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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성 추문 휩싸인 목사, 감리회 감독 출마

감리회 단체들 "자진 사임하라"…전준구 목사 측, 의혹 부인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8.10.01  21: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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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감독에 출마한 전준구 목사와 관련한 성 추문 의혹이 제기됐다. 감리교여성연대는 9월 28일 전 목사를 규탄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전 목사 측은 성 추문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제공 이은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성 추문에 휩싸인 목사가 감독 선거에 뛰어들면서 논란을 빚고 있다. 논란의 당사자 전준구 목사(로고스교회)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리회) 서울남연회 감독에 단독 입후보했다. 감리회는 단독 출마한 경우 별도의 선거 절차 없이 당선증을 수여한다. 10월 2일 감독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감리회 소속 단체들은 전 목사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감리회 바른선거협의회(바선협·송정호 회장)는 9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관리위원회(이기복 위원장)와 전준구 목사를 규탄했다. 선관위가 도덕적으로 하자가 있는 전 목사에게 감독 후보자 자격을 부여했다고 했다. 바선협은 "전 후보자는 2010년 '여전도사 강제 추행 사건' 피의자로 조사를 받을 당시, 여전도사와 애인 관계였다고 자백했다. 또 <뉴스앤조이>가 보도한 '미성년자 자매 성추행한 삼촌 목사'의 장본인으로 감독 후보로 부적절하다"고 했다.

감리교여성연대도 전 목사의 감독 출마를 반대했다. 9월 28일 감독 후보 정책 발표회가 열린 서울세광교회 앞에서 항의 시위와 기도회를 진행하며, 전 목사가 감독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전 목사 측 교인들이 몰려와 현수막과 피켓이 보이지 않게 몸으로 가로막기도 했다.

감리교여성연대는 선관위가 전 목사에게 성폭력 혐의가 있는 줄 알면서도 감독 후보 등록을 받아 줬다고 비판했다. "(전 목사는) 성폭력 가해 혐의로 사회와 교회에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성폭력 혐의를 벗기 위해 스스로 '간음'을 고백하고 증명까지 했다"고 규탄했다. 사과와 반성이 없는 전 목사가 감독에 오를 경우 감리회 위상은 곤두박질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과거 교회 청년들 성추행 의혹
여전도사와 내연 관계 의혹까지

전준구 목사와 관련한 성 추문은 크게 세 가지다. 2010년 10월 대전 A교회 출신 20대 여성 청년 5명은 전 목사를 성추행 혐의로 서울남연회에 고소했다. 청년들은 A교회 목양실과 세미나실 등에서 전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가 강제로 껴안고 가슴을 만졌다고 했다. 고소인이 5명이나 됐지만, 정작 이 사건을 조사한 서울남연회 심사위원회는 전 목사를 불기소 처분했다.

당시 심사위는 "고소인들의 일방적 진술 외에는 범과 사실을 명확하게 입증할 증거자료를 찾아볼 수 없다", "고소 기간 3년을 경과해 더 이상 심사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고소인 중 한 명은 전 목사와 내연 관계였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연회에 제출한 서류에서 그 사람을 가리켜 "OOO은 스토커다", "소설을 지어냈다"고 부인했다. 피해자는 전 목사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전 목사를 불구속 기소했으나, 법원은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전준구 목사는 교회 여전도사에게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B 전도사는 2010년 1월경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전 목사가 성추행을 저질렀다며 고소했다. 경찰 조사 당시 전 목사는 B 전도사와 신체적 접촉을 가진 관계라는 것은 인정했지만, 서로 좋아하는 사이였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은 전 목사와 B 전도사가 "서로 애인 관계로 만남을 가져왔던 것으로 확인되므로" 전 목사가 강제로 추행했다는 것을 인정할 만한 뚜렷한 자료를 발견할 수 없다고 결론 냈다. 또 B 전도사가 전 목사와 좋은 방향으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소를 취하했다고 했다. 경찰은 성범죄가 친고죄(2013년 폐지)인 점을 언급하며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남연회 심사위원회도 이 사건을 다뤘지만, 2012년 8월 공소권 없음 처분했다.

한동안 전준구 목사와 관련한 성 추문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올해 4월, 과거 전 목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주장이 제기됐다. 전 목사와 친척 관계인 C는 1995년경 미국 LA에서 삼촌인 전 목사로부터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바선협은 이런 내용을 기재해 선관위에 '감독 후보자 결격 심사 청원'을 올렸다. 그러나 선관위는 이를 아예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리회 바른선거협의회는 선관위에 전준구 목사가 감독 후보로서 적절한지 판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선관위는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바선협이 9월 20일 감리회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자료 사진

전 목사 측 "음해할 목적으로 수없이 고소
수사기관 및 연회에서 '문제없다' 결론"

성 추문이 다시 제기됐지만, 전준구 목사 측은 아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전 목사가 담임하는 교회 한 장로는 10월 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미 수사기관과 연회에서 문제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일부 세력이 음해할 목적으로 거짓 증인을 내세워 수없이 고소했지만 모두 무혐의로 나왔다"고 했다.

전 목사가 스스로 간음을 고백했다는 주장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B 전도사와 좋은 관계였다고 말한 것은 전략적 차원에서 한 것이다. 실제로 간음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제대로 해명하고 싶어도, B 전도사가 잠적하는 바람에 대응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기자는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전준구 목사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선관위원장 이기복 목사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뉴스앤조이>는 보도 후에도 전 목사와 이 목사가 입장을 표명한다면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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