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는 올해 한국과 일본의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있었던 일들을 계기로 '재림 그리스도' 의혹을 받고 있는 장재형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정리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목사에게 법적·도덕적 하자가 있는 것도 문제지만, 재림주 의혹을 받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와 관련한 단체들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단체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어디로 가는지, 자신들이 재림주로 믿는 장재형을 돕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 가는 대목이다. 특히 <크리스천투데이>는 마치 정통 기독교 언론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으나, 과연 그 존재 목적은 무엇일까.

<뉴스앤조이>는 지난 한 달간 취재한 구체적인 내용을 시리즈로 풀어놓는다. 일본과 미국에 이어, 한국 상황은 어떤지 살펴봤다. 수많은 단체가 미국·일본과 연결돼 있었다. 이들의 관계를 인터랙티브로 정리하고, 현황을 살펴봤다. - 편집자 주

<뉴스앤조이>는 장재형과 연관된 한국·미국 단체와 인물을 연결하는 시각화 작업을 진행했다. 아래에서 인터랙티브를 확인할 수 있다.

[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장재형(David Jang) 집단에 몸담았다 떠난 일본인 탈퇴자들은 언론사 외에도 공동체 사람들이 운영하는 여러 사업체가 있다고 증언했다. 탈퇴자들은 원치 않는 사업장에서 일하면서 임금도 받지 못하고 대출까지 받아 헌금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뉴스앤조이>는 장재형 집단이 어느 정도 규모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취재 중, 미국 <뉴욕타임스 The New York Times>의 한 기사에서 'David Jang'을 발견했다. 이 기사는, 평소 온라인 판매 시장에 관심이 많았던 한 작가가 쓴 것이다. 우연한 기회에 어떤 주소를 알게 됐는데, 그 주소를 따라가니 장재형 공동체와 관련 있는 사람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기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은 단연코 '조너선 박'(Jonathan Park)이다. 그는 과거 올리벳대학교에서 프로그램디렉터로 일했다. 지금도 올리벳대 홈페이지에 가면 그와 관련한 뉴스를 확인할 수 있다. 기사에서는, 조너선 박의 이름을 온라인 쇼핑몰 여러 곳과 한국·일본·호주 등에 지사를 둔 무역 회사에서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회사가 무려 141개였다.

<뉴욕타임스> 기사 제목은 '끝이 없는 사업 A Business With No End'이다. 이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고 계속 연관되어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일례로, 조너선 박이 대표자로 있는 인터넷 쇼핑몰 A의 상표등록을 대행한 사람은 Y. 앤더슨 변호사다. Y. 앤더슨은 쇼핑몰 A 외에도 조너선 박의 상표등록을 수십 개 대행했다.

이 앤더슨 변호사는 <크리스천투데이>·<크리스천포스트>·<바이블포털>·<크리스천데일리> 등 장재형이 세웠거나 관련한 언론사의 저작권 관리도 함께한다. 앤더슨 변호사 법률사무소 주소는 인터넷 쇼핑몰 A 주소와 같고, 그의 남편은 장재형이 세운 <크리스천포스트> 모기업 CMCi 전 대표 윌리엄 앤더슨이다.

교단 교역자 70여 명 중 30명,
사업체 40개 대표·이사·감사
인터넷 쇼핑몰 업체 다수
탈퇴자들 "장재형 지시로 인사이동"

조너선 박이 '등록 대리인'을 맡았던 141개의 유한회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한국인 이름 몇 개를 발견할 수 있다. 이들 중에는 장재형이 세운 교단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복(예장합복·장시환 총회장) 목회자로 이름을 올린 사람들도 찾을 수 있다.

역으로 장재형과 관련 있는 한국 업체들을 추적하다 보니, 한국에서도 사업체가 줄줄이 나왔다. <뉴스앤조이>가 취재 과정에서 확인한 법인 등기부만 30개다. 법인으로 등록돼 있지 않은 업체까지 포함하면 40개에 이른다. 지난 한 달간 찾은 게 이 정도인데, 지금도 계속 나오고 있어 이런 사업체가 몇 개인지 정확하게 가늠하기 어려웠다.

