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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주·돈 착취 의혹 장재형, 몸통은 '미국'에 있다

[장재형과 추종자들⑤] 교단·대학·언론사 설립…거미줄처럼 얽힌 관계망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8.12.12  17:5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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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는 올해 한국과 일본의 <크리스천투데이>에서 있었던 일들을 계기로 '재림 그리스도' 의혹을 받고 있는 장재형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정리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목사에게 법적·도덕적 하자가 있는 것도 문제지만, 재림주 의혹을 받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다. 그와 관련한 단체들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단체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어디로 가는지, 자신들이 재림주로 믿는 장재형을 돕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 가는 대목이다. 특히 <크리스천투데이>는 마치 정통 기독교 언론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으나, 과연 그 존재 목적은 무엇일까.

<뉴스앤조이>는 지난 한 달간 취재한 구체적인 내용을 시리즈로 풀어놓는다. 일본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으로 시선을 옮겨 보자. 미국에는 장재형 목사가 세우거나 관여하고 있는 수많은 기관이 있다. 먼저 이들의 관계부터 살펴본다. - 편집자 주

"데이빗 장(1949년 10월 30일 생)은 한국계 미국인 교수, 기독교 신학자, 목사다. 그는 올리벳대학교, 한국의 <크리스천투데이>, LA의 <기독일보> 등 기독교 기관을 설립했다.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의 북미지부 소속이며, 세계올리벳성회(WOA·World Olivet Assembly) 회장, 올리벳대학교 국제 총장, 홀리바이블소사이어티 회장을 맡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복 88회 총회장을 역임했다. 그는 아프리카,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북남미를 돌며 교회, 교육 기관, 다른 기독교 사역을 돕는다."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위키피디아 영문판에 실린 장재형(David JANG) 소개 글이다. 한국에서는 '장재형' 세 글자를 아는 이가 많지 않다. 위키피디아 한국어판에는 장재형에 대한 내용이 없지만 영어·일본어판에는 등장한다. 위키피디아가 소개하는 한국 목사들은 조용기·하용조·옥한흠·전광훈 등이다. 이들은 이유야 어찌됐든 한국교회에 익숙한 이름이지만, 장재형 목사는 그렇지 않다.

장재형은 미국에서 여기저기 이름을 드러낸다. 먼저 언론사다. 장재형은 한국에 <크리스천투데이>를 설립한 것처럼, 미국에서는 2004년 <크리스천포스트 Christian Post>를 설립했다. 한국 <크리스천투데이>가 자칭 '종교 신문 1위'라 하는 것처럼, <크리스천포스트> 역시 스스로를 '미국 1위 기독교 사이트'라고 부른다.

장재형 목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올리벳대학교(Olivet University) 설립자이기도 하다. 올리벳대는 LA에서도 차로 약 2시간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작은 도시에 있다. 처음에는 신학교로 시작했는데, 점차 학과를 늘려 지금은 종합대학교가 됐다. 올리벳대에서는 신학, 저널리즘, 경영, 음악 등을 가르친다.

서부에서 시작한 올리벳대는 미국 전역에 캠퍼스를 세우기 시작했다. 뉴욕·워싱턴·내슈빌·애틀란타·시카고 등 주요 도시에 캠퍼스가 생기더니, 최근에는 샌프란시스코 근교에 있는 골든코스트침례신학교를 인수해 캠퍼스를 새로 꾸렸다.

장재형 목사는 현재 세계올리벳성회 총회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세계올리벳성회 소속 교회들과 관련 단체들의 둥지다. 세계올리벳성회도 한국의 교회들처럼 매년 한 차례 모여 총회를 개최한다. 올해 총회는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렸다. 10월 30일은 장재형의 생일이다.

세계올리벳성회는 장재형이 세웠거나, 연관 있는 단체들의 둥지 역할을 한다. 매년 한 차례 총회를 개최한다. 사진은 올해 총회 모습. 세계올리벳성회 홈페이지 갈무리

의혹 불거지면 설립한 언론이 보호
메신저 공격하고 물 타기 작전
한·미·일 언론이 서로 인용해 의혹 축소

한국 군소 교단 출신 목회자가 미국으로 건너가 큰 집단을 이뤘는데, 정작 그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올리벳대 홈페이지에는 '설립자'(Founder) 메뉴를 따로 만들어 장재형을 소개하고 있으나, 한국어판 홈페이지는 그마저도 찾아볼 수 없다. 장재형 목사 공식 홈페이지에서나 과거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장재형 목사가 세간에 오르내리는 건 그가 이룬 업적 때문이 아니다. '재림 그리스도 의혹'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한국보다 더 자주, 더 구체적으로 재림주 의혹을 받았다. 2012년 8월 16일,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는 11페이지에 걸쳐 장재형 목사의 재림주(The Second Coming Christ) 의혹을 다뤘다.

이때 앞장서서 장재형 목사를 옹호한 언론은 그가 세운 <크리스천포스트>였다. <크리스천포스트>는 <크리스채너티투데이> 보도 다음 날, 탈퇴자의 증언을 거짓이라 매도하거나 사건을 보도한 기자에 대한 허위 사실을 퍼트리며 기사의 신뢰도에 문제를 제기했다. 여기서도 역시 메시지보다는 메신저를 공격하는 데 공을 들였다.

당시 올리벳대 저널리즘대학 조너선 박(Jonathan Park) 학장은 9월 14일 작성한 기사에서, 자신이 직접 취재해 본 결과 장재형 목사를 둘러싼 재림주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내용으로 글을 작성했다. (독자들은 여기서 '조너선 박'이라는 이름을 기억해 두면 좋겠다. 그는 앞으로 나올 기사에서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다.)

