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20대 내담자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모든 상담과 출강을 중단했던 김세준 대표(현대드라마치료연구소)가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표는 올해 9월 준강간·준유사강간·강제추행 혐의를 받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피해자 A는 직장에서 성폭행을 당하고 상담 치료를 받기 위해 김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동의하에 성관계를 했고 상담료를 받지 않은 순수한 도움이었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후, 현대드라마치료연구소는 김 대표을 제외하고 다른 강사가 지도하는 프로그램만 운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도 모든 상담과 강연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김세준 대표는 최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수강생 3명을 대상으로 상담 강사 과정을 시작했다. 현대드라마치료연구소 측은 "(김 대표가) 전문가이기에 배우겠다는 분을 사양할 이유가 없었다"며, 김 대표가 이전 수강생들 요청으로 강연을 다시 열었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제재할 만큼 불법을 저지르고 있는 것도 아니다"며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뉴스앤조이>는 김세준 대표 입장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활동을 재개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아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있을 뿐. 공식적인 활동은 일절 안 한다"고 짧게 답신을 보냈다. 자세한 대답과 함께 인터뷰를 다시 요청하자, 김 대표는 "변호사가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고 했다. 변호사와 상의하라"고 답했다. 

김세준 대표는 성관계를 통해서도 내담자를 치유할 수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사건이 알려진 후 <뉴스앤조이> 취재를 거부해 온 김세준 대표는,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해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고 성관계를 일종의 치료 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김 대표가 한 지인과 대화한 녹취를 입수했다. 그는 "성관계를 통해 치유할 수 있다"며, 도덕적으로 볼 때만 문제가 되지 법적으로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A를 도와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가 치료를 받기 위해 자신을 의지한 건데, 지금은 거꾸로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자신을 파렴치범으로 모는 여론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신문 기사만 봐도 앞뒤가 안 맞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시각이 없다고 했다. 그는 법원에서 완전히 판결이 나오기까지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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