이 업체들 가운데 상당수가 미국 회사들과 연관돼 있다는 점도 발견했다. 한국과 연결되는 미국 회사 대부분은 올리벳대학교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장재형 측근들이 운영하고 있었다.

국내 업체에는 대부분 예장합복 교역자가 전·현직 이사로 등재돼 있었다. 예장합복 교단의 정확한 규모를 추산하기는 어렵지만, 2008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 제출한 교역자 수는 70명 정도다. 이 가운데 각종 업체에 전·현직 이사로 등장하는 이름만 30명이었다. 교단 목회자 절반이 사업체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뉴스앤조이>는 장재형이 직접 설립했다는 단체들과 올리벳대학교 주요 인물, 미국 사업체와 한국 사업체, 그리고 예장합복 소속 교역자들이 서로 어떤 관계인지 알아보기 위해 시각화 툴 'KUMU'를 이용해 이들을 연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복잡한 거미줄처럼 서로 얽히고설킨 구조를 나타냈다.

장재형과 연관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업체들의 업종은 다양해 공통점을 찾기 어려웠다. 쇼핑몰이 주를 이뤘지만, 여행사, IT 업체, 영상 제작사, 호스팅 업체, CCM 사역 단체, 기독교 포털, 화장품 판매 회사, 일본 물품 수입 대행 업체, 병원, 의료 기기 판매 업체와 지주회사에 이르기까지 형태가 다양했다.

탈퇴자 이동준 씨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형태의 장재형 '계열사'가 존재했다고 말했다. 업체 간 '인사이동'이 있었고, 인사이동을 지시하는 주체는 장재형이라고 했다. 그는 과거 '바인'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회사에서 초콜릿 자판기 설치를 한 적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 씨는 "거기에서는 경쟁 업체에 밀리지 않으려 새벽까지도 일했다. 그래서 '바인으로 가라'고 지시하면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이후 <크리스천투데이>에서 광고국장을 지내다 탈퇴했다.

일본 탈퇴자 증언도 이동준 씨 말을 뒷받침한다. 장재형 집단에서 생활할 당시 '사역'이 선교·문화·경제 세 파트로 나뉘었다고 증언했다. 일본인 탈퇴자가 작성한 노트를 보면, 선교 사역은 대학생 선교 단체 'ACM', 문화 사역은 <크리스천투데이>와 음악 선교 단체 '주빌리', 경제 사역은 인터넷 업체 '베레코무(베레컴)'가 표기돼 있다. ACM·<크리스천투데이>·주빌리월드·베레컴 모두 한국에 존재하거나 존재했던 단체들이다.

탈퇴자들은 '계열사 인사이동' 형태로 여러 단체를 옮겼다고 증언했다. 일본 탈퇴자가 쓴 노트 중 1층(경제 사역)에는 '베레코무ベレコム(베레컴)'라고 표기돼 있다. 한국에도 베레컴·베레넷·베레링크·베레미디어 등 '베레'가 들어가는 단체가 존재한다. 2층(문화 사역) 주빌리와 CT(크리스천투데이), 3층(선교 사역) ACM도 모두 한국에 존재하는 단체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선교 단체 전화번호 검색하니
글로벌스토어·에브리마켓 등 나와
해외 지사도 장재형 연관 인물·단체

<뉴스앤조이>는 <크리스천투데이>가 장재형이 설립했다고 소개한 ACM(한국복음주의대학생연합회)에 관한 정보를 찾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해당 기사에 소개된 ACM 유선 전화번호를 구글에 검색해 보니, 이 번호는 현재 YEFK(Youth Evangelical Fellowship Korea)라는 단체가 사용 중이었다. YEFK는 올리벳대학교와 유사한 로고(새·나뭇잎·성경·십자가)를 사용 중이며, 홈페이지에는 장재형 주도로 설립됐다는 소개가 있었다. 과거 ACM 사무실을 현재 YEFK가 쓰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전화번호 검색 결과를 계속 내리다 보니, '글로벌스토어'라는 한 상품 판매자 번호가 나왔다. 글로벌스토어 홈페이지에는 '최신 일본 정품 구매 대행'이라는 홍보 문구가 걸려 있었다. 선교 단체와 '일본 직구' 상품 판매자가 같은 전화번호를 쓰고 있었던 것이다.

