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구권효 편집국장] 매일 점심시간, 사무실 앞에서는 "<뉴스앤조이> 폐간하라!"는 구호가 울려 퍼집니다. 처음에는 피켓만 들더니 이제는 현수막까지 대문짝만하게 걸어 놓더군요. 동성애동성혼합법화반대전국교수연합(동반교연)이라는 단체는 기자회견으로 성에 안 찼는지, <뉴스앤조이> 후원 교회들에 '내용증명'을 보내고 있습니다.

"귀 교회가 동성애를 적극 옹호하는 뉴조에 재정 후원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뉴조에 재정 후원한다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거나, 앞으로 재정 후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1월 31일까지 아래 주소와 연락처로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무런 소식이 없으면 [퀴어신학과 동성애를 옹호하는 뉴조 후원 교회]로 그 명단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들의 수법이 어디까지 야비해질지 모르겠습니다. 후원 교회들을 압박해 숨통을 조여 보겠다는 심산인데, 이런 겁박은 새삼스럽지도 않고 두렵지도 않습니다. 설사 이런 일로 후원이 끊어지더라도, <뉴스앤조이>는 가야 할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입니다. 다만 저희가 맞아야 할 화살을 교회들이 같이 맞게 된 것이 민망할 따름입니다. 다행히도 내용증명을 받은 후, <뉴스앤조이>에 가던 길 죽 가라고 덕담을 주시는 분이 많습니다. 

저희가 진짜 참고 보기 힘든 건, 이런 자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것마냥 행세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마치 자신들이 한국교회, 나아가 하나님의 대변인이라도 된 것처럼, <뉴스앤조이>가 하나님을 대적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누가 이들에게 대표권을 줬습니까? 하나님과 교회가 이런 사람들 때문에 가짜 뉴스 공장, 극우 정치 최후의 보루, 인권 증진의 최대 걸림돌처럼 인식되는 것은 오명입니다. 성경의 정신보다 반공·반동성애를 더 믿는 자들은 이제는 도태되어야 합니다.

한국교회에는 다른 목소리가 필요합니다. 그리스도교에는 다양한 모양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수십 년간 신학적·목회적 논의를 거치며 성소수자를 받아들인 교단도 여럿입니다. 동성애에 대한 입장만으로 참된 신자를 가려내겠다는 저들의 시도가 가당키나 한 걸까요. <뉴스앤조이>는 최소한 성소수자도 차별받아서는 안 되며, 특히 잘못된 정보에 기반해 혐오심을 키워 무례하고 과격한 반대 활동을 펼치는 것은 기독교인이 할 일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그간 <뉴스앤조이>는 교권과 금권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 사회 안에서 교회와 기독교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꿋꿋이 보도해 왔습니다. 주류와 다른 목소리를 내자, '주사파'니 '동성애 홍위병'이니 숱한 오해와 협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하나님나라를 위한 저희의 충정입니다. 교계 내 일부 극우 세력이 마지막으로 발악하는 시기, 저희가 최전선에서 더 열심히 싸우겠습니다.

저희가 믿을 건 한국교회가 지금과는 달라야 한다고 믿는 독자 여러분뿐입니다. <뉴스앤조이>는 2019년에도 발로 뛰어 그리스도인들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기사들을 내놓겠습니다. 쓰레기는 저희가 치울 테니, 기사를 보시고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과 후원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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