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교회 분쟁의 주 원인은 '재정'이었다. 인사와 행정적 전횡도 그 뒤를 이었다. 두 항목은 매년 나란히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혁연대 통계 갈무리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2018년 한 해도 교회 내 재정·인사 문제로 상담을 요청하는 교회가 끊이지 않았다.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공동대표 박종운·방인성·윤경아)는 지난 1년간 상담을 요청한 117개 교회 현황이 담긴 '2018 교회 문제 상담 통계'를 1월 4일 공개했다.

2018년 개혁연대가 상담한 교회 117곳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2002년 통계 집계 이후로 매년 상담 사유 1위를 차지한 '재정 전횡'이 21건(18%)으로 이번에도 1위를 차지했다. 인사 및 행정 전횡이 19건(16%)으로 근소하게 뒤를 이었다.

분쟁의 주원인은 '목사'에게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117건 중 담임목사(68건), 원로목사(8건), 부목사(4건) 등 목회자에 의한 분쟁 발생이 전체 68%를 차지했다. 개혁연대는 "핵심 분쟁 유형 통계와 연관해 봤을 때, 결국 '목회자에 의한 인사·행정·재정 전횡'이 교회 상담 요청의 상당수였다"고 분석했다.

교회 분쟁을 유발하는 이들은 주로 교회 내 의사 결정자인 담임목사와 당회원이라는 사실도 나타났다. '분쟁 유발에 동조한 직분'은 장로(당회)가 전체 39%를 차지하고 담임목사가 24%로 뒤를 이어, 전체 63%를 차지했다.

교단별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 29건(25%)으로 1위를, 합동이 20건(17%)으로 2위를, 기독교대한감리회가 12건(10%)으로 3위를 차지했다.

규모별로는 100~500명 규모 교회가 43건(36%)으로 가장 많았으며, 100명 미만 교회가 25건(21%)로 뒤를 이었다.

분쟁 유발에 동조한 비중은 장로(당회)가 가장 컸고, 담임목사가 뒤를 이었다. 목사가 분쟁을 저지르면 장로가 동조하고, 장로가 분쟁을 유발하면 목사가 동조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회개혁실천연대 통계 갈무리

개혁연대는 "교회 상담을 진행한 대다수 교회에서 인사·행정·재정 운영의 최종 결정권을 목회자가 독점함으로써, 목회자 본인이나 가족 및 주변인에게 유리하게 교회가 운영되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상회(노회·지방회 등)가 목회자 전횡을 방치하고 있고, 교단 헌법이 모든 의사 결정 기구의 의장을 목사로 규정해 비민주적 운영을 조장하고 있다고 했다.

개혁연대는 "현 교회 분쟁의 큰 구도는 전횡을 일삼는 담임목사·장로(당회)의 교회 내 기득권층과 평신도라는 비기득권층의 대립인 셈이다. 교회 분쟁 예방책은 평신도의 교회 내 권한을 신장하고, 교회 정보에 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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