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는 올해 한국과 일본의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있었던 일들을 계기로 '재림 그리스도' 의혹을 받고 있는 장재형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정리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목사에게 법적·도덕적 하자가 있는 것도 문제지만, 재림주 의혹을 받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와 관련한 단체들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단체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어디로 가는지, 자신들이 재림주로 믿는 장재형을 돕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 가는 대목이다. 특히 <크리스천투데이>는 마치 정통 기독교 언론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으나, 과연 그 존재 목적은 무엇일까.

<뉴스앤조이>는 지난 한 달간 취재한 구체적인 내용을 시리즈로 풀어놓는다. 특히 한국에서 장재형을 옹호하고 그의 행적을 홍보하는 언론사들의 보도 내용을 보고, 그 의미를 짚어 본다. - 편집자 주

"오늘의 교회가 깊은 관심을 갖고 개발하고 발전시켜야 할 분야는 매스미디어다. 현대사회에서 매스미디어의 비중이나 역할이란 실로 중대하다. T. 슈바르트가 지적한 바와 같이 현대사회에 있어서 미디어란 '제2의 신'(Media the Second God)이다."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장재형은 1983년 연세대학교 석사 학위논문 '한국교회 행정과 홍보 매체의 역할'에서 미디어를 '제2의 신'이라고 썼다. 이유는 급격한 문명 발전에서 꼽았다. "세계는 1일 생활권에서 한 시간 생활권 혹은 동시 생활권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제는 보지 않고 듣지 않는 것은 믿지 않으려는 세태가 되었다"고 지적한다.

장재형은 이 말을 입증이라도 하려는 듯 언론사를 다수 세웠다. 그가 개인 홈페이지에 소개하는 이력 9개 중 4개가 '언론사 설립'이다. <크리스천투데이>·<기독일보>·<미주기독일보>를 설립했다고 소개하고, <크리스천포스트>는 설립 멤버이자 선임고문이라고 소개한다.

장재형이 직접 세운 것은 아니지만, 그가 만든 올리벳대학교 출신들이 세운 언론사도 다수다. 올리벳대 출신으로 구성된 IBT미디어가 2013년, 미국 유수의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를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일본·홍콩·호주·싱가포르 등 장재형과 연관한 언론사는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1980년대에 이미 미디어의 중요성을 간파한 장재형은 언론 분야의 선구자라고 해야 할까. 그러나 장재형과 연관된 언론사들 행태를 자세히 보면, 과연 그들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이번 기사에서는 장재형과 관련한 국내 언론과 이들의 보도 현황을 살펴본다.

장재형의 공식 영문 홈페이지에는 주요 이력 중 '언론사 설립'이 4개나 있다. 홈페이지 갈무리

<크리스천투데이> 해외 지사 링크
<기독일보> 연결…인력·사무실 상당수 겹쳐
진보 성향 <베리타스>도 장재형 홍보 계속

먼저 자칭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가 대표적이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장재형이 설립했으며, 현재 등기 이사 중 이종원 사장을 제외하고, 장시환 총회장, 신정환 부총회장, 소일권 총무 등 전원이 장재형이 세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복(예장합복) 임원진이다. 인적 구성만 보면 예장합복 기관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선교신문>을 합병해 현재 이종원 사장이 발행인을 겸직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기독일보>·<베리타스>와 연관이 있다. 구성권 전 <크리스천투데이> 대표는 2011년까지 <베리타스> 대표이사를 지냈고, <베리타스> 김진한 현 편집장도 <크리스천투데이> 기자 출신이다. <아폴로기아>를 만든 김규진 기자도 <크리스천투데이> 출신으로, 지금은 <기독일보> 편집인을 맡고 있다. <아폴로기아>는 제호를 <기독시보>로 변경한 후, 현재 예장합복 교단지 역할을 한다.

