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서울남연회 소속 목회자와 교인이 연합 기도회를 열었다. 성폭력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전준구 목사의 회개를 촉구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성추행과 금권 선거 의혹을 받는 전준구 목사(로고스교회)가 감독으로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전명구 감독회장) 서울남연회 소속 지방들이 연합 기도회를 열었다. 12월 27일 서울 등촌동 좋은샘교회(유경선 목사)에서 열린 '감리교 회복과 서울남연회 사태 해결을 위한 연합 기도회'에는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피해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한편 전준구 목사의 회개를 촉구하고, 총회가 바른 결정을 내리게 해 달라고 했다. 기도자로 나선 김요중 목사(한빛교회)는 이번 기회에 감리회의 치부가 드러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오늘의 한국교회 특히 감리교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풍과 위기 속에서 한국교회와 감리교회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사랑의 채찍, 십자가의 채찍을 볼 수 있게 하옵소서. 느낄 수 있게 하옵소서. 그 채찍을 피하지 말고 채찍 앞에 우리를 내어 맡겨 하나님의 손에서 긍휼 있는 징벌을 받게 하옵소서. 요나가 제비 뽑아 드러나듯 우리의 감추어진 죄악들, 옛사람의 속성들, 감리교회의 치부들이 드러나고, 니느웨처럼 악하고 음란한 이 세상을 회개하고 돌이키게 하는 구원의 역사를 일으키게 하옵소서."

전준구 목사에게 금품을 제공받았다고 폭로한 서울남연회 직전 여선교회장 홍경숙 권사는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다. 

"하나님, 전준구 목사를 주님 앞에 고발합니다. 20년 전 (전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한 자매를 보았고, 8년 전 신학생일 당시 성폭행을 당한 자매도 보았습니다. 또 선교지에서 성추행을 당한 자매의 눈물도 보았습니다. 자살한 자매도 있고, 현재 치료를 받는 자매도 있습니다. 피해를 입은 자매만 30명 넘게 있습니다. 우리의 가슴이 찢어지게 아픕니다. 통곡의 피눈물이 저절로 나옵니다. 피해를 당하고 상처를 떠안고 살아가는 자매들의 원통한 소리를 듣기를 원합니다.

여기 모인 우리는 피해 자매들에게 이렇게 외칩니다. 외로워하지 마세요. 두려워하지 마세요.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자매들의 잘못이 아닙니다. 이제 용기를 내어 주세요. 밝은 빛으로 세상에 나오세요. 당신의 목소리를 내세요. 우리가 함께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자매들과 함께해서 명예를 회복해 줄 것을 믿습니다.

하나님 누구보다 깨끗해야 할 지도자가 사회 법에서 이겼다고 더 큰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통탄할 일입니다. 성령의 바람이 저들에게 불게 하소서. 저들에게 성령 충만을 주소서. 그리하여 피해자들에게 무릎 꿇고 용서를 빌고 사죄하게 하소서. 하나님 앞에 철저히 회개하고 나아오게 하소서. 교회 안에서도 성추행, 성폭행 문제가 공의롭게 처벌되고 총회 재판위원회가 공명정대한 판결을 하게 하소서.

성폭력이 없는 감리회가 구현되게, 영적으로 민족을 정화해 나가는 교단이 되게 하소서. 피해자의 아픔을 돌아보고 교회와 교단을 바로잡아 민족에게 희망을 주는 공동체가 되게 하고,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제자들이 되게 하여 주소서."

참석자들은 성폭력 없는 감리교회가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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