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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최승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이승희 총회장) 교회 42%가 미자립 상태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회자립개발원(오정현 이사장)은 103회 총회에 조사 결과를 내놨다. 교단 소속 1만 1414개 교회 중 설문에 응답한 8637곳의 자립 현황을 분류한 결과, 미자립 교회(연간 예산 3500만 원 이하)가 3690개로 42.7%를 차지했다. 자립 교회(연간 예산 3500만 원~1억 원)는 2463개로 28.5%, 타 교회를 지원할 여력이 되는 '지원 교회'(연간 예산 1억 원 이상)는 28.8%를 기록했다.

권역별 미자립 교회 비율은 강원·충청(중부권)이 49.4%(792개 중 391개)로 가장 높았다. 경기권 44.8%(1094개 중 490개), 광주·전남 43.8%(1235개 중 541개), 서울 42.1%(1536개 중 646개), 부산·울산·경남 41.7%(640개 중 267개), 전북 40.2%(798개 중 321개)였다. 대구·경북이 36.4%(848개 중 309개)로 가장 낮았다(이상 미응답 교회는 제외). 이번 회기에 보고되지 않았지만, 100회 총회 보고서에 따르면 미자립 교회들의 1년 평균 예산은 1400만 원이다.

교회자립개발원 서기 박성규 목사(부전교회)는 9월 12일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실제로 통계에 참여하지 않은 교회들까지 포함하면 미자립 교회 비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교회자립개발원에서 올해 미자립 교회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교육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립하는 교회들을 보면 차별화하는 교회들이다. 도시에서는 마을 목회나 도서관, 혹은 소셜미디어 사역을 하는 분들이 있고, 농촌에서는 이장 활동이나 마을 일을 도우면서 농업을 하는 분들도 있다. 지역에 맞는 모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립 의지가 강한 목회자들은 (외부에서) 지원하면 자립이 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큰 교회가 하는 방식의 목회가 아니라, 강소强小 교회를 추구해야 한다. 그 지역을 대상으로 무엇을 할까 기도하면서 미자립 교회가 자립한 사례를 탐방·연구하는 게 중요하다. 가족적이면서도 지역 커뮤니티와 같이 가는 모델들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면 길이 없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5년 예장합동 보고에 따르면 미자립 교회 평균 예산은 1400만 원이다. 뉴스앤조이 최승현

교회자립개발원은 2015년 100회 총회에서 신설된 교회자립지원위원회가 기관으로 발전한 것이다. 사랑의교회가 이 사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사랑의교회는 2015년 12월, 이 단체에 미자립 교회 후원금으로 3년간 10억 원을 출연하겠다고 약정했다. 예장합동 내 대형 교회들에게 90억 원을 걷어 총 100억 원대 재단을 만들겠다는 구상이었지만, 다른 대형 교회들의 참여가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교회자립개발원은 중앙 후원 방식 대신, 지원 교회가 미자립 교회를 1:1로 돕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교회자립개발원은 총대들에게 "각 교회가 예산 수립 시 2% 이상을 미자립 교회 지원 예산으로 책정해, 노회자립지원위원회가 연결한 노회 산하 미자립 교회에 직접 송금하는 방식으로 지원해 달라"고 했다. 박성규 목사는 "(재정 사고를 방지하고자) 가능하면 돈을 중앙으로 모으지 않고 교회 간 1:1로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1 방식 지원이 활성화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교회 예산 2%를 지원비로 책정하라는 것이 의무 사항이 아닌 권고 사항이기 때문이다. 자립지원위원회를 구성한 노회는 155개 중 143개로 92.2%를 기록했지만, 후원 현황을 교단에 보고한 교회는 전체 5.2%에 그쳤다. 교회자립개발원은 각 노회에 "전국 교회가 (지원에) 동참하도록 적극 지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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