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민중앙교회 측은 695억 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등록 교인 13만 명에 이르는 만민중앙교회의 한 해 예산은 수백억 원에 육박한다. 이재록 목사의 성폭행 사건이 드러나기 전 교회가 한창 잘될 때는 400억 원을 기록한 적도 있다.

어마어마한 예산만큼이나 부채 규모도 상당했다. 현재 만민중앙교회 부채는 695억 원에 이른다. 교회대책위원회는 1월 6일 사무연회를 열고 교회 재정 상황을 상세히 보고했다. 쌍둥이 목사 지지 측이 재정 관련 의혹을 제기하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교회대책위는 교회 빚이 695억 원이라고 밝혔다. 보통 '부채'라고 하는데, 만민중앙교회는 '융통금'이라는 표현을 썼다. 보고자로 나선 박 아무개 장로는 "지금 융통금이 695억 남아 있지만, 교회 땅값이 많이 올랐다. 매각하면 (융통금을) 갚고도 많은 돈이 남는다. 그래서 부채가 없다"고 말했다.

융통금이란 표현은 이재록 목사가 처음 사용했다. 이 목사는 2014년 교회 빚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교회는 부채가 하나도 없다. 무슨 말이냐면 신대방동에 있는 땅, 그 땅을 개발하거나 팔면 부채를 다 갚고도 500~600억 원이 남는다. 그래서 부채가 없다는 것이다. 팔면 (다) 갚으니까, 부채라고 하지 말고 융통금이라고 하라."

교회 순자산은 1000억 이상이라고 밝혔다. 박 장로는 "본교회 부지를 팔면 (융통금을 갚고도) 순이익이 최소 200억 이상이다. 안성 기도원 부지, 가나안 성전 부지, 지성전 등을 더하면 순자산이 1000억 이상 된다. 아버지가 주신 축복이다. (중략) 아버지 하나님은 당회장님을 보시고 재정적으로 축복해 주셨다"고 말했다.

만민중앙교회는 서울 구로동 산업 단지 안에 있다. 지역 부동산 업자들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평당 최소 가격이 2500만 원이다. 부르는 게 값이다"고 했다. 교회 부지는 약 4000평이다.

원로회 결의에 따라 교회 부지도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장로는 "지난 12월 원로회에서 성전을 이전할 필요성이 있다고 결의했다. 원로회는 (규약에 따라) 교회 재산을 유지·관리하고 처분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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