의심스러운 점은 계속해서 나왔다. 쇼핑몰 대표는 문 아무개 씨로, 그는 과거 예장합복이 한기총에 제출한 교회 명부상 교역자로 등재된 사람이었다. 쇼핑몰 업체 소재지는 서울시 성북구 안암로 53. 장재형이 세운 <기독일보>와 예장합복 총회 사무실이 있는 빌딩이었다.

장재형이 설립한 선교 단체 전화번호가 한 인터넷 쇼핑몰 연락처와 같고, 그 쇼핑몰 대표는 예장합복 소속 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이며, 쇼핑몰 사무실은 장재형이 설립한 예장합복과 <기독일보> 빌딩에 있는 것이다.

글로벌스토어 홈페이지 하단에는 해외 지사 주소와 전화번호를 소개하는데, 이것들도 장재형과 관련이 있었다. 일본 도쿄 지사는 장재형이 세운 사랑의빛교단(아이노히카리) 본부와 사랑의빛교회가 있던 건물이었다. 오사카 지사도 사랑의빛교단 소속 ㅇ교회 건물로 검색되며, 이 교회 목회자는 과거 예장합복 교역자 명단에 있던 김 아무개 목사로 확인됐다.

글로벌스토어 미국 주소와 전화번호도 모두 연결돼 있었다. 전화번호는 조너선 박 것이었고, 주소는 '신앙과가정재단 Faith&Family Foundation' 소재지였다. 신앙과가정재단은 장재형이 세운 세계올리벳성회(WOA) 가입 단체이며, 한국에 '한국신가회'라는 이름으로 지부를 두고 있다. 한국신가회는 예장합복 유관 단체로, 한의사 정 아무개 씨가 대표로 있다. 정 씨 역시 예장합복 교회 명부상 교역자로 등재돼 있다.

한편, 글로벌스토어는 '에브리마켓', '미본샵'이라는 업체와도 전화번호를 공유하고 있었다. 에브리마켓 대표는 소일권 목사로, 예장합복 총무와 <크리스천투데이> 이사, <한국재경신문>(<재경일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미본샵은 'Aliceva'라는 브랜드 화장품을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등기상 소재지는 역시 안암동 <기독일보> 빌딩이다. 이 업체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IBPort'라는 법인명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 회사는 미국 IBPort와 연결된다. IBPort 책임자는 위에서 언급한 미국의 핵심 인물 조너선 박이며, 일본 글로벌스토어도 이 회사 도메인을 쓴다.

선교 단체 전화번호로 검색된 쇼핑몰에서는 수상한 점을 찾을 수 있었다. 한국 주소는 예장합복 총회가 있는 빌딩이었다. 미국 전화번호는 조너선 박의 것으로 검색됐고, 주소는 세계올리벳성회 소속 단체인 신앙과가정재단이 있는 곳이었다. 일본 도쿄 주소는 과거 아이노히카리(사랑의빛)교단 총회와 교회가 있던 곳이었다. 이메일 주소에 'ibport'를 사용하는 것도 미국과 연결된다. 글로벌스토어 홈페이지 갈무리

연락처뿐 아니라 건물도 공유?
<기독일보>·예장합복 총회 함께 입주
사무실 이전도 '함께'…주소 중복 70번

이런 방식으로 연결되는 국내 업체 40여 곳의 또 다른 공통점은, 대부분 한 건물에 입주해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몇 차례 사무실을 이전하며 110여 개의 주소를 남겼는데, 이 가운데 중복되는 경우는 총 70번이었다. 40개 업체가 평균 3번씩 사무실을 이전했고, 이 과정에서 절반 이상은 같은 건물을 쓴 것이다.

