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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올해 유독 신학과 사상을 검증해 달라는 헌의안이 많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예장고신·김성복 총회장)은 68회 총회에서, 교계 인사들의 이단성을 조사해 달라거나 각종 예식과 관련한 신학적 지침을 마련해 달라는 청원을 11건 접수했다. 중복되는 내용의 헌의안을 제외하면 모두 5건이다.

△새물결플러스 대표 김요한 목사 이단성 조사 △복음학교 김용의 선교사 이단성 조사 △일요일에 임직식을 거행해도 되는지 신학적 지침 △오늘날 결혼 문화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신학적 지침 △발달장애인을 위한 세례 지침 등이다.

예장고신은 9월 13일 총회 마지막 회무에서, 이 안건들을 한 번의 논의 없이 고신대 신학대학원 교수회에 위임했다. 교수회는 1년간 조사·연구해 그 결과를 다음 총회에 보고해야 한다.

고신대 신대원 신원하 원장이 68회 총회에서 이신칭의와 관련한 교수회 입장을 보고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박요셉

대부분 신학과 사상을 연구하는 안건이기 때문에 전문가 그룹인 교수회에 맡기는 게 당연하겠지만, 복잡한 사안이면 무조건 교수회에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5년 동안 총회에 참석해 온 교단 관계자는 "총회에서 토론과 논쟁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대개 어려운 안건이다 싶으면 교수회에 맡기고 본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교수회는 총대들의 사상 검증 대상이었다. 지난해 예장고신은 이신칭의와 관련해 교수들 입장을 묻기로 결의했다. 교수회는 9월 11일 저녁 회무에서, 보고서 4쪽을 준비해 이신칭의 입장을 보고하러 나왔다. 지난해 총회에서 교수 한 명 한 명의 신학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었지만, 이날 총대들은 언제 보고서를 다 읽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곧이어 보고서를 받기로 동의했고, 신대원 신원하 원장은 보고서 한 줄 읽지 않고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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