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다고 판단한 교계 원로 인사들이 '기독교유권자연맹'을 조직한다. 대한민국이 남북문제를 비롯해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여러 문제를 떠안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독교 가치관을 지닌 정치인을 발굴·지원하겠다고 했다.

기독교유권자연맹은 1월 1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창립 기념 예배를 한다. 박위근·김선규·전용재·원팔연·김요셉 목사 등 교단장을 지낸 이들과 엄기호(한국기독교총연합회)·고시영(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유중헌(한국장로교총연합회) 목사 등 전·현직 연합 단체장들이 상임의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기독교유권자연맹은 창립 취지문에서 "대한민국은 누란의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동성애자 차별 금지의 근거가 되는 국가인권위원회법 2조 3항으로 기독교의 도덕적·윤리적 교훈이 무너질 조짐이 있다. 교회 존립의 근거가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조직 구성에 참여한 이들은 기독교유권자연맹이 '연합 단체'도 '정치집단'도 아니라고 말했다. 박위근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전 총회장)는 1월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정치적 결사체가 아니다. 다가오는 선거에서 기독교 가치를 추구하는 정치인들을 지원하고자 한다. 어떤 이익을 도모하고자 단체를 만든 게 아니다"고 했다.

고시영 목사(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전 대표회장)는 "기독당으로 오해를 받거나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모임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기독교 가치를 한국 사회 전반에 확산하는 데 기여할 생각이다. 여야를 구분하지 않고 기독교 가치관을 지닌 이를 정치인으로 세워 도울 계획이다"고 했다.

창립 취지와 별개로 단체명 탓에 혼선도 예상된다. 김규호 목사가 상임대표로 있는 동명의 '기독교유권자연맹'이 2011년 출범한 바 있다. 이 단체는 국회의원·대통령 선거 때마다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반대해 왔다.

기독교유권자연맹은 2017년 5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북한 인권 문제를 외면하면서 동성애를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게 절대 표를 주면 안 된다고 했다. 반대로 북한 인권 개선과 동성애 반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표를 줘야 한다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