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자칭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는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거짓말을 잘도 한다. 이들은 재림주 의혹을 받고 있는 장재형과 그 추종자들의 기이한 관계를 연속 보도한 <뉴스앤조이>를 주사파로 몰아가는 동시에, 장재형을 적극 옹호하는 기사를 게재하는 중이다.

<크리스천투데이>는 12월 10일 '데스크 시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미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장재형에 대해 이단 혐의가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썼다. 또 12월 13일 '데스크 시선'에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고신이 장재형과 <크리스천투데이>에 대해 결의한 것이 무효라고 썼다. 이 기사만 보면, 한국교회에서 장재형의 재림주 논란이 해소됐고 더 이상 그의 이력을 문제 삼는 곳이 없는 것처럼 들린다.

가짜 뉴스 나팔수였던 <크리스천투데이>가 또 가짜 뉴스를 보도했다는 사실이 놀랍지는 않다. <뉴스앤조이>가 주사파, 교회 파괴 세력이라는 날조에는 기사로 대응할 가치가 없지만, 장재형의 이단 혐의는 독자들이 오해할 수 있으니 짚고 넘어가려 한다.

회원 교단 반발에도
이대위 마음대로 '이단 해제'
지도부 친이단 행보에 분열

먼저 <크리스천투데이>가 자신 있게 주장하는 한기총이 이단 조사 결과를 발표했을 때로 시간을 돌려 보자. 한기총 임원회는 2010년 12월 17일, 장재형 목사에게 이단 혐의가 없다는 이단대책위원회 보고를 그대로 받았다. 당시 장재형과 함께 한기총에서 이단 해제된 이는 변승우 목사(큰믿음교회, 현 사랑하는교회)였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장재형 목사는 설립자일뿐 더 이상 아무 상관이 없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의 이단 혐의를 벗기기 위해 왜 그렇게 가짜 뉴스를 양산하는 것일까. 뉴스앤조이 최승현

회원 교단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예장합동·통합·백석·합신·고신에서 이단성 판정을 받은 변승우 목사는 물론, 장재형도 예장통합·합신·고신 등에서 '예의 주시하며 경계', '극히 경계 및 교류 금지' 처분을 받았는데, 교단들 의견도 묻지 않고 연합 기구에서 이단 해제를 강행했기 때문이다.

예장합동·통합·백석·고신·합신 5개 주요 교단은 3일 뒤 '한기총 이단 해제 규탄을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재형과 관련해서는, 그를 재림주로 믿었다는 탈퇴자들 증언이 있는데도, 장재형의 "나는 재림주가 아니다"는 말만 믿고 이단을 해제한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한기총 지도부와 이대위를 규탄했다.

한기총은 2010년 12월 21일 열린 실행위에서, 장재형에게 면죄부를 준 이대위를 해체하기로 했다. 이대위 보고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장재형 측 사람들 주장에도, 이대위를 해체하고 위원들을 해임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무분별한 이단 해제는 한기총 분열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한기총 내부에서도 이단 해제를 옹호하는 친이단 인사들을 규탄하는 사람들이 성명서를 발표하거나, 그에 반발하는 세력이 성명서 내용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내부 갈등이 지속됐다.

금권 선거 의혹과 함께 17대 대표회장에 당선된 길자연 목사는, 2011년 1월 열린 총회에서 장재형·변승우에 대한 이단성 논의를 가로막았다. '장재형·변승우 목사는 이단성이 없다'고 한 이대위 결의를 무효로 하자는 안에 대한 동의와 제청까지 나온 상황이었다. 길 목사는 이단에 대한 문제를 자신에게 일임해 달라고 했고, 이 문제는 흐지부지됐다.

한기총은 오히려 이를 시작으로 이단 해제를 남발했다. 주요 교단들이 이단성이 있다고 판정한 이들을 풀어 주고, 외려 이단 연구에 앞장서 온 예장통합 전 이대위원장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를 이단으로 규정했다.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결의하고 오랫동안 거리를 둬 온 '다락방' 류광수 씨에게도 이때 면죄부를 주고 회원으로 받아 줬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이런 사정은 쏙 빼놓고, 한기총이 장재형을 이단에서 해제했을 당시는 "한기총이 명실공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 기구"였기 때문에, 한국교회에서 장재형의 이단 논란이 완전히 종결된 것처럼 묘사했다.

