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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지도' 3년 받은 인터콥, 이번에는 '사역 지도' 2년?

KWMA 온건 대처에 일부 회원 불만 "근본적 대처 필요"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9.01.08  1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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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이영훈 이사장)가 공격적인 선교 방식으로 선교지에서 갈등을 야기해 온 인터콥을 또다시 '지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KWMA 법인이사회(당시 신동우 이사장)는 지난해 2월 인터콥의 회원 자격과 활동을 2년간 정지하고 현장 사역을 지도하기로 결의했다. 일부 회원은 이미 2011년부터 3년간 신학 지도를 받았던 인터콥에 똑같은 방식의 지도가 실효성이 있겠느냐고 비판하고 있다.

선교 단체와 교단 선교부 실무자들이 주축을 이룬 KWMA 정책위원회는,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인터콥이 선교지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며 '회원권 3년 정지안'을 만장일치로 이사회에 건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사회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인터콥을 '1년간 조사'하기로만 했다.

이후 1년이 지난 1월 7일, KWMA는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날은 지난해 총회 결의에 따라 KWMA 조사위원회가 인터콥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보고는 없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만난 한 회원은 "인터콥 조사가 지난해 한 달 만에 끝났다. 조치 결과를 외부에 공표하지 않겠다는 조건이 전제돼 발표를 생략한 것 같다"고 전했다.

KWMA가 인터콥의 회원 자격과 활동을 2년간 정지하고 현장 사역을 지도하기로 결정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뉴스앤조이>가 입수한 KWMA 내부 자료에 따르면, 법인이사회(당시 신동우 이사장)는 지난해 2월 26일 2차 회의에서 사역지도위원회를 구성해 인터콥을 지도하기로 결의했다. 변화 기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현장에서 인정하는 변화가 없으면 엄중하게 조치하기로 했다. 인터콥의 회원 자격과 활동은 정지하기로 했다. 기간은 2년으로, 결의 시점을 기준으로 2018년 2월부터 2020년 2월까지다.

사역지도위원회는 KWMA 전 이사장 신동우 목사(산돌중앙교회), 신화석 목사(안디옥성결교회), 이여백 목사(주사랑선교교회), 조경호 목사(대전대흥침례교회), 황성주 목사(국제사랑의봉사단) 등 5인으로 구성됐다.

사역지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신동우 목사는 1월 7일 기자들에게 "2년간 인터콥을 지도하기로 했다. 그때까지 회원 자격은 유보한다고 보면 된다.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터콥은 2011년부터 3년간 KWMA에 신학 지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신학 지도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는 최바울 본부장. 뉴스앤조이 이은혜

KWMA 회원들은 법인이사회의 이번 결정이 실효성이 없고 안일한 조치라며 비판하고 있다. A 선교사는 "인터콥은 2011년부터 3년간 신학 지도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문제가 해결되기는커녕 오히려 KWMA가 인터콥의 뒷배가 되어 준 꼴이 됐다. 또다시 같은 방식으로 사역을 지도하겠다는 건 법인이사회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거나 해결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콥은 극단적인 세대주의 종말론과 그에 근거한 공격적인 선교 방식이 계속 문제가 되어, 2011년 KWMA에 신학 지도를 받았다. KWMA 인터콥신학지도위원회(당시 성남용 위원장)는 2014년 4월 지도를 종결하며, 후속 조치로 인터콥이 교회와 다른 선교 단체와 갈등을 야기하지 않도록 계속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콥은 여전히 선교지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2017년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중국인 선교사 피살 사건과 관련 있다는 의혹을 받았고, 2018년 1월에는 인터콥 선교사 50여 명이 중국에서 대거 추방당하기도 했다.

A 선교사는 사역 지도 자체에도 회의를 품었다. 그는 "법인이사회가 인터콥을 1년간 조사하기로 결정하고 나서 한 달 만에 논의를 끝냈다. 그리고 지도 기간 2년 중 벌써 절반이 지났는데, 그동안 무엇을 어떻게 지도했는지 구체적인 얘기가 없다. 문제를 대충 덮어놓고 시간만 지나가기를 바라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선교사는 "인터콥이 당분간 선교지에서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그것도 한시적일 거라고 본다. 인터콥은 오히려 이번 일을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활용할 것이다. 선교지에서 타 단체와 협력하지도 않는 이들이 과연 연합 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KWMA가 더 근본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KWMA 조용중 사무총장은 "이번 사역 지도는 기존에 했던 신학 지도와 성격이 다르다. 현장 사역에서 자꾸 문제가 발생한다고 하니, 법인이사들이 직접 인터콥 지도부와 수시로 만나면서 사역 방식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사무총장은 일부 비판에 어느 정도 공감한다고 했다. 그는 "어떤 조직이든 이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사회가 결정을 내렸고 인터콥도 조심하겠다고 약속했으니 결과를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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