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한겨레>가 가짜 뉴스 배포자로 지목한 25명이 한겨레가짜뉴스피해자모임(한가모)을 만들고, 10월 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한겨레>와의 공개 토론회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가짜 뉴스 배포자로 지목된 길원평 교수(부산대),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중앙병원), 한효관 대표(건강한사회를위한국민연대) 등이 발언자로 참석했다. 발언 내용은 조금씩 달랐지만, '우리에게 재갈을 물려 원하는 목적을 이루려 한다'는 주장은 비슷했다.

길원평 교수는 기자회견 취지를 설명하며 "피해자 25명은 의료인·법조인·교수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다. 전문가들이 '가짜 뉴스'를 배포했다는 주장은 엄청난 명예훼손이다. 기사 22개를 어떻게 가짜 뉴스로 판명했는지에 대한 근거도 기사에 없다"며 <한겨레>가 25명의 순수한 의도를 왜곡하고 입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길 교수는 <한겨레> 보도가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혐오표현금지법·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활동 자체에 재갈을 물리려는 움직임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기가 원하는 내용이 아니니까 (반대 의견을) 막겠다는 것은 독재다. 가짜 뉴스 규정은 상대의 입을 막아 버리겠다는 독재적 사고 체계다. 이는 결국 민주주의 훼손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길원평 교수는 <한겨레> 보도가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NAP)·혐오표현금지법·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활동에 재갈을 물리려는 움직임이라고 주장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한효관 대표는 <한겨레>의 이 같은 움직임에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 대표는 "친동성애 진영에서 혐오 표현을 규제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차별금지법을 만들기 위한 기초 단계다. 우리의 모든 주장을 가짜 뉴스로 규정하려는 프레임이다. 이들은 프로세스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과학을 탄압하려는 움직임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염안섭 원장은 "'남성 간 항문 성교'가 에이즈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은 의학적 진실이다. <한겨레>의 마녀사냥에 굴하지 않고 과연 누가 과학을 탄압하는 거대 권력인지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가짜 뉴스 진원지로 지목된 에스더기도운동본부(이용희 대표) 이상원 문화미디어연구원은 에스더와 박근혜 캠프의 연결 고리 의혹을 제기한 <한겨레> 후속 보도를 반박했다. 그는 "에스더가 박근혜 캠프에 5억 원의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는 허위 사실이다. 이용희 대표는 박근혜 캠프가 아니라 기독교 단체에 기획안을 보낸 것이고, 정작 자금 부족으로 지원이 이뤄지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시나리오'가 있는 것 같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어지는 보도에서 국정원과 연결 고리를 주장할 거라고 예상했는데, 오늘(2일) 그 기사가 나왔다. (우리를) 수사하기 위한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마침 이낙연 총리도 가짜 뉴스를 엄중 처벌하겠다고 얘기했다. 사전에 모든 것이 짜여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우리 주장이) 현 정부의 입맛에 맞지 않기 때문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한가모와 참석자들은 "가짜 뉴스 온상 <한겨레>는 폐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한가모는 성명서에서 "<한겨레>의 주장은 반대 의견에 대해 가짜라는 낙인을 찍는 프레임 씌우기에 가깝다"며 "최근 혐오 표현 규제, 차별금지법 제정 주장과의 연결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22개의 뉴스를 '가짜 뉴스'라고 지목한 이유와 근거를 밝힐 것 △가짜 뉴스 유포자 25명이 어떤 내용을 어떤 채널을 통해 유포했는지 밝힐 것 △가짜 뉴스 유포자들과 에스더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 증거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성명서에는 <뉴스앤조이>도 언급됐다. 이들은 "만약 <한겨레>가 가짜 뉴스라고 주장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한겨레>는 물론 이를 보도한 기자 모두에 대해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 한가모의 주장이 '가짜 뉴스'라고 기사를 제공한 <뉴스앤조이> 등에 대해서도 동일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가모와 참석자들은 "가짜 뉴스 온상 <한겨레>는 폐간하라", "표현의자유·종교의자유 억압하는 <한겨레>는 폐간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가짜 뉴스'의 진짜 온상은 <한겨레> 신문이었다!

