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 정정(2018년 11월 2일 오후 6시 30분 현재)
<뉴스앤조이>는 에스더기도운동본부가 나라사랑학부모연합에 2017년 1억 3700만 원, <뉴스윈코리아>에 3년간 1억 2900만 원을 지급했다고 보도했지만, 확인 결과 정확한 액수는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해당 내용을 정정했음을 알리며, 혼란을 드려 에스더 관계자들과 독자분들께 사과드립니다.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북한 선교와 중보 기도 사역을 표방해 온 에스더기도운동본부(에스더·이용희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단체에 후원금 일부를 지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탄핵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극우 단체 논리를 대변한 인터넷 언론사에도 3년간 정기적으로 지원했다.

국세청 자료를 보면, 에스더는 2017년에만 약 16억 원을 결산했다. 주 수입은 개인 후원금이었다. 에스더는 2017년 후원금 일부를 나라사랑학부모연합이라는 단체에 정기 지출했다. 사업 명목은 바른 미디어 교육 문화 사업이다.

나라사랑학부모연합은 박 아무개 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우익 성향 단체로, 그동안 야당 인사를 비판하거나 반동성애 활동에 목소리를 내 왔다. 2017년 2월, 이 단체는 에스더 유령 단체로 알려진 참교육어머니전국모임·밝은인터넷·바른교육교수연합·나라사랑학부모회 등과 함께 표창원 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해 4월에는 우익 단체 300여 곳과 함께 '동성애와 동성 결혼 합법화 저지를 위한 연석회의'를 만들어, 각 후보에게 차별금지법 관련 입장을 묻기도 했다.

나라사랑학부모연합은 일간지에 전면 광고를 내 2016년 12월 10일 탄핵 반대 집회를 예고했다. 조선일보 갈무리
지난해 3월 17일 자 <조선일보>에 게재된 광고. 조선일보 갈무리

나라사랑학부모연합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들은 국회가 탄핵 소추안 의결 하루 전날인 2016년 12월 8일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에 전면 광고를 내, 최순실 게이트를 다루고 있는 언론과 검찰을 비판하고 촛불 집회에 참여하지 않은 많은 국민이 국회를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12월 10일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한 일도 비판했다. 나라사랑학부모연합은 지난해 3월 17일 자 <조선일보>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 판결에 드러난 심각한 문제점들'이라는 제목으로 전면 광고를 실었다. 이들은 국회가 의결한 탄핵 소추안이 위헌이고, 헌법재판소가 케이스포츠·케이디코퍼레이션·고영태 등을 조사하지 않은 채 대통령을 탄핵했다고 주장했다.

나라사랑학부모연합 대표 박 아무개 씨는 에스더에서 '책임간사'라는 직책도 맡고 있다. 에스더 전 간사 ㄱ 씨는 "박 씨가 에스더 책임간사로 제주 지역 기도 모임을 담당했다. 이용희 대표와 함께 살기도 했고, 여러 단체에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뉴스윈코리아> 직접 운영 의혹
JTBC 태블릿PC 보도 비판,
헌재 탄핵 소추안 각하 주장

에스더는 <뉴스윈코리아>라는 인터넷 언론사에도 2015년부터 3년간 정기적으로 후원금 일부를 지급했다. 바른 미디어 문화 사업, 통일 한국 사업 등 지출 목적도 다양했다.

<뉴스윈코리아>는 2011년 창립한 인터넷 언론사로 극우 성향을 띠고 있다. 최순실의 태블릿PC를 최초 보도한 JTBC가 불법을 저지르고 기사를 조작했다거나, 헌법재판소가 위헌에 해당하는 탄핵 소추안을 각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에스더가 주최한 기도회나 행사를 자세히 보도하기도 했다. 국정 농단이 드러나기 시작한 2016년 11월부터 에스더가 시작한 서울역 미스바 구국 기도회나, 에스더 정기 행사 '지저스 아미 컨퍼런스'를 소개해 왔다.

이용희 대표가 2017년 11월 16일에 열린 미스바 구국 기도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뉴스윈코리아>는 문화 사역을 표방하지만 정보를 왜곡·과장해 극우적 콘텐츠를 생산하는 '에덴크리에이터즈' 웹툰도 게시해 왔다. 동성애 혐오를 조장하는 내용으로 만화가 윤서인 씨가 그린 작품이다. 극우 매체 <미디어펜> 칼럼도 게재한다. <뉴스윈코리아> 소속이었던 양 아무개 기자는 한 대형 교회 기관지에서 에스더 행사 기사를 써 왔던 인물로, 지금은 극우 매체 <펜앤드마이크> 소속이다.

지급 내역과 여러 정황을 종합해 보면, 아예 에스더가 <뉴스윈코리아>를 운영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에스더는 2015년 7월부터 한두 달을 제외하고 매달 한두 번씩 돈을 지급했다. 

<뉴스윈코리아> 대표 전화번호도 이용희 대표가 공동대표로 있는 서울시민인권헌장동성애합법화조항반대시민연합 번호와 일치한다. ㄱ 씨는 "에스더가 바른 인터넷 사역이라는 명목으로 언론·홍보 활동에 열심을 냈다. 언론사를 직접 운영할 계획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는 에스더가 '북한 선교'와 관련 없는 성격의 단체에 거금을 투입한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이용희 대표에게 취재를 요청했지만, 그는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뉴스앤조이>는 에스더 측에서 반론을 제시한다면 이를 충실히 반영해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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