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이렇게 생존할 수 있을까. <뉴스앤조이> 대표로 부임한 후, 지난 3년간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고민입니다. 지금까지는 생존 자체가 운동이었습니다. 교권과 금권에서 자유로운 개혁적 기독 언론으로 생존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죠. 그러나 2019년에도 생존 자체만으로 충분한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고민됩니다.

<뉴스앤조이>는 창간 이후 여러 사람의 눈물 겨운 헌신으로 명맥을 이어 왔습니다. 월급 100만 원을 받아 가며, 아니 그조차도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하겠다고 버텼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어쩔 수 없는 과정이었을 것입니다. 하나님나라는 언제나 고난의 캔버스 위에서 펼쳐져 왔으니까요.

제가 3년 전 대표로 부임했을 때 <뉴스앤조이>는 이미 교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속 가능성의 딜레마를 안고 있었습니다. 직원 평균 월급이 160만 원 정도였습니다. 월급을 받는 직원 개인 입장에서는 한 달을 생활하기에 벅찬 액수지만, 경영자 입장에서는 매년 수억 원을 모금해야 했으니까요.

개혁적 언론이 큰손에 의지하지 않고 수억 원을 모금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지금도 <뉴스앤조이>는 개인 후원 비중이 교회를 포함한 기관 후원 비중보다 월등히 높습니다. 속사정을 아는 사람들은 <뉴스앤조이>의 생존 자체가 기적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선배들 노고가 컸습니다.

그럼에도 지속 가능한 언론으로 성장하기 위해 인건비를 높여야 했습니다. 기자들이 의미 있는 일에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입사를 해도 3년 이상 버티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이 <뉴스앤조이>에서 인생을 계획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준이 뭘까 고민하다가 목표를 하나 설정했습니다. 직원 임금을 3인 가구 중위 소득 절반까지 올리자는 것이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작년 말, 최저임금 인상분만큼 임금을 올리고자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노골적으로 월급 올리자고 하는 캠페인이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뉴스앤조이> 오너가 한국교회이자 독자라는 생각으로 요청했습니다. 많은 분이 기쁜 마음으로 동참해 주셨습니다. <뉴스앤조이>가 여전히 생존해야 한다고 격려해 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지금은 평균 임금이 3인 가구 중위 소득 절반에 조금 못 미칩니다. 1차 목표에는 거의 다다른 셈이죠. 대책 없이 인건비 비중을 높이는 바람에 올해는 3000만 원 가까이 적자였습니다. 아직도 생존의 고민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그러나 <뉴스앤조이>는 2019년을 또 다른 고민과 함께 맞이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대표로 부임한 지 4년 차가 되는 해이자, <뉴스앤조이> 창간 20주년을 앞둔 해입니다.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면서 이런 질문이 가슴을 울립니다. '여전히 생존 자체로 의미를 찾을 것인가.' 3년 전 정말 뜬금없이 저를 <뉴스앤조이>로 보내신 하나님께 엎드렸습니다. 침묵 가운데 한 문장이 떠올랐습니다. '이제는 생존에서 존재로 나아가야 할 때다.'

생존에서 존재로. 이 시대에 한국교회를 살리는 저널리즘이 무엇인지 고민합니다. 무엇을 다시 세워야 하는지, <뉴스앤조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새롭게 기대할 만한 게 무엇이 있을지 찾고자 합니다. 18년 동안 외쳐 온 교회 개혁을 넘어 새로운 저널리즘 운동의 발판을 마련하는 2019년을 꿈꿉니다. 이 고민은 단순히 우리가 무엇을 하겠다는 다짐 차원이 아니라 글을 쓰는 방식, 조직 형태, 의사 결정 체계를 아우르는 총체적 변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이 변화는 결코 저희 혼자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후원자님, 독자님과 소통하면서 함께 만들어야 합니다. 이 고민의 결을 두 차례 더 글을 통해 나누고자 합니다. 두 번째 글에서는 편집국 운영 방향과 조직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분이 <뉴스앤조이>의 생존을 걱정하시면서 후원해 주셨습니다. 그 귀한 성원과 격려로 저희가 살아갑니다. 앞으로는 새로운 무엇을 기대하기 때문에 후원하는 언론사가 되겠습니다. 변화의 동력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겠습니다. 후원과 격려로, 질책과 비판으로, 참여와 소통으로 함께해 주십시오. 새로운 한국교회를 함께 세워 가길 소망합니다.

2018년의 마지막까지 평강의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강도현 대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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