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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성폭력 가해 교수 처벌하라"

한신대 신대원 학생회, 박 교수 관련 성명 발표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9.02.14  11: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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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목회학 석사(M.div) 학생회가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박 아무개 교수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26회 학생회 '함께'는 2월 13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이제 누가 한신 동산에서 '학문과 경건'을 외칠 수 있겠는가. 공평과 정의를 우리에게 가르치던 박 교수의 그 모습마저 거짓이었는가. 우리는 그 거짓 선지자의 모습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학생회는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학교의 조치가 부족했음을 지적했다. 학교에서 제대로 된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한 적이 없고, 학생회 역시 이에 대한 충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한신대에서 성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자치 기구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학생회는 △박 교수는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법적 처벌을 받을 것 △학교는 박 교수를 파면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 피해자가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학내 구성원 모두가 성폭력 예방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행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WITH_YOU
우리는 성폭력 없는 세상을 원합니다.

2019년 2월 12일 기독교 언론 <뉴스앤조이>는 한신대 신대원 신학과 아무개 교수가 신대원 학생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기사를 보도하였다. 아무개 교수는 신학과 학과장과 학교 부설 신학연구소장을 맡고 있고, 피해자인 신대원 학생은 신학연구소 조교를 지냈다. 1월 29일 연구소 관계자들은 새 학술지를 발간한 뒤 아무개 교수 집에 모여 뒤풀이를 가졌는데, 당시 아무개 교수 집을 방문한 일행 5명 중 피해 학생 한 명만이 여성이었고, 그 학생만 별도의 방을 배정받았다. 아무개 교수는 밤 중 베개를 주겠다며 접근하여 제자를 성폭행하는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렀다. 사건 이후 아무개 교수는 피해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범행 사실을 인정하였고 2월 8일 피해자는 아무개 교수를 경찰에 고소했다.

최근 서울동노회 소속이며 강간 미수, 무고죄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박승렬 목사에게 노회 재판국은 '정직'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렸다. 이로 인해 피해자는 더 큰 고통을 받았고 교단 내 많은 단위들은 이런 현실에 크게 분노했다. 교단 내에서 버젓이 성폭력 범죄가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정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리는 오늘 눈앞에서 다시 한 번 같은 사태를 마주하게 되었다.

장공 김재준 목사님은 '학문과 경건'을 건학 이념으로 임마누엘 동산에 한신대학교를 세웠다. 그러나 이제 누가 한신 동산에서 '학문과 경건'을 외칠 수 있겠는가? 공평과 정의를 우리에게 가르치던 아무개 교수의 그 모습마저 거짓이었는가? 우리는 그 거짓 선지자의 모습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 또한 이제껏 우리의 현실은 어떠했는가? 우리는 그동안 가부장제 사회에서 만연한 남성 젠더 권력 아래서 고통당해 왔다. 또한 공고하게 구조화된 위계질서 아래서 약자들은 권력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폭력을 당해 왔는가. 우리는 앞으로 어떠한 위계 구조에도 당당히 맞서 약자의 편에 서도록 하겠다.

현재 신학대학원 내에는 학생 자치 기구로서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장치가 부족하고, 기본적인 성폭력 예방 교육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충분한 대책을 강구해 오지 못한 점에 대해 학생회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앞으로 성 정의를 이룰 수 있는 자치 기구 설립을 추진할 것이다.

교수의 권력과 권위를 앞세운 폭력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또한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를 색출하는 등의 2차 가해는 결코 수용될 수 없다. 우리는 앞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이 안전하게 수업 받고 활동할 수 있는 안전한 공동체를 원한다. 인간의 존엄성과 전 인격을 짓밟은 이 사건 앞에서 학교는 올바르게 대처하기를 바란다. 제26대 학생회는 다음의 사항을 강력히 요구한다.

신학대학원 제 26대 학생회는 이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연대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아무개 교수는 진정성을 담아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법적 처벌을 받으라!
하나, 학교 측은 가해자 아무개 교수를 파면하라!
하나, 학교 측은 다시는 성폭력 범죄가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

더불어 제26대 학생회는 다음과 같은 활동을 이어 갈 것을 선언합니다.
- 본 사태의 정의로운 해결을 끊임없이 촉구하겠습니다.
-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쓰겠습니다.
- 학교 전 구성원의 '성폭력 예방을 위한 의무교육'을 강력히 요청하겠습니다.
- 신학대학원 내 성정의위원회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2019년 2월 13일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제26대 학생회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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