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를 지지하는 예정연 최경구 대표회장은 "명성교회에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김하나 목사) 지킴이'를 자처하는 예장통합정체성과교회수호연대(예정연·최경구 대표회장)가 반격을 예고했다. 이들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 103회 총회가 명성교회를 상대로 불법 결의를 자행했다며, 104회 총회에서 바로잡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예정연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을 총대로 파송하겠다고 밝혔다.

예정연은 1월 18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예정연 제1차 공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는 최경구 목사의 '원맨쇼'나 다름없었다. 명성교회는 세습이 아니라 청빙이며, 총회 재판국은 명성교회 재심 사건을 진행하면 안 된다고 외쳤다. 참석자 100여 명은 최 목사의 발언에 박수를 치거나, "할렐루야", "아멘"으로 화답했다. 최 목사는 "총회가 명성교회와 관련해 불법 결의를 했으니 우리가 막아야 한다. 명성이 살아야 우리 교단이 살고, 한국교회가 산다"고 말했다.

예장통합이 2013년 98회 총회에서 제정한 세습금지법은 명성교회를 타깃으로 한 '졸속 입법'이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당시 이수영·최삼경·고시영 목사 등이 여론을 조작해 (목회지) 대물림 금지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명성교회는 법을 어기지도 않았다고 했다. 99회 총회에서 세습금지법 세부 규정을 만들 때 '은퇴한' 목사·장로와 관련된 3항을 부결했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만약 이 조항이 통과됐다면 (이미 은퇴한) 김삼환 목사님은 깨끗하게 물러나야 한다. 그런데 (법도) 안 만들어 놓고 적용하면 되겠느냐"고 했다.

교단 개혁을 위해서는 명성교회에 철저히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했다. 최 목사는 "제일 좋은 방법은 재판국이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청빙 무효 소송) 재심을 각하하면 된다. 또 총회 서울동남노회수습전권위원회는 명성교회에 유리하도록 수습하면 된다"고 했다.

최경구 목사는 명성교회와 관련한 여론이 바뀌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세습금지법을 제정할 당시 총대 84%가 찬성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인식이 변했다는 것이다. 최 목사는 "103회 총회에서 (세습금지)법에 문제가 있다고 해석한 헌법위원회의 보고를 받자는 총대가 전체 37.6%(511표)였다. 엄청난 변화가 왔다. 결과적으로 103회 총회는 여론에 떠밀려 헌법위와 재판국 보고를 받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보도해 온 <뉴스앤조이>를 문제 삼기도 했다. 그는 "<뉴스앤조이>가 기사를 쓰면 폭발적인데, 명성교회에 관한 기사를 잘못 써 왔다. 교회를 망가뜨리고 분열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교단 일각에서는 대놓고 명성교회를 지지하는 최경구 목사를 향해 '명성교회의 돈'을 바라고 저러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이와 관련해 최 목사는 "(명성교회에서) 돈 받은 적 없다. 나는 부자다. 아파트에 단독주택에 빌라도 가지고 있다. 총회에서 연금도 나온다. (돈 때문이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명성을 도와야 할 것 아닌가. 명성이 아니면 우리도 안 모인다. 지교회가 살아야 노회가 살고 총회가 살지 않겠느냐"고 했다.

최경구 목사는 예정연을 출범하기 전까지 김삼환 목사를 한 번도 만난 적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 최 목사는 "(얼마 전) 김삼환 목사를 만났다. 그 교회가 어떤 어려움에 처했는지 물어보기 위해서 만났다. 어떤 사람은 (만났다는 것을) 소문내지 말라던데, 웃기는 소리 하지 말라. 나는 떳떳하게 만난다"고 말했다.

기자는 세미나가 끝난 뒤 최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김삼환 목사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물었다. 최 목사는 "김삼환 목사님이 '최 목사님 고생이 많으시다. 덕분에 우리 교회가 산다. 한국교회를 위해 힘쓰고 애쓰는데 고생이 많다. 우리도 한국교회 살리는 데 협조하겠다'고 그러시더라. 예정연이 출범한 것에 대해 상당히 고마워했다"고 말했다.

예정연은 3월 25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대강당에서 2차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최경구 목사는 "4월 정기노회를 앞두고 제대로 된 총대를 뽑으라고 압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목사는 대강당이 차고 넘쳐야 한다며 2000명만 모으자고 했다. 9월 정기총회를 앞둔 8월에도 대규모 집회를 한 번 더 열겠다고 했다.

예정연이 주최한 세미나에는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예정연은 3월 25일 대규모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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