장재형이 설립한 한국 <크리스천투데이>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재림주 의혹을 해소하는 기사를 게재했다며 이를 인용 보도하거나 조너선 박이 쓴 글을 그대로 번역해 실으며 장재형 목사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됐다고 보도했다.

장재형이 세운 언론사가 서로의 기사를 인용해 장재형에 대한 의혹을 축소하려는 노력은 최근 일본 <크리스천투데이>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일본 <크리스천투데이>는 12월 5일 "(<뉴스앤조이>는) 최근 다양한 관계 자료를 통해 북한 노동당의 지도 이념 '주체사상'을 지지하는 한국의 정치 운동 '주사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실태를 보도한 한국 <크리스천투데이> 기사를 소개한다"며 한국 <크리스천투데이> 기사를 그대로 번역해 홈페이지에 실었다.

장재형 목사가 세운 올리벳대학교를 중심으로 언론사, WEA, 올리벳대 동문들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장재형 방패들의 노력에도, 그를 둘러싼 재림주 의혹은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나왔다. 미국 탐사 보도 전문 매체 <마더존스 Mother Jones>도 2014년, 장재형 목사가 세운 공동체를 탈퇴한 사람들 인터뷰를 실었다. '누가 뉴스위크 뒤에 있는가 Who's behind newsweek?'라는 제목의 기사에 나오는 미국인 탈퇴자들 증언은, <뉴스앤조이>가 앞서 보도한 일본인 탈퇴자들 증언과 상당 부분 일치했다.

"공동체에서 공개적으로 장재형(David Jang)을 그리스도라고 한 걸 들은 적 있는지 물었다. 그녀(탈퇴자)는 '아무도 직접적으로는 말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그(장재형)가 그리스도였다고 생각한다. 당신에게 2+2는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보통 4라고 답한다. 하지만 그들은 2+2라고 답한다. (4라고) 직접 언급하지 않는다.' 그 당시에 그것(장재형이 재림 그리스도라는)을 사실로 믿었느냐고 물었다. '그렇다. 내 온 마음을 다해.'" (<마더존스> 기사 중 )

기사는 2013년 미국의 유서 깊은 종합 일간지 <뉴스위크 Newsweek>를 인수한 신생 언론 그룹 'IBT미디어'와, 그와 연관된 '올리벳대'를 소개하면서, 이 둘을 엮는 사람이 바로 재림주 의혹을 받고 있는 장재형이라고 설명했다.

장재형 유관 언론사, 횡령·사기 혐의 기소
올리벳대도 같은 혐의로 기소
관련 기관 인사 대부분이 올리벳 출신

미국 언론이 <뉴스위크>를 다루면서 장재형 목사를 언급한 것은 2014년이 마지막이 아니다. 올해 10월, 맨해튼 연방검사 반스 Jr.(Vance Jr.)는 IBT미디어와 뉴스위크미디어그룹(NGM), 올리벳대(Olivet University)를 횡령·사기 및 돈세탁 혐의로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뉴스위크>의 모기업 IBT미디어 공동 설립자 에티엔 유작(Etienne Uzac)과 조너선 데이비스(Jonathan Davis)가, 장재형을 멘토처럼 여긴다는 것은 이미 여러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장재형과 연관 있는 언론사와 대학교가 같은 방법으로 횡령과 사기, 돈세탁 혐의를 받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진 것이다. 반스 Jr. 연방검사가 발표한 보도 자료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올리벳대 출신이거나 이사·학장 등 중직을 역임했던 사람들이었다.

올리벳대 출신들은 장재형 목사가 세우거나 깊게 관여한 각종 단체들에 포진해 있다. WEA, WOA, 올리벳대, 그가 세운 언론사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장재형 목사와 관련 있는 단체 중에는 종교색이 없는 곳도 있다. IBT미디어와 비슷한 이름을 지닌 'IBPort'라는 무역 회사가 대표적이다. 장재형이 세운 대학·교회 등이 분포해 있는 도시에 지사를 둔 이 회사는, 주소와 연락처를 다른 기관들과 공유하거나, 일하는 사람 역시 장재형 혹은 그가 세운 사업체와 연관 있는 사람들이었다.

올리벳대 출신들이 장재형과 관계있는 회사들을 옮겨 다니는 식이다. WEA에서 활동하던 직원이 느닷없이 장재형이 세운 언론사의 CEO로 부임하거나, 올리벳대 저널리즘대학 학장을 맡고 있던 사람이 학생들 이름으로 전자 통신판매를 주도하고 있는 정황도 드러났다. 인터넷 쇼핑몰 사이트의 대표를 맡았던 사람이 갑자기 <뉴스위크>의 대표가 되기도 했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장재형 목사는 미국 시민권자로, 그의 주 활동 무대는 미국이다.

<뉴스앤조이>는 미국에서도 점조직처럼 흩어져 있는 장재형과 그 주변인을 연결하는 작업을 지속했다. 거미줄같이 얽혀 있는 그물망의 중심에는 장재형과 올리벳대가 있었다. 전부 올리벳대를 졸업했거나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장재형이 세운 교단·기관·교회에 몸담은 사람들이었다.

다음 기사에서는 장재형 집단의 가장 중심 역할을 하는 올리벳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서부의 작은 대학은 어떻게 한국·일본·중국 사람을 동문으로 만들 수 있었을까. 올리벳대는 어떤 곳이고, 이 학교를 둘러싸고 어떤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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