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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를 위해 교회가 주목해야 할 4가지 자본

[주상락의 선교적 상상력]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의 통전적 자본

주상락   기사승인 2018.10.06  11: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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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capital)은 경제학이나 경영학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세속적 의미에서 '자산'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조직의 가치를 평가할 때 유형 자산인 재정, 토지 등으로만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다. 10여 년 전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많은 교회가 가진 '경제 자본'은 외형적 확장 및 부동산 가치 성장을 통해 크게 성장했다. 안타깝게도 사회적 자본(특히 '신뢰'와 '관계')을 보면 거의 파산 직전이다. 교회의 사회적 자본, 문화적 자본, 영적 자본의 창출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고민한다. 교회가 사회경제·정치·문화 등 공공 영역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 오직 종교적 영역에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는 않은가. 교회는 문화적 자본 공유를 통해 '사회경제' 또는 '공유 경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가. 우리 교회의 영적 자본은 무엇인가.

위와 같은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은 통전적 선교(Holistic mission)의 실천을 강조한다. 미국에서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 운동을 이끄는 미연합감리교회 플로리다연회 케네스 카터(Kenneth H. Carter Jr.) 감독은 이 운동의 목표 중 하나가 사회 혁신(social innovation)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회 혁신은 긍정적 사회 변화를 위해 새로운 기회, 새로운 비즈니스, 그리고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일"1)이라고 했다. 이런 관점에서 교회는 사회 혁신을 위해 선교적 교회로서 다양한 공공 영역에 보내져야 하며, 성육신적 사역을 감당해야 한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신데도 이 땅에 오신 것은 이 세상 사람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사랑으로 소통하시며 그들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길 원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직접 보여 주신 '성육신 모델'은, 교회가 통전적 선교를 통해 세상의 다양한 영역, 문화, 사람들을 위해 '하나님나라'를 실천하기 위한 좋은 예가 된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개인 구원을 위해 복음을 전하셨을 뿐 아니라 그들의 육체적·정치적·사회적·문화적 변화를 위해 노력하셨다.

복음 전도와 사회변혁, 이 두 가지 모두에 관심을 가진 '통전적 선교'는 더 이상 에큐메니컬 선교의 전유물이 아니다. 복음주의권에서도 제2차 로잔협의회 보고서가 나온 이후 복음과 함께 사회적 봉사를 통한 하나님나라에의 참여를 강조하고 있다.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은 '통전적 선교'를 위해 '통전적 자본'(Holistic capitals) 창출에 관심을 기울인다. 필자는 이번 글에서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4가지 자본(사회적 자본, 문화적 자본, 경제 자본, 영적 자본)의 의미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오늘날 교회는 하나님나라 실천을 위한 통전적 자본 창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사회적 자본

하버드대학교 로버트 퍼트넘(Robert Putnam) 교수는 '사회적 자본'을 잘 정의한 학자 중 한 사람이다. 퍼트넘은 "사회적 자본은 협력적 활동을 촉진하며 사회의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신뢰·규율·네트워크와 같은 것들"2)이라고 정의한다. 그의 관점에서 큰 사회적 틀로 볼 때 교회도 하나의 사회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로버트 퍼트넘은 종교 그룹에 속하는 교회가 긍정적으로 '사회적 자본'을 창출한 예를 제시한다. 특별히 미국 사회에서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자원봉사와 자선사업을 통해 사회적 자본인 사회적 신뢰를 얻어 왔다고 언급했다.3)

공동체 안에서의 사회적 신뢰를 통해 평판을 얻고,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중요한 사회적 자본이 된다. 역사적으로 한국교회도 많은 사회적 참여, 봉사를 통해 사회적 신뢰와 네트워크를 만들어 왔다. 사회적 신뢰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통로를 만들어 왔다. 그래서 사회적 신뢰는 한국교회의 질적·양적 성장에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성경에서도 '사회적 자본'에 대해 언급한다. 특별히 교회 리더인 감독의 자격 요건으로 바울은 "또한 외인에게서도 선한 증거를 얻은 자라야 할지니"(딤전 3:7)라고 말한다. 여기서 '선한 증거'는 신뢰와 평판, 즉 사회적 자본으로 이해된다. 기독교는 개인 성찰로 끝나는 종교가 아니다. 오히려 디트리히 본회퍼는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타자를 위한 교회론을 실천할 것을 촉구한다. 그는 <옥중서신>에서 "교회는 타자를 위해 존재하며 그들을 돕고 섬겨야 한다"고 말한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사셨고, 그분이 우리를 타자를 위해 부르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교회의 사회적 자본은 밑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사실 '사회적 자본'의 한 요소인 '신뢰''는 우리와 타자의 관계를 보여 주는 척도이다. 미국의 스탠퍼드대학교 프란시스 후쿠야마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조직은 신뢰 관계 안에서 공동체와 윤리적 가치를 공유하는 조직"4)이라고 언급한다. 이 '공유'의 실천은 무엇보다도 한국교회 신뢰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기독교인들에게는 타자들과 눈높이를 맞추어 경청하고 소통하며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하여 긴밀한 신뢰 관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은 이런 공유의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한다.

