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김충섭 총회장) 소속 목회자들이 학생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신대학교 신학과 박 아무개 교수의 교수직과 목사직을 파면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정의실현을위한기장교역자모임은 2월 14일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알려진 뒤 피해자를 색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피해자가 누구인지 알아내려는 노력 대신 힘의 위계질서에서 나오는 모든 폭력을 그치게 하고,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썩은 문화를 생명이 뛰어 넘치는 문화로 바꿔 내고, 가해자를 공의로운 법정에 세우고 정의롭게 처벌하고,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WithYou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주님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겠다(시편 118:17)."

2월 12일 저녁, 우리는 한 가지 충격적인 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교단 신학교의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교수가 자신이 가르치는 제자를 성폭행하였다는 소식이었다. 서울동노회 소속 목회자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일어 난지 얼마 되지 않아서 폭로된 이번 사건이 주는 충격은 더욱 크다. 하나님의 공의와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신학생들을 양육하는 신학교에서 자신의 제자를 성폭행한 이 사건을 접하며 우리는 참담함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우리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것은, <뉴스앤조이>의 보도 이후, '김 씨' 성을 가진 여성이 누구인지를 찾아내고자 하는 수많은 '선한 마음을 가진' 이들의 행동이었다. '걱정이 되어서', '궁금해서', '위로하기 위해서'등 수많은 변명과 이유가 있지만,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내고자 하던 그들의 행동은 명백한 2차 가해이다.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알아내는 것이 정말로 우리의 공동체를 위해서 필요한 행동인가? 정말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누구인지를 밝혀내는 것이 아니다. 힘의 위계질서에서 나오는 모든 폭력을 그치게 하는 것, 피해자다움을 요구하는 썩은 문화를 생명이 뛰어 넘치는 문화로 바꿔 내는 것, 가해자를 공의로운 법정에 세우고 정의롭게 처벌하는 것, 그리고 거룩한 임마누엘 동산에서 두 번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랑스러운 기장 교단의 역사 앞에 한없이 부끄러운 마음을 느끼며 다짐한다. 우리는 피해자의 온전한 회복과 하나님의 정의가 바로 서는 일에 강력한 연대의 끈을 이어갈 것이다. 그리고 우리 공동체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폭력으로부터 제2·제3의 피해자들을 지킬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성폭행 가해자인 박교수는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학교에서는 교수직을 파면하고, 소속 노회에서는 목사직을 면직시킬 것을 요구한다.
하나, 지속적으로 가해지고 있는 모든 종류의 2차 가해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
하나, 한신대학교는 성정의 기구 설치와 성폭력 교육 정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피해 생존자와 함께 끝까지 싸우고, 끝내 하나님을 찬양하며 승리의 노래를 부를 것이다.

2019년 2월 14일
성정의실현을위한기장교역자모임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