<한겨레> 신문은 '동성애·난민 혐오 '가짜 뉴스 공장'의 이름, 에스더'라는 제목의 기사를 지난 9월 27일 <한겨레> 신문 1면에 게재하였다. 대표적인 가짜 뉴스로 지목한 22개 중에는 50% 이상이 동성애에 관련한 내용이었다. <한겨레> 신문이 지목한 가짜 뉴스의 대부분은 가짜가 아니라 사실로 밝혀져, <한겨레> 신문이 오히려 '가짜 뉴스'의 진짜 온상임이 밝혀졌다.

<한겨레> 신문이 가짜 뉴스로 지목한 많은 내용이 동성애 관련 내용이고,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하는 활동을 향한 강한 혐오를 드러내고 있어 이는 언론의 권력을 가지고 표현과 양심, 그리고 종교의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폭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한겨레> 신문이 가짜 뉴스라고 낙인찍은 대부분은 내용의 진실 여부를 본인들이 직접 확인하지도 않았고, 인터넷에 있는 다른 사람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고 있다. 또한, <한겨레> 신문은 거짓 뉴스의 운영 및 배포자라고 지명한 사람들이 어떤 주장을 하였는지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나 근거도 없이 단순히 기계적 프로그램을 돌려 나온 수치만 가지고 실명을 거론하면서 거짓 뉴스의 운영 및 배포자라고 단정을 짓고 매장하였다.

<한겨레> 신문의 이러한 주장은 본인의 노선과 입장이 다른 '반대 의견'에 대하여 가짜라는 낙인을 찍는 '프레임 씌우기'에 해당한다. <한겨레> 신문은 충분한 사실 확인도 없이 가짜 뉴스로 호도하여 반동성애 활동가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였을 뿐만 아니라, 동성애 합법화를 반대하는 활동을 심각하게 위축시키려고 하는 것으로 언론이 가진 권력을 활용한 일종의 테러라고 볼 수밖에 없다. 또 이러한 음해는 반동성애 활동을 혐오 표현 규제와 차별금지법 제정 등의 주장과 연결시키려는 의도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한겨레> 신문은 가짜 뉴스 낙인찍기를 통해서, 가짜 뉴스 배포자로 지목한 25명의 개인적인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였을 뿐만 아니라, 동성애와 급진 이슬람, 심각한 북한 인권 문제 등을 알려온 한국교회와 시민 사회에 대한 합법적인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판단된다. 이에 대해서 지목된 피해자 중심으로 '한겨레가짜뉴스피해자모임'(한가모)을 구성하여 강력히 대응할 것이다.

가짜 뉴스 배포자로 지목된 피해자 모임인 한가모는<한겨레> 신문사가 가짜 뉴스라고 지목한 내용 하나하나에 대한 정확한 사실을 적극 알릴 것이다. 만약 <한겨레> 신문사가 가짜 뉴스라고 주장한 것이 가짜가 아니라 사실인 것으로 밝혀지면, <한겨레> 신문사는 물론 이를 보도한 기자 개인 모두에 대하여 민·형사상의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 또 이와 함께 가짜 뉴스라고 기사를 제공한 <뉴스앤조이> 등에 대해서도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가짜 뉴스로 지목된 이유와 근거에 대하여 <한겨레> 신문사 측에 다음과 같은 내용을 밝힐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며, 공개 토론회를 가질 것을 제안한다.

1. 가짜 뉴스라고 지목한 이유와 근거에 대하여 밝힐 것을 요구한다.
2. 가짜 뉴스 유포자로 지목된 25명(한겨레TV에서는 실명이 나오는 화면을 공개했음)이 어떤 내용을 어떤 채널을 통해 유포하였는지를 각각 밝힐 것을 요구한다.
3. 가짜 뉴스 유포자로 지목한 25명 가운데 21명이 에스더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물이었고, 가짜 뉴스 22개가 모두 에스더와 연관돼 있다고 신문 기사에서 주장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밝힐 것을 요구한다.

2018. 10. 2.
한겨레가짜뉴스피해자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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