케네스 카터 감독은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우리가 살아가고 함께 하는 장소에서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5)이라고 언급한다.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유의 네트워크'를 실천한다. 이 네트워크는 로버트 퍼트넘이 언급한 중요한 사회적 자본의 요소 중 하나다.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 운동의 근간이 되는 선교형 교회(mission-shaped church) 리포트에서도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의 목적은 사람들과 살아가는 다양한 장소에서 사회적 자본인 네트워크를 통해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한다.6)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은 공공 영역에서 소통하며 공유하고자 '선교적 공공 교회론'(missional public ecclesiology)의 실천을 위해 노력한다.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은 개인화·사사화·파편화한 공동체에서 공공성(publicness)을 통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선교적 교회를 실천하는 것으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

필자는 미국·영국·한국에서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의 모델들을 방문하여 민족지학 연구(ethnography)와 질적 연구를 통해 개척자들의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을 연구해 왔다. 그 모델에는 최준식 목사가 개척한 '떡볶이집 교회, 오떡이어'도 있었다. 최준식 목사는 교회 개척을 통해 소위 사람들이 말하는 교회 부흥도 경험해 봤고 어려움도 겪었다. 그는 자신이 개척한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신뢰을 얻으며 지역 공동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고민했다. 그러자 오이도에 사는 마을 사람들 모습이 그와 교인들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들은 지역에 사는 결손가정 자녀들, 외국인들, 소외된 분들을 돕고 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 초등학교 앞에서 떡볶이집을 열게 되었고 '플로잉숍'이라는 구제 숍을 시작했다. 필자가 오떡이어를 방문했을 때 하교 후 오떡이어에서 떡볶이 먹는 아이, 공부하는 아이, 놀이하는 아이, 오떡이어 스태프들과 대화하는 아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 오떡이어는 사랑방 같은 '제3의 장소'(the third place)였다. 오떡이어 스태프들은 그들의 일터, 교회, 그리고 마을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 이야기를 필자에게 이야기해 줬다. 그들은 교회 안에 머물러 있었다면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그들만의 신뢰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최준식 목사가 개척한 떡볶이집 교회 오떡이어. 사진 제공 주상락

문화적 자본을 통한 경제 자본 형성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브루디외(Pierre Bourdieu)는 문화적·교육적 경쟁을 위한 기술, 지식, 그리고 행위들을 '문화적 자본'으로 정의한다. 브루디외는 신자유주의 내의 계층과 계급 분화를 비판한다.7) 특별히 그는 <구별 짓기 Distinction: A social critique of the judgement of taste8)를 통하여 문화의 소유와 향유에 따라 사회 내 계급 분화를 언급하며 문화적 자본의 양극화를 비판한다.

'문화적 자본'은 '경제 자본'과 다르지만 문화적 자본의 소유를 통해 경제 자본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브루디외는 교육의 기회를 문화적 자본에 포함시키면서, 교육 기회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은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는 데 어려움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그는 "모든 아이가 유아 때부터 부유한 사회적 그룹의 가족들처럼 여러 문화 경험(박물관, 유명한 장소, 역사적 장소, 극장 방문 및 여행 등)을 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9)고 강조한다. 이런 기회를 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교회가 문화적 자본을 공급해 주는 공간이 되면 어떨까.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은 지역사회에서 문화적 자본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한다. 문화적 자본을 공유하는 것이다. 도서관·학원으로 교육 기회를, 오페라·오케스트라로 문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지저스커피(Jesus Coffee)의 약자를 따서 이름을 붙인 '제이씨사회적협동조합'은 커피와교회 안민호 목사와 알코올중독자, 노숙자, 조현병 환자 등을 돌보는 한서중앙병원 지구덕 원장의 선교적 상상력(missional imagination)에서 태동했다. 안민호 목사는 환자들과 함께 한서중앙병원에서 예배하며 바리스타 교육을 했다. 지구덕 원장은 안민호 목사를 도와 한서중앙병원 1층에 제이씨카페를 창업했고 카페 수입금으로 장애우들을 도와 왔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경제 상황에 있는 정신장애인을 육체적으로도 치료할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독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통전적 치료'를 목표로 제이씨사회적협동조합을 설립한 것이다.

