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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교회 예배당 매각 재시도, 교인들 "사채 20억 진상 규명부터"

매각 위한 당회·제직회, 교인 반발로 무산…고범주 목사 "내가 돈 먹었다면 할복자살"

최승현 기자   기사승인 2018.10.08  19: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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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은행 대출 50억 원, 사채 20억 원 등 70억 원 부채를 안고 있는 서울 중랑구 묵동 대명교회(고범주 목사)가 예배당 매각을 놓고 계속 갈등을 겪고 있다. 목사나 교인들이나 예배당을 팔아서 하루빨리 빚을 갚아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교인들은 '불분명한 사채 20억 원에 대한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고 목사 측은 새 인수자가 나타났을 때 빨리 매각해야 한다며 교인들에게 투표를 요구하고 있다.

최근 강남 ㄱ교회가 대명교회 측에 예배당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건은 총 64억 원 규모로, 계약금 2억 원을 지급하고 4개월에 걸쳐 4억 원씩 2회, 총 8억 원을 지급하는 등 현금으로 10억을 건넨다. 이후 10년간 매월 1500만 원씩 18억 원을 지급해 총 28억 원을 지불하고, 교회가 예배당 본당에 잡아 놓은 빚(36억 원 상당)은 ㄱ교회가 떠안겠다는 계획이다.

고범주 목사는 9월 30일 당회를 열고 ㄱ교회의 인수안을 처리하려 했다. 당시 당회에는 고 목사와 그의 동생 고 아무개 장로, 김 아무개 부목사, 박 아무개 장로 등 4명이 모였다. 매각에 찬성하는 사람은 2명으로, 고 목사와 고 장로였다. 과반수가 되지 않아 매각 결의가 불가능했다. 

대명교회 한 교인은 "찬반이 2:2 동수였는데 고 목사는 '동수면 통과'라며 안건을 제직회로 끌고 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직회에서도 반발하는 교인이 많아 투표에 이르지 못했다. 고 목사는 10월 7일 일요일 당회와 제직회를 다시 열겠다고 밝혔다.

10월 7일 오전, 진상 규명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인들은 '열린 당회'를 요구하며 당회를 참관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고 목사는 "당회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이날 예정됐던 제직회도 취소했다. 교인들은 고 목사가 14일에 다시 당회와 제직회를 공지했다며, 돌아오는 일요일에 예배당 매각을 또다시 시도할까 우려하고 있다. 

교인들이 매각에 앞서 요구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교회 통장 내역과 대출 내역을 공인된 자료로 증명하고 △공주·평택 부동산과 동두천 납골당에 대한 계약서를 공개하라는 것이다. 교인들은 <뉴스앤조이> 보도 이후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해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고 목사가 ㄱ교회에서 10억을 받으면 이 돈을 20억 원 사채 상환에 쓸 텐데, 그 가운데 고 목사 본인과 아내, 자녀들에게 빌렸다는 돈도 있는 만큼 결국 '제 주머니' 채우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한 교인은 "예배당을 팔기는 해야 하지만 누구에게 언제 어떻게 빚을 졌는지도 모르고 팔 수는 없지 않나"라고 했다. 다른 교인은 "ㄱ교회가 10년간 매달 1500만 원을 준다는 말을 어떻게 믿고 보증할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사채 내역 밝히라는 요구에
"여러 사정 있어…조만간 밝힐 것"
노회 중재 나서 "원만하게 해결할 것"

고범주 목사는 10월 8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ㄱ교회에서 인수 제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년이 400~500명 모이는 교회라고 하더라. 수십 번 다녀갔다. 교단을 바꿔서라도 오려고 하더라"면서 ㄱ교회의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매각 이전에 불분명한 대출 경위부터 밝히라는 교인들 요구에 대해, 고 목사는 곧 세무서와 은행에 가서 헌금과 대출이자에 관한 증빙서류를 다 떼고 노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했다.

도리어 그는 교인들이 일방적인 주장을 한다고 말했다. 고 목사는 "(반대 교인들이) 일부 채무에 대해서는 책임 못 진다고 하더라. 말도 안 된다. 예를 들면 내 어머니가 위암 선고받고 받은 보험금 2000만 원을 교회에 넣어 준 적이 있다. 어떻게 그 돈에 이자를 물릴 수 있느냐. 또 여자 권사에게 돈을 빌렸는데 남편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 그럼 차명으로 빌릴 수밖에 없고, 통장에 이자라고 찍지도 못하지 않느냐"고 했다.

고 목사는 "그동안 나도 법을 잘 몰랐고 이제 공부한다. 10년 동안 제직회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중간중간 했다. 그러나 법 없이 했던 부분은 있다. 다른 교회처럼 성실히 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도 "교인들이 나를 38가지 죄명으로 노회에 고발했는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겠지만 절대로 횡령·배임은 하지 않았다. 내가 돈 먹었으면 할복자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에도 당회와 제직회를 열어 매각을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 목사는 "급하게 밀어붙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회에서 중재하려 한다며, 정식 절차를 거치겠다고 했다. 

대명교회 예배당을 인수하겠다는 교회가 다시 나타났지만, 교인들은 불분명한 사채 관계부터 정리하고 해명하는 게 우선이라고 맞서고 있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예배당을 매각해도 다음 절차가 남아 있다. 고범주 목사는 원로목사 추대 및 교회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기를 원하지만, 교인들은 원로목사는 꿈도 꾸지 말고 사임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교회 내부 중재 과정에서 작성된 문건을 보면, 고 목사는 현재 교회 인근 아파트 한 채와 퇴직금(일시금), 85세까지 매달 일정액 지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천노회는 수습위원회를 만들어 양측 입장을 들은 후 중재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습위원회 A 목사는 "고 목사가 사임 조건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교인들은 무엇을 바라는지 가져오라고 했다. 원만하게 수습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고 목사에게 '예배당을 매각할 수밖에 없어도 이렇게 하지 말고 투명하게 정리한 상태에서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원만하게 풀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명교회 문제는 10월 16일 예정된 정기노회 때 다뤄질 전망이다. 

예배당 인수를 추진 중인 ㄱ교회는, 대명교회가 내부적으로 공유한 매각 조건은 확정된 게 아니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ㄱ교회 관계자는 "매각 조건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조건이 계속 변하는 상황이기에 우리도 이전을 위한 공동의회를 열지 않았다. 예배당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기다리는 상태다. 교회가 분쟁 없이 잘 해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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