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이 직무에 복귀했다. 법원이 전명구 감독회장에 대한 직무 정지 가처분 결정을 취소하면서, 전 감독회장은 약 6개월 만에 감리회 본부로 돌아왔다. 10월 23일,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그는 "하나님이 다 하셨다"며 복귀 소감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10월 22일, 전명구 감독회장에 대한 직무 정지 가처분 결정을 취소했다. 법원은 중요하게 참고했던 본안 사건이 원고(성모 목사)의 청구 포기로 확정되면서, 가처분 결정 이유가 사라졌다고 했다. 

법원이 언급한 본안 사건은 성모 목사가 2016년 12월, 감리회를 상대로 제기한 선거 무효 확인소송이다. 성모 목사는 2018년 1월 법원이 선거권자 선출 과정에 중대한 하자가 있다는 청구를 인용하면서 1심에서 승소했다. 그러나 항소심을 진행하는 도중, 성모 목사는 전명구 감독회장과 교단 개혁을 담보로 청구를 포기했다. 

법원은 전명구 목사 직무 정지 이후 이철 목사가 감독회장직무대행에 선임됐지만 교단 내부 혼란이 가중됐다고 했다. "이철 목사가 직무대행으로 선임될 당시 감독회장 재선거를 조기에 실시하고 업무 공백과 혼란을 최소화하겠다고 했음에도, 전명구 감독회장을 상대로 당연직 직위에 대해 직무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본부 직원 인사를 단행"하며 "분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총회특별재판위원회(총특재)가 8월 16일 이철 직무대행 선임이 무효라고 판결하면서, 감리회는 새로운 분쟁을 겪기 시작했다. 이철 직무대행이 총특재 판결을 무시하고 직무를 계속 수행하면서, 감리회 대표자가 누구냐를 놓고 내분이 발생한 것이다. 

법원은 "직무대행 체제가 계속된다면 감리회 내부 분열과 혼란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사건 가처분 결정을 하면서 예상하거나 기대했던 상황이 전혀 아니다"며 가처분 취소 사유를 밝혔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이 직무에 복귀했다. 그는 모든 것을 하나님이 다 하셨다며 소회를 밝혔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전 감독회장은 10월 23일, 10차 총회실행부위원회(총실위)에 참가하면서 첫 공식 업무를 수행했다. 그는 개회를 선언하기 전 참가자들에게 짧게 소회를 밝혔다. "모든 책임은 지도자에게 있다. 연회 선거 문제로 이런 진통을 겪게 됐지만 교단 모든 행정 책임자로서 죄송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숙하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난 반년을 보냈다. 본부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고 말씀과 기도로 보냈다. 전혀 기대도 못했는데 6개월 만에 본부로 돌아왔다. 하나님이 다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총실위는 33회 총회를 예정대로 10월 30일 개최하고, 직무대행 명의로 발송한 소집 공고를 전명구 감독회장 명의로 변경해 다시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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