2008년 12월 <크리스천투데이> 기사 '크리스천투데이-베리타스-아폴로기아, 파트너십 협약'을 보면 "<베리타스>와 <아폴로기아> 주 임원진은 전직 <크리스천투데이> 임원과 기자들로, 신문의 지향점에 대한 견해차로 독립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사무실을 쓴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크리스천투데이>와 <기독일보>는 2008년까지 등기부 등본상 서초동 한 건물을 함께 사용해 왔고, 2010년까지는 서초동 다른 빌딩을 공용한 것으로 나온다. <기독일보>가 예장합복 총회가 있는 안암동 크로스빌딩으로 이전한 이후, <베리타스>도 2014년부터 크로스빌딩으로 등기상 주소지를 두고 있다.

또 <크리스천투데이> 홈페이지 회사 소개에서 '국제적 네트워크' 면을 클릭하면 일본(jp.christiantoday.co.kr)과 유럽(eu.christiantoday.co.kr)에서 한인 교민 신문을 운영한다고 소개하고 있는데, 유럽 주소를 클릭하면 <기독일보> 영문판 사이트(http://www.christianitydaily.com)로 연결된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최근 유럽 주소를 삭제했다.

며칠 전까지도 <크리스천투데이> 홈페이지 조직도에는 '유럽' 주소가 기재돼 있었다. 이 주소를 누르면 <기독일보> 영문판으로 리다이렉트 된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최근 이를 삭제했다. 홈페이지 갈무리

평소에는 홍보 기사
'재림주 의혹' 때는 방어·옹호 기사
올리벳대 홍보도 계속
'이단 옹호 언론' 되려나

평소 <크리스천투데이>와 <베리타스> 보도를 보면 '견해차'라는 말도 일리가 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줄곧 보수 교계와 대형 교회를 대변하듯 했지만, <베리타스>는 교회 개혁과 에큐메니컬 관련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장재형 재림주 의혹이 계속되던 2009년 1월, <베리타스>를 만든 김진한 기자는 <뉴스앤조이>에 "<크리스천투데이>와 추구하는 바가 달라 나왔으며 재정이나 법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장재형'에 대해서는 <베리타스>도 <크리스천투데이>와 같은 논조를 유지했다. <베리타스>는 2012년 장재형 목사가 '재림주 부인 기자회견'을 연 후 '[매체 비평] 현대판 마녀사냥에 놀아나는 언론들'이라는 기사에서 "데스크로 돌아가 써낸 이들의 기사 면면을 분석해 보니 현대판 마녀사냥에 철저히 놀아나고 있음도 확인됐다"고 하는 등 합리적인 의혹을 부정하고 장재형을 보호했다.

장재형이 세운 올리벳대나 세계올리벳성회 홍보 기사는 <크리스천투데이>·<기독일보>·<베리타스>에만 올라온다. 각 매체가 홍보하는 기사는 대부분 올리벳대가 생산한 것을 거의 그대로 번역만 하는 수준이다. 일례로 <크리스천투데이>는 11월 26일 '미국 올리벳대학교 박사과정 콜로키움 진행'이라는 기사를 썼는데, 올리벳대 홈페이지 뉴스란에 11월 16일 올라온 'Doctoral Professors Engage Students with Colloquium Lectures' 기사를 몇 문단 빼고 그대로 베낀 것이다. 기사 첫 두 문단을 비교해 보면 다음과 같다.

<크리스천투데이> /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밀벨리에 소재한 올리벳대학교(Olivet University) 캠퍼스에서 11월 둘째 주에 박사과정 콜로키움이 열렸다.

콜로키움에는 Ph.D.와 D.Min.이 있는데 세미나 및 강의에 참석한 학생들은 그룹 토론, 프리젠테이션 및 수업 외 활동에 참여했다. 선택 세미나에는 세계 신학 기초, 영적 자서전 및 박사 연구 발표, 삼위일체, 시편, 미션 비즈니스, 사역을 위한 변증론, 신학 및 현안이 포함됐다.

올리벳 뉴스 / The Annual Doctoral Colloquium that kicked off second week of November, is the first. scheduled special event to be held at the Olivet University San Francisco campus in Mill Valley, CA.

The colloquium has PhD and D.Min. students attending featured seminars and lectures along with group discussion, presentations and engagement activities outside of the class. Elective seminars included Global Theological Foundations, The Spiritual Autobiography and Doctoral Research and Presentation, Trinity, Psalms, Business as Mission, Apologetics for Ministry, and Theology & Current Issues.

