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최승현 기자] 극동방송 이사로 재직 중인 김장환 목사의 장남 김요셉 목사는, 김장환 목사가 세운 학교법인 중앙학원(이태섭 이사장) 이사와 교목도 겸하고 있다. 김요셉 목사가 개척한 원천침례교회도 중앙기독학교 건물에서 예배한다. 현재 김요셉 목사는 17개로 나뉜 원천침례교회 중 기쁨의원천1교회를 담당하고 있다.

중앙기독학교는 수원시에서 유명 사학으로 꼽힌다. 중앙학원 총자산은 434억 원(2018년 기준)에 달한다. 2014년 교육부 자료를 보면, 중앙기독초등학교 1년 학비는 740만 원으로 전국에서 10번째로 비쌌다. 비싼 학비에도 유치원부터 들어가기 위해 4~5세부터 준비하는 학부모도 있다. 학생 정원 중 70% 내외는 수원중앙침례교회와 원천침례교회 교인 자녀 중에서 뽑는다.

학교를 세우는 데 김장환 목사의 사재가 많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가 담임했던 수원중앙침례교회 돈도 상당액 들어갔다. 교회를 물려주지 않겠다며 수원중앙침례교회를 제자 고명진 목사에게 넘기고 나온 김장환 목사가, 아들에게는 사실상 학교를 넘겨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장환 목사가 세운 중앙기독학교는 수원시에서 명문 학교로 꼽힌다. 김 목사의 장남 김요셉 목사는 교목과 이사를 맡고 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김장환 목사는 1992년 학교법인 중앙학원을 만든 다음 2년 뒤 중앙기독초등학교를 세웠다. 2002년 10월 <국민일보> 기사에는, 김장환 목사가 1989년 선산·집·기독회관 등 모든 것을 처분하고 극동방송 퇴직금까지 총 65억 원을 학교에 출연했다고 나온다. 토지 구매와 건축비에만 100억 원을 썼다고도 덧붙였다. 김 목사의 자서전 <그를 만나면 마음에 평안이 온다>(조선일보사)에도, 학교를 세우는 데 100억 원이 들었다고 나온다.

김장환 목사의 자서전이나 언론 기사에는, 학교를 세우는 데 김 목사의 재산만 들어간 것처럼 나온다. 그러나 1997년경 수원중앙침례교회 A 장로가 김 목사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교회가 학교에 수십억대를 지원했다는 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A 장로는 편지에서 교회 사무처리회 결산을 인용하며, 교회 예산 대부분이 중앙기독초로 지출되는 바람에 선교·전도·학생부 등 사역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1994년부터 1996년까지 교회가 25억 원을 지원했다고 썼다.

김장환 목사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기독봉사회 회관을 매각한 돈을 학교에 쏟아부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회관을 매입한 곳이 수원중앙침례교회다. 교회는 회관을 30억 원 주고 샀다.

A 장로는 교회가 직간접적으로 상당액을 지원했으니 학교의 소유권과 운영권은 교회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김 목사에게 "학교의 법적 운영 관리 주체가 누구인지 정직하게 답해 달라. 김장환 목사와 김요셉 목사가 법적 운영 관리 주체가 된다면 (학교는) 중앙교회와 무관한 것"이라고 썼다.

중앙기독초등학교 설립 당시 수원중앙침례교회가 적지 않은 돈을 전달한 정황도 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일각에서는 김장환 목사가 교회 세습만 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자녀에게 학교와 방송사를 물려준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수원중앙침례교회 교역자를 지낸 한 목사는 "김요셉 목사의 경우 특혜라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변칙 세습'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는 특혜 의혹과 관련한 김요셉 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그는 응답하지 않았다. 대신 극동방송 한기붕 사장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학교법인 이사장과 운영하는 분들은 하나님이 세우니까 하는 거다. 하나님이 세우지 않으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 수원중앙침례교회 돈이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했다. 한 사장은 "학교는 김장환 목사가 모금을 받아 학교를 세웠으며 수원중앙침례교회와는 무관하다"며 "기독회관 매각 자금이 학교로 들어간 것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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