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오정현 목사는 사랑의교회 위임목사가 아니라는 고등법원 판결이 나온 직후인 12월 5일 저녁 수요 예배 설교자로 나서 "고난을 통해 온전하게 될 것"이라고 설교했다. 이날은 사랑의교회 제자 훈련 및 사역 훈련 수료식이 있는 날이었다.

예배 시간, 오정현 목사가 '온전함을 추구합시다'라는 제목으로 설교하기 위해 강대상으로 향했다. 오정현 목사는 강대상에 서서 잠시간 교인들을 말없이 쳐다보았고, 교인들은 오 목사에게 박수를 보냈다. 오 목사는 청중에게 좌우로 한 번씩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오정현 목사는 전날과 달리 현안에 대한 발언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모습이었다. 그는 설교 서두에 "어제 기도회에서 한 말이 인터넷으로 다 올라가 있나 보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은혜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최선을 다하고 겸손하고 더 기도하고 주님을 바라보면서 최선을 다한 것의 결과는 하나님께서 더 큰 은혜로 채워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고 낙심하지 말고, 하나님의 역사를 믿자고 했다. 오 목사는 교인들과 성경 두 곳을 읽었다. 먼저 읽은 히브리서 5장 8-9절은 "그가 아들이시면서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셨은즉 자기에게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다. 오 목사는 이 구절을 통해 예수가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 온전하게 되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서 베드로전서 5장 10절 "모든 은혜의 하나님 곧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부르사 자기의 영원한 영광에 들어가게 하신 이가 잠깐 고난을 당한 너희를 친히 온전하게 하시며 굳건하게 하시며 강하게 하시며 터를 견고하게 하시리라"는 말씀도 읽었다. 오 목사는 6년 전 교회가 서초 예배당 공사 과정에서 받은 말씀이라고 소개했다.

오정현 목사는 교인들에게 "마음을 지키고 은혜 공동체 안에서 똘똘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 6년 전보다 더 기도하고 겸손하고 주님을 사모하고 바라봐야 할 줄로 믿는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오정현 목사는 고등법원 선고 직후인 5일 저녁 수요예배 설교에서 "고난을 통해 온전케 될 것"이라고 했다. 사랑의교회 영상 갈무리

제자 훈련 수료식 이후, 당회원들과 사랑의교회 교역자들이 모두 단상에 올랐다. 오일환 서기장로가 나와 대표로 입장을 발표했다. 당회는 "고등법원 판결은 확정판결이 아니므로 상고심 절차가 남아 있다"며 한 번 더 법적으로 다투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아울러 "헌법 위반에 관해 다툴 절차도 남아 있다"며 향후 헌법재판소에 위헌 심사까지 요청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당회 입장 발표 이후 사랑의교회 박주성 수석부목사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오정현 목사는) 우리 영적 아버지이시고 영적 지도자이시고, 하나님이, 이 교회 공동체의 회중이 한마음으로 택하여 담임목사로 청빙했다. 노회와 모든 과정을 통해 협의하며 진행해 온 과정을 (법원이) 부인하는 것 자체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왜 이런 판결을 허락하셨는지 기도하는 중에 나아가면, 하나님이 분명한 뜻을 알려 주시고 그 과정에서 절대 손해 보지 않는 아름다운 결론을 허락해 주실 줄 믿는다"고 말했다. 교인들은 박주성 목사 인도에 따라 교회와 오정현 목사를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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