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25대 대표회장에 당선됐다. 전 목사는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을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보수 대통합'을 노리는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됐다. 전 목사는, 교회를 범죄 집단으로, 기독교를 개독교로 몰아가는 사회 풍토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한기총은 1월 29일 서울 종로구 여전도회관에서 제30회 정기총회를 열고, 대표회장 선거를 진행했다. 전광훈 목사와 김한식 목사(예장합동장신)가 25대 대표회장 자리를 놓고 맞붙었다. 투표 결과 218표 중 전 목사가 121표(55.5%)를 얻어 당선됐다.

신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은 이승만 대통령이 세운 기독교 국가다. 기독교 입국론에 맞춰 나라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사회 정책도 언급했다. 전 목사는 "동성애, 이슬람, 차별금지법은 절대 반대해야 한다. 한기총이 양보하는 바람에 종교인 과세도 통과·시행되고 있는데 원점에서 다시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회장 선거를 앞두고 한기총은 혼선을 빚기도 했다. 김운복 목사(예장개혁)가 자신도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했는데 접수가 되지 않았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선거관리위원장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를 언급하면서 "직무유기로 형사 고소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운복 목사는 직전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를 향해서도 "불법으로 선출됐기 때문에 대표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엄 목사는 "나를 대표회장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한기총을) 떠나겠다"며 발끈했다.

한편, 이날 여전도회관 앞에서는 보수 성향 시민단체 소속 10여 명이 전광훈 목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광훈 목사가 보수 야당 대통합을 주장하면서 김무성 의원(자유한국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기 때문이다. 시위자들은 "김무성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인물이다. 김무성을 지지하는 '정치 목사' 전광훈은 한기총 대표회장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직전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사진 맨 왼쪽)가 김운복 목사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