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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위기의 대한민국 구할 수 있는 건 그리스도인"

국무총리 퇴임 후 교회 간증 다수…자유한국당 입당, 개신교인 중심으로 우파 집결?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9.01.15  11: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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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월 15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법무부장관, 국무총리 등 고위 공직을 두루 지낸 그가 정치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황 전 총리가 1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당 의사를 밝히자 "주님은 총리님 편이시다", "주님이 동행하시고 길을 인도해 주심을 믿는다", "하나님께서 다시 한 번 한국에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며 그의 정계 진출을 환영하는 개신교인들의 댓글이 달렸다.

황교안 전 총리는 정치적으로 보수 성향이 짙은 인물이다. 검사 시절, 삼성 X파일에서 거론된 이른바 '떡값 검사'들과 삼성 경영진은 무혐의 처분했지만, 이를 폭로한 기자와 고 노회찬 의원을 기소한 사건은 유명하다. 법무부장관 시절에는 통합진보당 해산 결정에 앞장섰다.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로 있을 때 여러 가지 과도한 의전으로 논란을 빚었고, 국정 농단 특검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을 거부했으며, 세월호 수사를 방해하고 스텔라데이지호 실종자 가족의 면담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는 등 사회적 약자들을 외면했다.

그가 사법연수원에 다니면서 야간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전도사로도 활동해 왔다는 건 익히 알려진 바다. 자신의 전공을 살려 <교회가 알아야 할 법 이야기>(요단)를 집필했고, 개신교가 주도한 소망교도소 설립을 직간접적으로 도왔다고 말해 왔다. 그가 법무부장관이나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을 때, 어김없이 종교(개신교) 편향 논란이 일었다. 숱한 사퇴 요구에도 그는 굴하지 않고 고위 공무원이 됐다. 보수 성향이 짙은 한국교회에서 황교안 전 총리는 애굽의 총리 요셉과 같은 인물이었다.

황교안 전 총리는 퇴임 이후 주로 교회 간증 집회에 강사로 참석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황교안 전 총리는 2017년 5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이 교체된 뒤 주로 교회에서 열린 간증 집회 강사로 활동해 왔다. 2017년 8월 31일 대구 대명교회(장창수 목사), 9월 24일 인천 청운교회(강대석 목사), 10월 22일 남양주 창대교회(조용연 목사), 12월 3일 대전 송촌장로교회(박경배 목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8년 들어서는 더 자주 교회에 나타났다. 서울 빛의자녀들교회(김형민 목사), 더크로스처치(박호종 목사), 청년한국(이호 공동대표) 히즈코리아 모임을 비롯해 6월 6일에는 연세중앙교회(윤석전 목사)에서 열린 '느헤미야 국가 금식 기도 성회' 강사로 나섰다. 이어 소망교회(김경진 목사) 군선교부, 원주시기독교연합회(곽도희 회장), 광천교회(이봉수 목사), 춘천한마음교회(김성로 목사), 영통영락교회(고흥식 목사) 등에서 설교했다. 9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여러 교회를 돌며 설교했다.

물론 황교안 전 총리가 교회 밖에서 한 강연도 있었지만, 교회나 개신교 관련 단체 강단에 선 횟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황 전 총리는 개신교 전도사로서, 임명직으로서는 최고위직을 경험한 공무원으로서, 보수 개신교인들의 지지를 받았던 박근혜 정부 핵심인사로서 보수 교회 러브콜을 받았다.

황 전 총리의 간증 집회는 크게 두 버전이 있다. 청년이 주 대상인 집회에서는 '비전을 가지라'는 주제로 설교한다. 청년의 때에 하나님을 기억하고, 요셉처럼 꿈과 비전을 품은 사람이 돼야 하고, 책임감을 갖고 반걸음 먼저 앞장서자는 내용이다.

그는 법학도로서 대한민국의 법치를 바로 세우자는 비전이 있었다고 했다. 그 결과 자유민주주의 국가 유지를 위해 헌법 질서에 반하는 통합진보당을 해산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기독 청년들은 대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교회에서 성경 공부로, 예배로 훈련받기 때문에 리더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이렇게 법치를 확립했는데도 대한민국에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과거에 없던 경제 부흥을 이뤘는데 지금은 나라가 어렵고 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핵 도발, 저출산, 국가·가정 부채, 청년 실업, 높은 자살률, 세대간 갈등 심화를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더해 국민들의 국가관이 흔들리고 그에 따라 번영의 뿌리를 이룬 교회가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전도사'이기도 하다. 보수 개신교인 중에는 그의 등장을 반기는 사람들도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또 다른 버전은 '그리스도인 된 은혜'를 주제로 하는 간증 설교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예수님을 열심히 믿으면서 최선을 다했더니 총리 자리에 올랐고, 총리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많이 경험했다는 내용이다.

그는 위기를 피하지 않고 도전해 기회로 바꾸었다고 했다. 2018년 6월 소망교회 군선교부에서 한 '하나님의 백성, 오늘과 미래' 설교에서 총리직을 수행할 때 예화를 들었다. 메르스 사태 당시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총리직을 맡았는데, 컨트롤 타워를 자처한 자신을 중심으로 사태를 마무리했다고 회상했다. 또 경제를 잘 모르던 재임 시절, 한국의 경제 지표가 놀랍게 안정됐다며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이지만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교회 규모나 나이 등을 따지지 않고 간증 집회를 이어 오던 황교안 전 총리는 지난해 말부터 연합 기관 집회에도 참석했다. 그는 작년 11월 27일 열린 제1회 한국교회평신도총연합회 세미나 강사로 나서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스도인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말에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엄기호 대표회장)가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지도자상 대상'을 수상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12월 20일 열린 '한국교회의 밤' 행사에 참석해 "우리나라는 기도로 시작한 나라고 하나님께서 지키시는 나라인데 어려움이 닥쳐오고 있다.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다시 하나님의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가 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독교인들이 마땅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지난해 말부터 극동포럼(정연훈 회장)에도 수차례 강사로 참석했다. 극동포럼은 극동방송(김장환 이사장) 유관 기관으로 정치·경제·안보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정기 포럼을 개최한다. 그간 이명박·김무성·김황식·김장수·이상득·이회창 등 주로 보수 진영 정치인들이 강사로 이름을 올렸다. 황 전 총리는 2017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극동포럼을 시작으로, 2018년에도 제주·부산·대구·동해에서 열린 극동포럼에서 '위기의 대한민국에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올해 1월 3일에는 대한민국사랑운동본부가 개최한 1300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참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이었다. 이 자리에서도 황 전 총리는 이전 간증 집회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 갔다. 그는 앞서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열렸지만, 북한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북한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 비핵화"라고 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박근혜 정부 재임 시절 여러 경험을 통해 하나님이 그리스도인을 쓰신다는 걸 경험했다고 말했다. 사진 출처 국무조정실 페이스북

일부 개신교인은 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문재인 정부를 '주사파', '좌파' 정부라 칭하며 '개신교인' 황 전 총리를 중심으로 보수의 결집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황 전 총리의 입당 소식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기독 우파 총집결", "주의 뜻대로 이뤄지길 소망한다"는 글을 남겼다.

하지만 친박 진영에서는 '비겁한 사람'이라는 인식이 짙다. 극우 개신교인들이 모여 있는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 밴드, 페이스북 그룹에서는, 황교안 전 총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대통령권한대행 역할만 수행했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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