장 시도로 의심돼 심각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전광훈 대표회장이 이끄는 한기총 임원회는 이달 11일,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통합, 합신, 백석, 기독교대한감리회,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등 8개 교단이 이단 또는 이단성이 있는 인물로 규정한 변승우 씨의 한기총 가입을 허락했고 변 씨가 설립한 대한예수교장로회 부흥총회(양병일 총회장)를 회원 교단으로 승인했습니다. 

앞서 변승우 씨의 이단 해제 문제로 한기총 유동근 이단대책위(이대위)원장과 정동섭 이대위원이 반발해 사임하자, 전광훈 대표회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수리한 뒤, 오재조 목사(전 캘리포니아유니언대학 총장)를 새 이대위원장으로 선임하고는 해제 절차를 재추진했습니다. 결국, 이대위는 변 씨의 구원론, 신사도 운동, 이단성 등을 조사했으나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윤리위원회는 변 씨가 동성애를 반대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한 사실로 보아 한기총 가입에 무리가 없다고 보고했습니다. 예정된 이단 해제 순서를 차질 없이 밟아 간 것입니다.

평화나무는 전 대표회장이 파행을 감수하며 변 씨를 한기총에 끌어들이는지 짐작이 가는 바가 있습니다. 한기총과 전 대표회장은 변 씨의 이단성 논란은 오해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 대표회장이 변 씨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나선 저의는 내년 총선을 겨냥한 몸집 부풀리기라는 합리적 의심을 지울 수 없는 것입니다.

변승우 씨가 이끄는 사랑하는교회는 지난 2002년 울산에서 시작한 사역을 기반으로 2005년 서울 방배동에서 158명으로 첫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고, 현재는 국내외 지교회만 41개, 재적 교인 1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이 세력을 앞세워 변 씨는 문재인 정권에 '빨갱이' 프레임을 씌우며 극우 세력을 규합해 왔습니다. 작년 8월 15일 변 씨는 집회에서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을 보니 전라도, 동성애, 북한이 먼저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 아니라, (공산주의) 사상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고 있다"라는 극우 세력의 주장을 서슴지 않고 펼쳤습니다. 

이후로도 변 목사는 11월 17일 '문재인 대통령 퇴진 총궐기' 집회에서 "박근혜가 탄핵감이면문재인은 사형감이다"라고 외치는 등 목회자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막말을 일삼아 왔습니다. 그러나 전 대표회장은 이런 변 씨를 두고 "애국하는 젊은 스타 목사"로 호감을 피력해 왔습니다. 게다가 올 초 변승우 씨의 사랑하는교회 오금동 성전 헌당 예배 및 임직식에는 전 대표회장과 한기총 금권 선거 논란의 장본인 길자연 목사, 법무법인 로고스 설립자이며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사돈 관계인 김승규 장로(전 국정원장)도 참석해 극우적 개신교 세력의 두꺼운 연대의식을 과시했습니다.

한기총에 묻습니다. 자신에 대한 이단 프레임을 희석할 목적의 한기총 가입이 절실한 변 씨의 욕망과 내년 4월 극우 개신교계의 정치적 세 확대가 필요한 전 대표회장의 이익이 맞아떨어진 '변승우 이단 해제'는 아니었습니까. 한기총은 누구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입니까, 개신교입니까, 극우입니까, 선택을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2019. 3. 14
사단법인 평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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