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국회가 가짜 뉴스 진원지로 지목받고 있는 에스더기도운동본부(에스더·이용희 대표)의 금융실명제 위반 및 이용희 대표의 횡령·유용 정황을 발견했다며, 외교부에 계좌 내역을 요청했다. 

에스더는 외교부 등록 단체 국제교류협력기구(이용희 대표)를 운영해 왔다. 민법 37조에 따르면, 주무관청은 산하 법인의 사무를 검사·감독하며 필요한 경우 행정 서류와 장부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국회가 외교부에 에스더의 계좌 내역을 요청한 이유다. 

국제교류협력기구는 법인 등기에서, 저개발 국가와의 교류·협력을 도모하고 낙후 지역의 생존을 돕고 지역 발전을 지원하는 일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송영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0월 26일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에게 "최근 언론에서 가짜 뉴스 진원지로 드러난 에스더가 여론을 호도하고 민심을 어지럽히는 일을 했다. 이는 법인 목적 사업을 위반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에스더가 금융실명제를 어긴 정황도 보인다고 말했다. 에스더 홈페이지에 '후원하기'를 누르면 11개 계좌가 나오는데, 모든 계좌 명의가 '에스더'가 아닌 '국제교류협력기구'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강 장관에게 "에스더 계좌 11개 거래 내역을 서면으로 제출해 달라"고 말했다. 

횡령 및 유용 의혹도 발견했다. 송 의원은 에스더 후원 계좌에서 5300만 원이 넘는 거액이 이용희 대표 개인에게 이체된 사실을 발견했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는 회원들의 선의나 후원 목적을 배신하는 횡령 및 유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에스더가 2012년 총선에 개입한 정황도 드러났다. 송 의원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9400만 원 뭉칫돈이 에스더에 입금됐다. 실제로 에스더는 2012년 4월 총선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고 했다.

강경화 장관은 "가짜 뉴스와 관련해 해당 기관에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금융거래 정보는 자세히 보고받지 않는다. (송 의원이) 파악한 자료가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세히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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