<크리스천투데이>의 경우 과거 <기독일보>, 씨미디어, 글로발리스트, 베레컴코리아와 같은 건물을 사용한 이력이 있다. <기독일보> 빌딩에는 예장합복 총회 사무실을 비롯해, 씨미디어, <기독시보>(예장합복 기관지), 성누가회(의료 선교 단체), 새안교회(장시환 총회장 시무), 글로벌스토어, 한국신가회, 혜암신학연구소 등이 입주한 것으로 나온다.

반포동 빌딩은 주식회사 '인애'가 2015년에 60억 원을 주고 매입했다. 인애에는 현재 이사가 두 명인데, 그중 한 명이 위에서 언급한 한국신가회 회장이자 예장합복 소속 교역자로 나오는 정 씨다.

이 빌딩 역시 예장합복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업체들의 우산 역할을 했다. 총무 소일권 목사가 현재 대표이사로 있는 언론사 <재경일보>와 쇼핑몰 운영사 '바인실업'이 이 건물에 있는 것으로 나온다. 소일권 목사는 호주 <크리스천투데이> 기자 출신이기도 하다.

수상한 건물, 수상한 업체들
"과거 사업체 하면서 행정상 실수"
창간인·대표이사 "모른다"는 직원
알고 보니 함께 '등기이사'

<뉴스앤조이>는 왜 선교 단체와 일본 물품 수입 대행 업체가 같은 번호를 사용하는지 자초지종을 묻기 위해, YEFK 홈페이지에 소개된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는 최 아무개 대표간사라는 이의 휴대전화로 착신이 전환됐다. 그는 "글로벌스토어는 개인적으로 일했던 곳이고, 급하게 회사를 만들면서 집 전화가 없어 선교 단체 번호를 썼다. 행정적인 실수"라고 말했다.

최 간사는 자신이 회사를 만들었다고 했지만, 정작 그의 이름은 법인 등기부에 등장하지 않았다. 이 업체 등기부상 대표이사는 2014년 설립부터 지난해 말까지 예장합복 교역자 문 씨였다가, 올해 1월 1994년생 또 다른 정 아무개 씨로 변경됐다. 문 씨는 사내이사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전화번호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된 미본샵 대표는 이 아무개 씨였다.

YEFK 최 간사에게 '대표'로 나오는 문 씨나 이 씨를 아는지 묻자, 최 간사는 "그들은 YEFK 소속이었기는 하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YEFK와 글로벌스토어는 실질적인 연관이 없다고 했다. YEFK에 올리벳대 동문이 많지만, 예장합복과는 상관없는 초교파 선교 단체라고 했다. 연세대 인근에 사무실을 두고 활동 중이며, 언제든 방문해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예장합복은 YEFK를 '유관 단체'로 소개하고 있다.

장재형 연관 단체가 함께 입주한 반포동 한 빌딩을 찾았다. 업체들은 서로 연관이 없는 사이며, 장재형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뉴스앤조이> 취재 이후, <크리스천투데이>에 '새안교회 교인 제공'이라며 기자를 CCTV로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는 12월 13일, 예장합복 교역자들과 관련 있는 업체들이 모여 있는 반포동 빌딩을 찾았다. 건물 로비에는 2층부터 7층까지 입주한 업체들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이 가운데 일본과 미국에서도 존재가 확인된 장재형 유관 업체들 이름이 있었다.

건물을 구매한 '인애' 사무실을 찾았다. '인애' 직원이 이 건물 전체 관리를 맡고 있다고 했다. 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업체들이 서로 어떤 관계인지 물었다. 그는 서로 연결 고리가 없다고 답했다. 그는 "각 업체는 우리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입주한 것일 뿐, 서로 별개의 회사"라고 말했다. 직원으로 일한 지 오래되지 않아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다고 했다.

