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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는 알 잘 낳는 교회, '사소한 일'로 다투지 말아야"

서울동남노회 '화합' 기도회 "세습금지법, 가변차로처럼 융통성 있게 적용해야"

박요셉 기자   기사승인 2018.11.20  15: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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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명성교회를 지지하는 일부 서울동남노회 목사·장로가 노골적으로 교회 세습을 옹호하고 나섰다. 서울동남노회 전 노회장 고대근 목사(축복교회)는 11월 20일 명성교회에서 '서울동남노회 화합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화합'과 '회복'을 취지로 열렸지만, 막상 기도회에서는 명성교회를 옹호하고 세습을 정당화하는 발언이 넘쳤다. 반대 측 노회원들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고대근 목사를 포함한 전 회기 노회 임원진과 명성교회 장로·부목사 등은 이날 오전 기도회가 열리는 명성교회 샬롬관에 모였다. 모든 노회원을 대상으로 연 기도회였지만, 참석자는 약 120명으로 노회원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김하나 목사는 해외 일정으로 불참했다.

설교를 맡은 전 노회장 심재선 목사(희락교회)는 서울동남노회가 '사소한 일'로 다투고 있다며 세습을 옹호했다. 그는 "모범적이었던 노회가 다투고 싸우는 일로 유명해졌다. 명성교회 후임 문제 때문에 노회가 굳이 파행해야 하는가. 사랑은 허다한 허물을 덮는다고 성경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아멘"이라고 화답했다.

심 목사는 세습금지법을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회에 수백 교단이 있는데, 세습금지법을 시행하는 교단은 얼마 안 된다. 이 법은 상황 윤리에 근거한 법이다. 진리나 구원과 관계없다. 마치 교통량에 따라 달라지는 가변차로처럼 융통성 있게 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동남노회 화합을 위한 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들고 찬양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아들이 아닌 다른 목사를 후임으로 정하면 교회가 분쟁을 겪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광성교회·강북제일교회·서울교회·두레교회·원주제일교회 등 여러 분쟁 교회 사례를 하나씩 나열했다. 그러면서 "몇몇 교회는 지금도 싸우고 있다. 교회가 전쟁터가 되었다. 누구 좋아하라고 분란이 일어나는 것을 지켜보고만 있느냐"고 말했다.

좋은 일을 많이 하는 명성교회가 자칫 교단을 탈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명성교회는 보통 교회가 아니다. 교단을 떠나면, 그 많은 선교사와 미자립 교회는 누가 지원하나. 노회 살림도 70%를 명성교회가 책임지고 있다. 최근에는 1000개 교회를 돕겠다며 50억 원을 내놓았다. 얼마나 알 잘 낳는 교회인데. 교회를 허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심 목사는 한국교회가 내부가 아닌 외부의 적을 대항해 결집할 때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좌파 정부는 교회의 적이다. 기독교를 유익하게 하지 않는다. 신천지나 하나님의교회 같은 이단도 있다. (적들이) 사방으로 욱여싸고 있는 지금, 단결하고 뭉쳐야 할 때다"고 했다.

서울동남노회 전 회기 임원들이 현재 상황을 잘 해결하겠다며 참석자들 앞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김용석 목사가 노회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총회 임원회에 사고 노회 규정 및 수습전권위원회 파송을 요청했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날 참석자들은 4가지 기도 제목을 놓고 함께 기도했다. 김성철 경동시찰장, 원종옥 경남시찰장, 손왕재 고덕시찰장, 김성연 하남시찰장이 각각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교단 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하여 △서울동남노회의 화합과 회복을 위하여 △노회 산하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하여 대표 기도했다.

전 회기 서기를 맡은 김용석 목사(남부광성교회)는 기도회가 끝나자 75회 정기노회 이후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10월 31일 및 11월 1일과 9일 총회 임원회에 사고 노회 규정과 수습전권위원회 파송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림형석 총회장이 서울동남노회 사태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전 총회장들과 상의해 어떻게 처리할지 이른 시일에 결단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고대근 목사도 "김수원 목사는 노회장이 아니다. 총회 법이 있고 노회 규칙이 있다. 총회 임원회에 우리 입장을 강력하게 전달했으니 좋은 결론이 나올 것이다"며 참석자들을 달랬다. 그는 "총회 임원회가 우리 노회를 사고 노회로 지정하면 수습전권위원회가 조만간 파송될 것이다"고 말했다.

일부 참석자는 법적 대응에도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대희 목사(우산교회)는 "고대근 목사가 산회를 선언한 이후 결의된 안건은 모두 무효다. 김수원 목사를 노회장으로 추대한 결의 역시 불법이다. 이와 관련한 소송이 현재 총회 재판국에 계류 중이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서울동남노회 재판국장이었던 남삼욱 목사(이천광성교회)는 "<뉴스앤조이>와 CBS 등 일부 교계 언론이 김수원 목사의 불법 선거를 마치 합법인 것처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이의를 신청하거나 검찰에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 각 언론에도 기사 정정 및 공정 보도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참석자는 노회가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화합과 조정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준삼 장로(성내동교회)는 "오늘 우리가 모인 건 양쪽이 화합하고 조정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갈등 대 갈등으로 가면 결론은 뻔하다. 어떤 교회는 의견이 갈라져 분열 위기를 겪고 있다. 서로 이견을 좁히고 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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