실제로는 장재형을 비롯한 이단들을 무분별하게 해제했기 때문에 "명실공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 기구"가 분열했다. 2012년 8월, 예장통합 등 주요 교단들이 탈퇴해 '한국교회연합'(한교연·현 한국기독교연합)을 설립했다. 한기총의 이단 해제 문제는 지금까지도 연합 기관 통합 논의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교회연합이 발생한 이단 안내 책자에 수록된 장재형. 뉴스앤조이 이은혜

<크리스천투데이>는 <뉴스앤조이>가 한교연이 장재형을 이단으로 결의했다고 보도한 것도 문제 삼았다. <크리스천투데이>는 "(한교연이) 장 목사에 대해 어떠한 결의도 한 바 없는데, 마치 무슨 결의가 있었던 것처럼 보도한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썼다.

한교연은 2012년 9월 이단·사이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장재형 목사를 이단으로 분명히 인식하고, 어떤 형태로든 그 사상을 추종하거나 교류하는 일을 금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목사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크리스천투데이>·<베리타스>·<기독일보>·<아폴로기아>·<선교신문> 등과도 교류를 금지했다. 이어 2014년 발행한 <바른 신앙을 위한 이단·사이비 예방 백서>에도 장재형 이름이 실려 있다. 새빨간 거짓말은 누가 하고 있는 걸까.

예장통합·고신 결의 '유효'
판결문 왜곡하면서까지
"재림주 논란 해소" 주장

<크리스천투데이>는 12월 13일 기사에서는 한술 더 떠, 장재형에 대해 국내 주요 교단이 내린 결의가 무효인 것처럼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았다. 먼저 예장통합에 대해 서술한 부분을 보자.

"예장통합 총회의 경우 이미 해당 결의를 이끌어 낸 이대위 회의가 총회 감사위원회에서 정족수 미달로 날치기 통과됐음이 지적받아 원천 무효화됐고, 이를 올해 재통과시키려 시도했던 모양인데 애초에 원천적인 결의가 무효화됐기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건 <크리스천투데이>의 바람일 뿐이다. 예장통합은 2009년 94회 총회에서 장재형과 <크리스천투데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2010년 95회 총회에서 감사위원회가 이대위 회의에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했고, 총대들은 그 보고를 그대로 받았다. 하지만 감사위원회 보고를 받았다고 해서 이것이 '이단성 해제'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게다가 예장통합은 2018년 103회 총회에서 <크리스천투데이>를 '이단 옹호 언론'으로 유지한다는 이대위 보고를 그대로 받았다. <크리스천투데이>가 장재형 혹은 그가 설립한 기관들을 홍보하는 기사를 계속 게재했기 때문이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예장고신도 2015년 장재형에 대해 혐의 없음으로 결론 내린 바 있다고 썼다. 이것도 근거가 없다.

예장고신은 2012년 62회 총회에서, 장재형의 통일교 전력과 그를 재림주로 믿었다고 하는 탈퇴자들 증언이 전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점을 이유로, 장재형과 관계한 <크리스천투데이>·<기독일보> 등의 언론사, 관련 대학교 및 사업체와 관계를 금지한다고 결의했다.

2015년 예장고신 65회 총회에서는 장재형이나 <크리스천투데이>와 관련한 결의가 없었다. 65회 총회 촬요(요약)에는 "장재형에 대한 이단 혐의가 없다"는 내용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당시 총회 관계자들도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2015년에 장재형과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언론사의 명예훼손 판결을 재림주 논란 종결 판결로 바꿔 버렸다.

<크리스천투데이>는 12월 10일 '데스크 시선'에서, 법원 판결까지 왜곡하며 장재형의 재림주 논란이 해소됐다고 주장했다. 자세히 알고 보면 그런 내용이 전혀 아닌데도, 자기들 마음대로 해석해 갖다 붙인 것이다.

2009년 기독교 언론 <들소리신문>은 <크리스천투데이>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벌금 100만 원을 선고받았다. 2008년 '홍콩 <기독일보>독립조사단' 발표문에 <크리스천투데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는데, <들소리신문>이 기사에서 <크리스천투데이>의 이름을 넣었다는 이유였다.

신문사의 명예를 훼손했는지 여부를 따지는 판결인데, <크리스천투데이>는 이를 장재형 재림주 의혹과 관련한 판결로 바꿔 버렸다. <크리스천투데이> 명예를 훼손한 것이 어떻게 장재형의 재림주 의혹이 해소되는 판결로 둔갑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판결문을 해석할 능력이 안 되는 걸까. 그래도 문제고, 아니어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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