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이동석 대표회장)이 최근 기독교 단체들이 가짜 뉴스 생산자로 지목된 데 대해 우려한다는 성명을 10월 10일 발표했다.

한기연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한겨레>의 에스더기도운동본부 보도 이후 가짜 뉴스를 엄벌에 처하라고 지시한 점을 의심했다. 이들은 "동성애·NAP·차별금지법에 반대해 온 기독교계에 대한 보복성 옥죄기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기독교계가 무슨 목적으로 가짜 뉴스를 만들겠느냐고 했다. 도리어 정부가 가짜 뉴스 범람의 원인을 찾고 치유책을 마련해야지, 노선이 다른 개인과 집단을 적폐 세력으로 치부하고 입을 틀어막겠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기연은 광우병 사태 때 가짜 뉴스 폐해를 목도했다며, 기독교를 이용하려는 태도를 보인다면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기독교가 가짜 뉴스의 온상인가

최근 정부와 여당이 '가짜 뉴스'에 대해 엄벌에 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기독교계가 마치 '가짜 뉴스'를 생산 유포하는 주범인 양 지목한 것에 대해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최근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유포되고 있는 가짜 뉴스에 대해 엄벌에 처하라"고 검경에 주문하였다. 이는 얼마 전 모 언론이 에스더기도운동본부를 '가짜 뉴스 공장'으로 지목한 보도 이후에 나온 것으로, 우리는 이것이 동성애, NAP,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해 온 기독교계에 대한 보복성 옥죄기가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가짜 뉴스'가 무엇인가. 정치적, 경제적 이익 또는 재미나 이슈를 풍자하거나 비판할 목적으로 사실이 아닌 정보를 마치 사실처럼 가장해 기사 형식으로 작성하여 배포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독교계가 과연 무슨 목적으로 이런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말인가.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있다면 그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건강하지 못하고 어딘가 불안정하다는 증거이다. 만약 정부가 먼저 이런 사회병리학적 원인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근본적인 치유책을 내놓기보다 나와 노선과 입장이 다른 개인과 집단을 적폐 세력으로 치부해 입을 틀어막아 보겠다는 근시안적이고 구태적인 대응에 골몰한다면 문제는 절대로 해결될 수 없다.

우리는 과거에도 국민 통합을 저해하고 여론을 분열시킨 이른바 '가짜 뉴스'의 사회적 국가적 폐해를 분명히 목도한 바 있다. 따라서 과거 광우병 사태 때 했던 것처럼 어느 누구든 똑같이 해도 된다는 불순한 의도로 기독교계를 이용하려 한다면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목적이 아무리 선해도 방법이 악하면 그것은 죄이며,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차제에 정부가 진심으로 민의에 귀 기울이고 눈높이를 맞추는 자세를 보여줌으로써 서로간의 불신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가짜 뉴스'라는 용어 자체가 사라지는 건강한 사회 분위기가 정착되기를 바란다.

2018.10.10.
한국기독교연합 대표회장 이동석 목사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