이런 식으로 장재형 유관 언론사들은 장재형의 동정이나 올리벳대 주요 소식을 전달하고 있다. 다음은 <크리스천투데이>와 <기독일보>, <베리타스> 과거 기사 제목을 비교한 것이다.

올리벳대학교, 유럽 유수 신학교들과 협력 방안 논의 (<기독일보>, 2014년 6월 18일)
장재형 목사, 유럽 신학자들 만나 복음주의 교육에 대해 논의 (<크리스천투데이>, 2014년 6월 26일)
장재형 목사, 유럽 신학대학들과 교육 협력 (<베리타스>, 2014년 7월 18일)

장재형 목사 설립한 올리벳대학교, 美 온라인 교육 순위서 3위 (<크리스천투데이>, 2017년 12월 2일)
장재형 목사가 설립한 올리벳대학교, 美온라인 교육 순위 3위에 (<기독일보>, 2017년 12월 2일)
장재형 목사 설립한 올리벳대학교 미국 전체 신학교 중 3위 올라 (<베리타스>, 2017년 12월 4일)

올리벳대학교가 한 사이트 조사 결과 '온라인 교육 3순위'에 올랐다는 기사. 제목과 보도 일시, 사진과 기사 내용이 흡사하다. 세 매체 외에 이를 보도하는 교계 매체는 없다. 각 홈페이지 갈무리

그러나 최근 올리벳대와 <크리스천포스트> 모기업 CMCi, 올리벳대 출신들이 만든 IBT미디어가 수백억대 횡령 혐의로 기소된 사실은 어느 곳에서도 보도하지 않았다. 트래픽 조작을 통한 정부 광고 수주 의혹도 보도하지 않았다. 올리벳대와 관련한 소식을 객관적으로 전하는 것이 아닌, 전형적인 '홍보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림형석 총회장)에서 올해 9월 <크리스천투데이>를 여전히 '이단 옹호 언론'으로 남겨 놓은 이유는, 재림주 의혹을 벗지 못한 장재형 옹호·홍보 기사를 계속 쓰기 때문이었다. 같은 기준이라면 <기독일보>와 <베리타스>도 문제가 된다.

<뉴스앤조이>는 장재형 및 <크리스천투데이>와의 관계에 관해 묻기 위해 <베리타스> 김진한 국장에게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그는 답하지 않았다. <기독일보> 김규진 편집국장도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논란 일 때마다 '메신저 공격' 패턴
문제 제기한 탈퇴자·기자 인신공격
미국·일본서 의혹 일 때도 똑같이 대응

이처럼 장재형과 연결된 언론사들은, 재림주 논란 때마다 앞장서서 그를 충실하게 변호했다. 과거 기사를 종합해 보면, 논란이 일 때마다 내용을 반박하기보다 고발자나 이단 연구가, 기자를 공격하는 '메신저 공격' 방식을 취했다. "파문이 일고 있다", "충격을 주고 있다",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경악을 금할 수 없다"와 같은 표현을 써 상황을 과장하는 것은 덤이다.

대표적으로 <크리스천투데이>는 2008~2009년, 이동준 씨 폭로 때 그를 도운 이단 연구가 최삼경 목사(빛과소금교회)와 박형택 목사(한국기독교이단상담연구소)에게 문제가 있다는 기사를 다수 보도했다.

2009년 6월 <크리스천투데이> '이동준 씨 뒤집는 결정적 자료 나와' 기사를 보면, 이 씨와 신앙적 교제를 나눴다는 지인의 말을 빌려 최삼경 목사가 돈으로 이 씨를 회유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당연히 '결정적 자료'는 아니었다.

"김혜란 씨는 '바른 신앙을 가졌던 이 씨가 금전적으로 시험에 들어 신앙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때 최 목사가 이 씨를 찾아가 회유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표했다."

