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인천새소망교회 김 아무개 목사 그루밍 성폭력 사건이 사회적 논란을 낳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승희 총회장)이 11월 8일 "피해자와 한국 사회, 교회 앞에 사과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예장합동은 8일 오전 총회 임원회를 열고 이 사건을 다뤘다. "엄정한 사실 규명을 통하여 해당자들에게 엄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고, "교단 내 성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함으로 자정 능력을 갖추도록 하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총회 임원회는 이날 최석우 서인천노회장 등 노회 임원들을 불러 김 목사를 엄벌에 처하라고 지시했다. 또, 아들 사건이 드러나지 않게 피해자를 회유하고 입막음한 아버지 김영남 목사의 총회 공직과 활동도 모두 제한시켰다. 김영남 목사는 지난 회기까지 예장합동 이단사이비대책위원장을 맡았고, 103회기에는 재개발특별위원으로 배정됐다.

이승희 총회장은 11월 9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이전까지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적 사과는 없었던 것 같다. 노회장과 노회 임원들을 불러 가해자를 엄히 처벌하고 사과의 뜻까지 분명히 하라고 했다. 이번 사건은 감싸거나 숨길 수 있는 성격의 일도 아니다. 한국교회와 교단, 가해자 본인을 위해서라도 엄히 다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희 총회장은 "목사들이 성범죄를 저지르면 안 된다는 걸 몰라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기적인 교육이 필요할 것 같다. 앞으로 제도적 보완과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인천노회 최석우 노회장은 "조만간 임시노회를 열고 이 문제를 다룰 것이다. 이전에는 노회 내에서 (김영남 목사와의) 관계 때문에 과격하게 하지 말자는 분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다. (가해자 김 목사에 대한) 재판국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총회 임원회가 발표한 성명 전문.

성 명 서

목회자 성 추문 문제로 부끄럽고도 가슴 아픈 일에 직면해 있습니다.

먼저 이 일로 상처를 입은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한국 사회 앞에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하나님과 한국교회 앞에도 교단의 대표자로 깊이 통회합니다.

총회는 이번 사태를 주시하며 엄정한 사실 규명을 통하여 해당자들에게 엄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교단 내 성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함으로 자정 능력을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한국교회와 민족의 희망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8년 11월 8일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이승희 목사 및 임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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