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베델교회는 1월 30일 예배를 끝으로 97일 만에 논스톱 예배를 마쳤다. 베델교회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추방 위기에 몰린 아르메니아 난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논스톱' 예배가 끝났다. 지난해 10월 26일부터 100일 가까이 교회에 머물던 탐라지안(Tamrazyan) 가족은, 1월 30일 네덜란드 정치권이 '아동 사면 조약' 개정에 합의함에 따라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베델교회는 지난해 10월 26일부터 탐라지안 가족을 위해 24시간 내내 예배를 열었다. 정치 탄압을 피해 9년 전 네덜란드로 망명한 탐라지안 가족은 정부의 추방 명령으로 네덜란드를 떠나야 할 위기에 처했다. 이를 알게 된 교회가 종교 활동 중에는 공권력을 집행할 수 없다는 법을 이용하며 가족들 보호에 나선 것이다.

10월 26일 시작한 예배는 성탄절을 지나고 해가 바뀌어도 지속됐다. 그 사이 네덜란드개신교협회 대표자들은 정치권과 만남을 이어 갔다. 네덜란드에 5년 이상 거주하면 아동과 그 가족에게 거주를 허용하는 '아동 사면 조약'이 해당 아동들에게 제대로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네덜란드 정치권은, '아동 사면 조약'에 해당하는데도 추방 명령을 받은 아동과 그 가족이, 다시 심사를 받도록 1월 29일 합의했다. 심사 진행 중에는 네덜란드에 머무를 수 있다. 정부는 재심사 외에 '아동 사면 조약'의 개정도 추진한다. 조약이 개정되면 600~700명가량의 아동이 혜택을 볼 예정이다.

베델교회를 대변해 온 개신교목사협회 테오 헤테마(Theo Hettema) 대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난민 가족들이 네덜란드에서 안전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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