이 당시 <크리스천투데이>를 중심으로, 최삼경 목사가 이른바 '마리아 월경론'을 주장하는 '삼신론자'라는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박형택 목사에게는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크리스천투데이> 2009년 10월 17일 ''이단 감별사' 박형택 목사, 학력 위조 의혹' 기사에서 "삼신론 이단 사상과 예수님의 성령 잉태 부인 등으로 교단 내에서조차 큰 물의를 빚고 있는 최삼경 목사의 최측근으로서, 그간 한국교회의 이단 감별사를 자처해 온 박형택 목사의 학력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기자와 언론사에 대한 의혹 제기도 잇따랐다. 2011년 당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과 장재형과의 우호적 관계를 비판적으로 보도하던 <교회와신앙> 정윤석 기자(현 <기독교포털뉴스>)도 학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에 시달렸다. 이때는 장재형이 WEA 북미이사 자격으로 WEA 대회 한국 유치를 위해 한기총과 논의하던 상황이었다. 정 기자는 자신에 대한 학력 위조 의혹 기사를 쓴 <기독시보>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해당 기자는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2012년 여름,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11쪽에 걸쳐 장재형 재림주 의혹을 보도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크리스천투데이>는 "기사를 쓴 켄 스미스 기자가 과거 근무했던 회사는 아동 포르노를 유포하는 곳이었다"면서 메신저를 공격했다. 당시 스미스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 같은 공격이 말도 안 된다고 반박했고, 설령 사실이라 하더라도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팩트 체크를 꼼꼼하게 했기에 '재림주 의혹'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뉴스앤조이>가 12월 초부터 일본 탈퇴자들 증언을 시작으로 '장재형과 추종자들' 시리즈를 연속 보도하자, 장재형과 연관한 언론사들은 이번에도 변함없이 메신저를 공격했다. 일본 <크리스천투데이>를 퇴사하고 내부 고발자 역할을 하며 장재형 집단의 문제점을 알린 A를 타깃 삼아 비난한 것이다.

CBS와 <교회와신앙>이 방한한 A의 기자회견 기사를 내보내자, <선교신문>은 10월 23일 "일본에서 헤이트 스피치, 특히 '혐한嫌韓' 발언을 일삼고 사실에 대한 각종 과장과 허위 사실 유포, 날조를 일삼다 현지 교계에서 물의를 빚은 인물"이라고 A를 비난했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최근, 아예 A의 실명을 밝히고 '컬트 프로그래머(이단 조작 전문가)'라는 말까지 만들어 비난했다. 내부 고발자의 실명을 공개하는 것은, 언론이라는 힘으로 당사자를 협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크리스천투데이> 12월 22일 자 기사에는 A를 "주로 교회를 떠난 사람, 신앙이 약한 사람,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과장·왜곡·거짓으로 회유하고 포섭해 끊임없이 세뇌하는 수법으로 교회를 적대시해서 공격하게 하는데, 때문에 일본 교계 및 교회 분란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일본 교계는 오히려 다비데(장재형)와 일본 <크리스천투데이>를 경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를 향한 연이은 공격도 이러한 메신저 공격의 일환이다. <크리스천투데이>는 종북 몰이를 통해 극우 개신교 세력을 결집하고, 장재형의 재림주 의혹을 언론사 간 싸움으로 비화해 국면을 전환하려는 듯, <뉴스앤조이>를 '주사파', '수령교' 매체로 몰았다. 장재형에 대해 취재하는 기자 개개인을 비난하는 기사를 쓰고, <뉴스앤조이>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 사실 확인도 거치지 않은 내용을 날조했다.

장재형은 여전히 국내에서 이단 의혹이 풀리지 않은 인물이다. 그를 옹호하거나 홍보하는 기사를 써서 '이단 옹호 언론'으로 되는 사례도 있다. 그런데도 왜 이들은 계속해서 장재형과 올리벳대 동정을 홍보하고, 소송 위험도 감수하면서까지 장재형을 비호할까. 뉴스앤조이 시각화 자료 갈무리

'언론 중요성' 알고 있던 장재형
'1위 매체' 홍보 집착
공신력 확보 후 위기 시 방패 역할

장재형 유관 언론사들 특징 중 하나는, 자신들을 '1위 매체'로 칭한다는 것이다. <크리스천투데이>는 2002년부터 '종교 신문 1위'라는 타이틀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 <기독일보>는 '미주 종교 신문 1위'라는 표현을 쓴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세계 1위 기독교 웹사이트(No. 1 Christian Website in the world)"라는 표현을 쓴다.

