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퇴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해 타작마당에 대해 증언했다. 그것이알고싶다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공동 상해, 사기,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된 신옥주 목사(은혜로교회)의 4차 공판이 11월 19일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렸다. 증인으로 출석한 은혜로교회 탈퇴자들은 신 목사 지시로 타작마당이 자행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날 법정에는 여전히 신옥주 목사를 따르는 신도들로 붐볐다. 약 30명이 나와 대기했다. 대다수가 중년 여성이었다. 재판이 시작되자 신 목사를 포함해 기소된 관계자 4명이 나란히 법정에 섰다. 사복 차림으로 등장한 신 목사는 신자들을 보고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공판은 시작한 지 10분도 안 돼 비공개로 전환됐다. 재판장은 은혜로교회 탈퇴자들 신문을 위해 비공개로 재판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피고인석과 증인석 사이에는 블라인드가 설치됐다. 방청객들은 조용히 법정을 빠져나왔다.

비공개로 진행된 재판에서는 주로 타작마당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증인으로 출석한 탈퇴자 A는, 숨진 은혜로교회 신자 송 아무개 씨에 대해 증언했다. 피지에 있을 때 만난 송 씨가 어느 날부터 중풍에 걸린 환자처럼 됐다고 했다. 본인 스스로 음식을 먹지 못하는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A는 시간이 지난 뒤에야 송 씨가 타작마당을 당했다는 것을 알았으며, 건강이 악화한 것도 타작마당과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A는 2015년 5월 피지에 들어갔다가, 2018년 5월 한국으로 돌아왔다. A는 기자와 만나 "나도 피지에 있을 때 일주일에 세 번씩 타작마당을 당했다. 신옥주 목사가 3년만 참으면 거룩해진다고 해서 참았는데, 사람 잡는 타작마당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운 좋게도 여권을 돌려받아 한국으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인으로 나선 탈퇴자 B는 "처음에는 신옥주 말에 혹해 은혜로교회에 다녔다. 자기 말 믿으면 구원과 영생을 얻고 생명을 얻는다고 했다. 내가 블루베리 농사를 지었는데, 농사보다 자기 말을 듣는 게 낫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B는 신 목사 말에 혹해 은혜로교회 본당이 있는 경기도 과천으로 이사까지 했다. 그러나 귀신을 내쫓는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두들겨 패는 타작마당을 경험한 뒤 생각이 바뀌었다. B는 50년간 신앙생활을 해 왔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B는 은혜로교회를 떠났지만 가족들은 그러지 못했다고 핬다. 자신 때문에 가족이 해체되고, 직접 전도한 세 가정도 파탄이 났다고 고백했다. 현재 세 명의 딸과 두 명의 조카가 피지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B는 "엉터리 신앙이라는 걸 알아차렸을 때 이미 가족은 신옥주에게 세뇌를 당한 뒤였다"고 했다.

탈퇴자들에 따르면, 신옥주 목사 측은 송 씨의 죽음이 타작마당과 관계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신 목사는 따로 발언하지 않았다. 다음 공판은 12월 3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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