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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성애·반공이면 이단도 우리 편?

[칼럼] 이단 옹호 언론에 부화뇌동하는 극우 개신교를 보며

구권효 기자   기사승인 2018.12.18  17: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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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 주사파, 김일성 수령교… 아무 말 대잔치였던 기자회견. 뉴스앤조이 구권효

[뉴스앤조이-구권효 편집국장] 이름만 들어도 우는 아기가 울음을 그친다는 '한국교회수호결사대'가 <뉴스앤조이> 사무실 앞에서 두 번째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번에는 <뉴스앤조이>가 왜 한국교회를 보호하지 않고 <한겨레> 편에 서서 가짜 뉴스를 보도하느냐고 뭐라 하더니, 이제는 '주사파' 혐의까지 씌웠다.

당당하면 '예수교인지 수령교인지' 해명하라는데, 진지하게 묻는 건가 싶어서 잠깐 어리둥절했다. 수령교 아니라고 하면 믿어나 줄 건가. 취재하러 와서 내 사진을 몰래몰래 찍던 <크리스천투데이> 편집국장 김진영 씨에게 "예수교다"라고 분명히 말했으니, 어떻게 반영되는지 봐야겠다.

뉴조 대 크투?

교계 소식에 관심 있는 사람들 중에는, 지금 <뉴스앤조이>와 <크리스천투데이>가 각각 재림주 프레임, 종북 프레임을 치며 싸운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이런 걸 보면 <크리스천투데이>의 선공先攻이 절반 정도는 성공한 듯하다. 최소한 누군가에게 이를 싸움이 되는 형태로 보이게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미 밝혔듯이, <크리스천투데이>는 우리가 장재형을 취재한다는 사실을 인지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것들을 모아 비방하는 것이다. 놀랍지는 않다. 10년 전에도 똑같았다. 그때 휘갈긴 가짜 뉴스, "<뉴스앤조이>가 불법 모금을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가 탈세를 했다"는 것은 몇 개월 지나 거짓으로 판명됐다. 그래도 그들은 상관없었을 것이다. 이슈를 잠재울 몇 개월의 시간만 벌면 되니까.

이쯤 되면 가짜 뉴스 제작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크리스천투데이>는, <뉴스앤조이>와 별 관계없는 단체까지 끌어들여서 그야말로 진흙탕을 만들고 있다. 사실 그들이 싸질러 놓은 글들을 보면, 우리보다 다른 단체들 피해가 크다. 그중에는 변호사 자문을 마치고 법적 절차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

주사파니 수령교니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 대응하는 순간 지루한 종북 프레임에 말린다는 사실을 우리는 현대사에서 반복 체험했다. 취재의 기본도 지키지 않고 가짜 뉴스를 유포한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 법적 조치를 통해 바로잡을 것이다. 그리고 <뉴스앤조이> 장재형 보도는 처음 목표 그대로, 충분한 근거를 통한 합리적 의심을 제기할 것이다.

기독교란 무엇인가

역린을 건드린 <뉴스앤조이>를 어떻게든 막고 흠집 내고 뭉개야 하는 저들의 처지야 한편으로 이해가 가기도 한다. 문제는 그에 부화뇌동해 진흙탕에 몸소 뛰어들어 물귀신처럼 발목을 잡아당기는 기독교인들이다. 우르르 몰려와 <뉴스앤조이>가 주사파라고 광광대는 주장의 근거는 '이단 옹호 언론'이다.

최근 우리가 가짜 뉴스 유포자들을 검증하고 나서자, 이들은 <크리스천투데이>에 반론을 한다. 분명 취재 전 정중하게 반론을 요청했는데, 거기에는 응하지 않더니 이단 옹호 언론에 쪼르르 달려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크리스천투데이>가 반동성애 성향으로 본인들 취향인 건 알겠는데, 그들이 이단 옹호 언론인 것은 상관없는 걸까.

사실 이런 상황은 장재형의 언론사들이 존재하는 목적일 것이다. 그간 적당히 보수 개신교인들 입맛에 맞춰 주다가, 자신들의 설립자가 위협받을 때 그들의 도움을 받는 것. 전형적인 이단들의 수법이다.

모든 인권 증진 운동을 '교회 파괴 음모'로 보는 극우 개신교는 갈수록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는 이미 여러 교단에서 이단으로 결의됐다. 그런데 변 목사가 오랜 시간 일관되게 '반공'에 투철하니, 정통 교단에 있는 자들이 그를 치켜세운다. 이들에게 '애국'은 프리 패스 카드다.

물론 '정통'이라고 하는 교단들의 상태도 말이 아닌지라, 그들이 누구를 이단으로 규정한다는 것도 신빙성이 많이 떨어지기는 했다. 그러나 장재형처럼 재림주 의혹이 있는 사람이나, 변승우처럼 지나치게 신비주의에 경도된 사람에 대한 교단의 적절한 규제는 필요한 일이다. 그것이 지금도 교단이 존재해야 할 몇 안 되는 이유 중 하나다.

반공이라고, 반동성애라고 이단과도 손을 잡는다면, 그것을 기독교라고 할 수 있을까. 그냥 반공교, 반동성애교라고 부르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까. 가혹한 상상 하나 해 본다. 한국교회가 그토록 경계하는 신천지와 <천지일보>가 반공·반동성애 운동에 열심을 낸다면 어떻게 될까. 끔찍한 혼종이 탄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러고 보니, 오늘 취재 온 기자들은 장재형이 세운 <크리스천투데이>·<기독일보>와 여러 극우 성향 군소 매체 소속뿐이었는데, 그중 C채널이 있었다. 명성교회(김하나 목사)가 운영하는 C채널이 <뉴스앤조이>를 종북 세력이라고 규탄하는 집회 취재를 왔다. 불법 세습을 물고늘어지는 <뉴스앤조이>가 아무리 눈엣가시 같아도, 이단 옹호 언론이 파 놓은 똥통에 같이 몸을 뒹굴리지는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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