<크리스천투데이>는 2012년 <크리스채너티투데이> 폭로 기사를 비난하며 "<크리스천포스트>는 현재 미국(세계) 최대 기독교 신문사로서, 100만 개 이상의 미국 웹사이트 중 퀀퀘스트(http://www.quantcast.com/) 기준 20일 현재 447위에 이르는 반면, 문제의 기사를 보도한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3237위에 머물고 있다"는 등, <크리스채너티투데이>를 군소 매체로 폄하하고, 장재형이 세운 <크리스천포스트>가 권위 있고 공신력 있는 매체라고 추어올렸다.

그러나 실제로 이들 신문의 영향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의문이다. <뉴스앤조이는> 2009년, <크리스천투데이>가 'CT엔터테인먼트'라는 사이트 이름으로 다수 연예 기사를 양산해 클릭을 유도한 사실을 보도했다. 당시 포털 사이트 다음이 제공한 매체별 유입 키워드를 보면, '손태영 만삭', '손담비 사촌', '박서진 논란', '박광정 사망', '손태영 우울증'으로 <크리스천투데이>에 접속하는 사람이 많았다.

또한 미국 유관 매체들은 '장재형과 추종자들⑦' 기사에서 보도했듯, 트래픽을 조작해 수십억 원의 광고를 수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일본 탈퇴자 A도 "일본 <크리스천투데이>는 일본에서 제일 접속 수가 많은 크리스천 미디어라고 소개한다. 실제로 많기도 한데, 일본보다 미국에서 접속을 더 많이 했다"고 증언했다.

이렇게 억지로 접속자 수가 많아 보이게 하고 멀쩡한 '기독교 언론'을 표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 <크리스천투데이> 광고국장 이동준 씨는 "장재형이 평소에는 멀쩡하게 기사를 써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중요할 때 거짓말을 해도 진실이라고 믿게 되고, 거짓말 효과도 극대화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평소에는 보통의 기독교 언론처럼 기사를 쓰면서 신뢰를 쌓아 놓아야, 위기 상황에서 장재형에 대한 옹호 기사를 써도 독자들이 믿게 된다는 것이다.

이동준 씨는 "내부에서 인터넷은 '하나님을 만나는 도구'라고 가르쳤다. 간사급이 아니면 기자를 하지 못한다. 장재형 씨는 <크리스천투데이> 등 언론에 대해 말할 때 '자신을 지키는 방패 역할'이라는 식으로 얘기해 왔다"고 말했다.

2012년 장재형 목사가 재림주 의혹을 부인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을 당시 참석한 교계 기자들은, 장 목사가 세운 언론사 기자들이 오히려 자신의 질문을 막았다고 말했다. 한 사람은 "당신은 기자면 장재형에게 질문하지 왜 내 질문을 막느냐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영상 갈무리

장재형 홍보하는 언론사들
취재 응하지 않고 '침묵'
<크리스천투데이>는 '커밍아웃'

<뉴스앤조이>는 올해 일본에서 장재형을 재림주로 믿었다는 탈퇴자들이 나타난 사실과, 지난 9월 예장통합 총회에서 <크리스천투데이>를 여전히 '이단 옹호 언론'으로 남겨 놓은 사실을 계기로, 2018년 현재 장재형이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 일본·미국·한국 현황을 자세하게 살폈다.

기획을 시작할 때 알렸듯이, 이참에 장재형과 연관 있는 단체들, 특히 언론사들이 장재형과의 관계를 제대로 해명하기 바랐다. 그러나 장재형 본인은 물론 예장합복 교단, 장재형 홍보 기사를 싣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기독일보>·<베리타스> 모두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크리스천투데이>는 해명은커녕, 오히려 이번에 '장재형의 방패'임을 스스로 입증했다. <크리스천투데이>가 그동안 보수 개신교인과 힘 있는 대형 교회들 입맛에 맞춰 기사를 써 왔던 목적이 드러난 것이다. 보수와 진보를 떠나, 기독교인들은 <크리스천투데이>를 비롯한 장재형과 연관한 언론사들을 바로 알고 경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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