미국 풀러신학대학원 교수이며 월드비전 부총재를 역임한 브라이언트 마이어스(Bryant L. Myers)는 '빈곤'은 '통전적 깨어짐'(holistic brokenness)을 의미하기 때문에 통전적 접근으로 치유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10) 제이씨사회적협동조합은 정신장애인의 통전적 치유를 위해 교회(영적), 병원(육체적), 일터(경제적)가 함께 협력하는 모델을 보여 주고 있다. 특별히 협동조합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인 정신장애인을 위해 문화적 자본으로서 바리스타 교육을 하며 카페 비즈니스 창업을 돕고 카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하나의 '교회의 새로운 표현'으로, 문화적 자본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기회를 취약 계층에게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서중앙병원 1층에 있는 제이씨카페. 사진 제공 주상락

영적 자본

막스 베버(Max Weber)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은 거시점 관점에서 '영적 자본'(spiritual capital)이 어떻게 유럽의 경제 발전으로 이어졌는가를 말해 준다. 특별히 베버는 칼뱅주의의 '영적 자본'인 '청지기적 소명 의식'과 '세속적 금욕주의'가 이윤을 저축하고 재투자하여 부를 축적하는 자본주의 정신을 발전하게 했다고 믿는다. 종교사회학자 피터 버거(Peter L. Berger)와 고든 레딩(Gordon Redding) 또한 영적 자본이 경제와 정치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11)

이 같은 거시적 접근이 아니더라도 교회의 영적 자본은 선교와 지역 공동체 발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필자는 지역사회에서 영적 자본을 만들며 귀한 사역을 감당하는 많은 '교회의 새로운 표현들'을 보았다. 세상 사람들이, 예수님의 성육신 모델을 따르며 경청·섬김·사랑이라는 영적 자본을 만들어 내는 교회들에 마음의 문을 여는 모습을 목격했다.

첫 글에서 소개한 미국 앨라배마주 셀마시의 블루진교회는 지역의 낙후된 경제와 높은 실업률에 해소하기 위해 쿠키 공장 등 비즈니스를 해 왔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블루진교회 사역을 다 평가할 수는 없다. 필자가 블루진교회를 방문했을 때, 이 교회가 지역사회와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은 것은 오히려 그들의 영적 자본인 환대와 사랑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블루진교회는 방문자들, 나그네들, 소외된 사람들을 극진히 대접했고 숙소도 제공했다.

필자와 연구팀이 방문했을 때도, 개척자인 암스트롱 판사는 자신의 거처에까지 초대하여 환대를 보여 주었다. 암스트롱 판사는 우리 팀과 셀마시를 걸을 때, 거의 모든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여 주며 대화했다.

필자는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한 마을 사람이 블루진교회의 사랑과 환대 사역에 공감하여 무상으로 기부한 건물에도 방문한 적이 있다. 블루진교회는 그곳을 일요일에는 교회로, 평일에는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할 장소로 만들려고 구상을 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는 영적 자본인 사랑과 환대를 지역 공동체 사람들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그곳에 방문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건물 앞에는 앨라배마강이 흐르고 있었다. 저 멀리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인종차별 철폐와 흑인 인권을 위해 행진했던 유명한 다리도 보였다. 마틴 루터 킹 목사가 50여 년 전 영적 자본을 만들었던 그 장소에서 블루진교회가 하나님나라를 실천하며 영적 자본을 통해 지역사회 내 소외된 자들의 이웃이 되어 주고 있다.

1) Kenneth H. Carter Jr. and Audrey Warren. Fresh Expressions: A New Kind of Methodist Church for People Not in Church (Nashville, TN: Abingdon Press, 2017), 21.
2) Robert Putnam, Making Democracy Work: Civic traditions in modern Italy (Princeton, NJ: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3), 6.
3) Robert Putnam, Bowling Alone:the Collapse and Revival of American Community (New York: Simon and Schuster, 2000), 116-120.
4) Francis Fukuyama, Trust: the social virtues and the Creation of prosperity (New York: The Free Press, 1995), 27.
5) Kenneth H. Carter Jr. and Audrey Warren. Fresh Expression, 54.
6) Achbishop’s Council on Mission and Public Affairs, Mission-Shaped Church: Planting and Fresh Expressions in a Changing Context (NY, New York: Searbury Books, 2009), 7.
7) Bourdieu, Pierre. The Forms of Capital. In John Richardson, Ed. Handbook of Theory and Research for the Sociology of Education (New York: Greenwood Press, 1986), 241-258.
8) Bourdieu, P. Distinction: A social critique of the judgement of taste (R. Nice, Trans.) (London: Routledge & Kegan Paul, 1984).
9) Grenfell, M. Pierre Bourdieu: Agent provocateur (London: Continuum, 2004), 90.
10) Bryant L. Myers, Walking with Poor: Principle and Practices of Transformational Development (Maryknoll, New York: Orbis Books, 1999).
11) Peter L. Berger and Gordon Redding, The Hidden Form of Capital: Spiritual Influences in Societal Progress (New York: Anthem Press, 2011), 2.

주상락 목사가 '선교적 상상력'이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연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인터뷰 기사(바로 가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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