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인천새소망교회 '그루밍 성폭력' 피해 교인 측이 가해자 김 아무개 목사를 면직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11월 9일 인천부평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승희 총회장)이 김 목사를 면직하고 목회자 성폭력 처벌 규정을 제정할 것을 주장했다.

피해 교인을 돕고 있는 정혜민 목사와 김디모데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가해자 측이 여전히 성폭력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디모데 목사는 "김영남 목사 측이 성관계가 있었고 상대 여성의 숫자가 여러 명인 것을 인정하지만 성폭력은 아니었다고 부인하고 있다"며 이들이 '그루밍 성폭력' 사건을 계파 갈등으로 몰고 있다고 했다.

김 목사는 "김영남 목사는 밖에서는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뒤에서는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우리를 교회를 무너뜨리는 세력으로 몰아가며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들은 △예장합동이 가해자 김 목사와 함께 아버지 김영남 목사를 면직할 것 △교단마다 헌법에 성폭력 처벌 규정을 명시할 것 △국회가 그루밍 성폭력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그루밍 성폭력' 피해자를 돕고 있는 정혜민 목사(사진 왼쪽)와 김디모데 목사는 예장합동이 가해자 김 목사를 면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이들은 김영남 목사가 정혜민 목사에게 외압을 행사한 사실도 밝혔다. 사건 초기, 정 목사가 김영남 목사 부자에게 각서를 요구하자 정 목사 소속 교단 원로급 목사를 통해 위압을 가했다는 내용이다. 김디모데 목사는 "원로급 목사가 정혜민 목사의 시어머니에게 전화해 '이 일에서 손 떼게 하라', '김영남 목사는 이단대책위원장으로 무소불위 권력을 가졌다', '눈 밖에 나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정혜민 목사는 "이번 사건은 교계 내 정치적 갈등도 아니고 금전적 보상을 위해 시작한 것도 아니다. 피해자들은 가해자들이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원하고 있다. 한국교회를 포함해 한국 사회가 이번 기회에 '그루밍 성폭력'을 뿌리 뽑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경찰도 수사를 시작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성범죄특별수사팀은 이날 정혜민 목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김 목사의 그루밍 성폭력 사건을 조사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11월 7일 김 목사에 대해 출국 금지를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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