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교회의 부자 세습이 또다시 발생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등록 교인이 수만 명에 달하는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박종철 총회장) 연세중앙교회가 담임 윤석전 목사의 아들 윤대곤 목사를 후임으로 결정했다. 윤대곤 목사는 2010년부터 연세중앙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재직했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언론사 <연세뉴스>와 교육국을 담당했고, 지금은 청년회를 맡고 있다.

연세중앙교회는 11월 18일 주일예배를 마치고 후임 목사를 결정하기 위한 사무처리회를 열었다. <뉴스앤조이>가 입수한 녹취에 따르면, '특별 안건 처리를 위한 실행위원회'는 이날 연세중앙교회 2대 목사로 윤대곤 목사를 추대하기로 결정했다. 회의는 투표 없이 실행위원회 보고만 듣고 끝났다.

사회를 맡은 섬기는안수집사회 이 아무개 회장은 "올해 5월 20일 사무처리회 임시총회에서 후임 목사 선임과 관련한 일체 절차를 실행위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며 실행위원회가 윤대곤 목사를 후임 목사로 세우는 안에 만장일치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이날 보고에 앞서 마태복음 1장 1절부터 3절을 읽었다. 그는 "성경에는 믿음의 족보, 계보가 있다. 우리 가정, 우리 교회에도 믿음의 계보가 있는 것이다. 믿음으로 소중한 계보를 이어 나가는, 족보를 이어 나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연세중앙교회 관계자는 11월 19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교인들이 재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한 사안이라, 윤석전 목사님은 모른다. 목사님이 해외에서 돌아오면 허락을 받아야 한다. 그때까지 기사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석전 목사는 11월 13일부터 20일까지 아프리카 토고에서 열리는 성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전 목사는 1986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연세중앙교회를 개척했다. 이후 마포구 망원동, 동작구 노량진을 거쳐, 2003년 구로구 궁동 1만 2000평 부지에 대형 예배당을 세웠다. 2000년대 후반부터 연세중앙교회는 세습 의혹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윤대곤 목사가 2008년 연세중앙교회에서 안수를 받고 있다. 연세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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