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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의혹 감독 취임식에 감독회장이 축도 예정

감리회 여성 단체들 반발…"참석하면 모든 화살 감독회장에게 돌아갈 것"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8.11.09  14: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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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구 목사(왼쪽)가 서울남연회 감독에 취임한다. 전명구 감독회장(오른쪽 위)은 취임식에서 축도할 예정이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전준구 목사(로고스교회)가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전명구 감독회장) 서울남연회 감독에 취임한다. 서울남연회는 11월 11일 로고스교회에서 제15대 감독 이·취임식을 한다고 밝혔다. 전명구 감독회장이 직접 참석해 축도할 예정이다.

전준구 목사의 성폭력과 금권 선거 의혹을 제기해 온 감리회 여성 단체들은, 전준구 목사 취임식에 전명구 감독회장이 참석하면 안 된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11월 9일 서울 광화문 감리회 본부를 찾아 전 감독회장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전명구 감독회장은 부재중이었다. 대신 행정기획실장 박영근 목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장 백삼현 장로는 전명구 감독회장이 취임식에 참석하면 여러 오해를 불러올 것이라고 했다. 백 장로는 "무엇보다 전준구 목사는 소송 중에 있다. 감독회장이 찾아가 축도할 경우 재판위원들이 오해할 수 있다. 성추행과 금권 선거 의혹을 받는 인사의 취임식에 절대 가면 안 된다"고 했다.

제33회 총회 이후 곧바로 감독직을 수행하는 전준구 목사를 비판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감리회 전국여교역자회장 김순영 목사는 "33회 총회 폐회 다음 날 전 목사는 감독회의에 참가하고 감독들과 같이 기념사진도 찍었다. 전준구 목사 때문에 이·취임식 거부까지 했는데, 할 건 다 하고 있다. 얼마나 기가 찬지 모르겠다. (총회에서) 쇼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순영 목사는 전명구 감독회장이 전 목사 취임식에 가게 되면, 모든 화살이 감독회장에게 향할 것이라고 했다.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전 감독회장이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행정기획실장 박영근 목사는 여성 단체들 뜻을 이해하며 의견을 잘 전달하겠다고 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전 감독회장이 내린다고 했다.

감리회 여성 단체들은 전명구 감독회장이 취임식에 참석하면 안 된다고 규탄했다. 백삼현 장로(왼쪽에서 세 번째)가 행정기획실장 박영근 목사(맨 오른쪽)에게 요구 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조용히 진행되던 면담은 박 목사가 사견을 말하면서 다소 시끄러워졌다. 박 목사는 2017년 이단에게 감리회 소속 교회를 매각한 사실을 언급하며, 개교회와 지방·연회가 저지른 일 때문에 전명구 감독회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박 목사는 "여러분이 감독회장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가족이고 공동체다. 한 사람만을 타깃으로 하면 안 된다. 로고스교회와 지방, (서울남)연회도 있지 않느냐. 모든 책임이 감독회장에게 있다고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여성 단체들은 즉각 반발했다. 한 여성 목사는 "그러면 감독회장이 왜 필요한가. 감독회장이 최종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임원회는 그루밍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를 치리하기로 결의했다. 감리회가 이런 일도 처리하지 못한다면 장로교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나도 목회를 해 봐서 안다. 우리 모두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에서 미투 운동이 일었는데, 우리 교단은 어떤 방향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인가. 하나님나라를 위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서울남연회연합회장 홍경숙 권사는 "지금까지 '은혜', '하나님나라'만 강조하다가 정작 본질은 놓쳤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일하면 현실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내 개인의 넋두리로 알아 달라. 감독회장에게 여성계를 도와 달라고 의견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여성 단체장들은 "여성계의 문제만이 아니다. 감리회 전체의 일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 달라"고 했다.

이날 여성 단체들은 서울남연회 사무실에도 항의 방문했다. 11월 2일 서울남연회 실행부위원회는 전준구 목사를 총회에 고발한 홍경숙 권사를 내년 입법의회 총대에서 제외한 바 있다. 여성 단체들은 '보복성 조치'라며 시정을 촉구했다. 소송 당사자라는 이유만으로 총대에서 제외됐다면, 전준구 목사도 총대에서 제외돼야 한다고 했다.

홍경숙 권사는 "당일(2일) 일정이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는데, 당사자 동의도 없이 총대에서 제외하는 게 어디 있는가. 행정소송을 통해서라도 이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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