인애 대표가 예장합복 교역자 명단에 올라 있는데, 혹시 목회자인지 물었다. 그는 "원장님이 병원 일로도 바쁘셔서 목사는 못 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혹시 장재형 목사를 아느냐고 묻자, 그는 안다고 답했다. 장재형 목사가 유명인이 아닌데 어떻게 아는지 물었더니, 그는 "신문에서 몇 번 본 적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앞서 <뉴스앤조이>가 보도한 것처럼, 장재형 목사는 국내 널리 알려진 인물이 아니고 언론에도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이상한 점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대화를 마치고 아래층에 입주한 <재경일보> 사무실에 들어가려 하자, 그 직원이 따라 내려오면서 "이렇게 들어가시면 안 된다"며 출입을 막았다. 상관없는 업체라면서 왜 출입을 막느냐고 하자, 연락도 없이 대표를 만나려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기자는 막무가내로 들어가려는 게 아니라, 대표가 없으면 들어가서 추후 연락을 달라고 요청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래층은 상관없는 사무실이라던 그는, 문을 열면서 오른쪽 공간은 인애 직원들이 쓴다고 했다. 위층 사무실이 좁아 아래 사무실을 함께 쓰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사무실 안쪽에서 만난 <재경일보> 관계자는 그곳을 '편집국'이라고 했다. 서로 말이 맞지 않았다.

<재경일보> 관계자에게 소일권 대표를 아느냐고 물어보니, 그는 <재경일보> 대표는 안재진 씨이며, 자신은 부임한 지 3년 남짓이어서 이전 일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일권 목사는 이 매체 창간인이자 현직 대표이사로 돼 있다. 소일권 목사를 모른다고 말한 <재경일보> 관계자도 소 목사와 함께 현직 이사로 등기돼 있는 상태였다.

안재진 씨가 예장합복 목사라는 사실을 아는지 묻자 "목사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교회는 다니실 것"이라고 답했다. 홍콩 <기독일보>사건독립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안재진 씨는 장재형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 중 하나이며, 관련 단체의 재정 담당자다. 안 씨는 국내외 업체 연결 지도에 총 8회 등장한다.

건물에 입주 중인 다른 사무실들도 찾아가 봤지만, 이들도 "잘 모른다"고만 할 뿐, 장재형을 알거나 예장합복과 관계돼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등기부에 기록된 업체 '바인실업'이나 '에브리마켓'을 찾아왔다는 질문에, 사무실 관계자들은 "어떤 업체인지 잘 모른다"고 했다.

정작 이 건물이 예장합복과 관련돼 있다는 확인은 <크리스천투데이>가 해 줬다. <크리스천투데이>는 12월 15일, 취재를 위해 건물을 찾은 <뉴스앤조이> 기자들을 CCTV로 찍은 사진을 보도하면서 "새안교회 성도가 근무하는 회사에도 무단 침입했다"고 힐난했다. 새안교회는 예장합복 장시환 총회장이 시무하는 교회다.

<뉴스앤조이>는 반론을 듣기 위해 예장합복 총회가 입주한 안암동 빌딩도 찾았으나 총회장을 만날 수 없었다. 이후 장시환 총회장에게 질문지를 보냈으나 아무 답이 없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는 다수의 예장합복 교역자가 사업체를 운영하는 현상에 관해 장시환 총회장(39) 입장을 들으려 했다. 그는 99회기부터 103회기까지 총회장을 연임 중이다. 12월 13일 안암동 예장합복 총회 사무실을 찾았으나 관계자들이 없다고 했고 모두 만날 수 없었다. 17일 전화를 걸어 취재를 요청했으나 장 총회장은 일정이 바쁘다며 만남을 피했다.

<뉴스앤조이>는 예장합복과 장재형 목사와의 관계, 거듭된 장재형 목사 재림주 논란에 대한 교단 입장, 예장합복 목회자들의 사업 운영 및 미국 연결 정황 등을 묻는 질의서를 보냈으나, 장 총회장은 메시지를 읽기만 할 뿐 아무런 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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