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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이 옳은 것인가? 세상이 교회에 묻고 있다

명성교회 불법 세습 촛불 문화제 "이것 하나 막지 못하면 하나님과 사회에 면목 없어"

장명성 기자   기사승인 2018.09.07  14: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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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비신자 친구가 대뜸 명성교회 세습 사태가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더라. 부끄러워 말을 할 수 없었다. 오늘 문화제에 참여해 '세습이 정말 옳은 것이냐고, 세상이 교회에 묻고 있다'고 적힌 피켓을 보며 세상의 탄식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겠다고 생각했다."

[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명성교회 불법 세습 촛불 문화제'에 참석한 김영민 성악가가 말했다. 그는 "'눈을 들어 하늘 보라'는 찬양에 '곳곳마다 상한 영의 탄식 소리 들려온다'는 가사가 있다. 명성교회 불법 세습에, 교회 안팎에서 마음 상한 영의 탄식이 들려오는 것 같다"고 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청어람ARMC·기독법률가회·좋은교사운동·촛불교회 등 개신교 단체가 명성교회 불법 세습을 규탄하기 위해 준비한 촛불 문화제가 9월 6일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열렸다. 사회를 맡은 청어람ARMC 양희송 대표는 "다음 주 총회를 앞두고 이 문제를 많은 시민에게 알리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게 됐다"고 말했다.

참석자 100여 명은 빌딩 앞 계단에 걸터앉아 '이게 교회냐', '김하나님이 세습을 이처럼 사랑하사', '총회는 공의로운 재판을 내려 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과 촛불을 건네받았다.

문화제 사회를 맡은 청어람ARMC 양희송 대표. 뉴스앤조이 장명성

양희송 대표는 5년 전, 김하나 목사가 청어람이 주최한 종교개혁 기념 세미나에서 했던 말을 똑똑히 기억한다고 했다. 그는 "세미나 자리에서, 자신도 아버지도 세습 의사가 없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 심지어 교인들이 세습을 원할지라도 세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종교개혁 500주년에 세습을 강행한 사실도 충격이었다고 했다. 양 대표는 "종교개혁 500주년에, 종교개혁 기념 주일이 얼마 지나지 않아 위임식을 했다. 중세교회 문제에 대해 루터가 개혁을 내걸었던 500년 전 사건을 기억한다면, 어떻게 이럴 수 있는가. 노회와 총회가 제동을 걸어 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들은 끝내 세습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총회 재판에 서울동남노회비상대책위원회 측 변호인으로 참여했던 기독법률가회 정재훈 변호사는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한국교회 존폐가 달렸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예장통합 소속 교인으로서, 김삼환·김하나 목사에게 전할 말이 있다고 했다.

"그동안 우리가 성경을 통해 배운 그리스도의 길, 십자가의 길이 무엇인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은 황제의 길이 아니다. 자기 부인과 낮아짐의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나. 김삼환 목사는 명성교회를 '큰 십자가'라고 했다. 굳이 지고 갈 필요 없다. 그냥 내려놓으면 된다. 누구도 그 짐을 지라고 말하지 않았다. 무엇을 그렇게 욕망하는가. 더 늦기 전에 돌이키고 내려놓으라."

좋은교사운동 김정태 공동대표는 "다음 세대가 한국교회 모습을 보고 무엇을 배우겠나"라고 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좋은교사운동 김정태 공동대표는 "안녕하냐고 묻기가 어려운 요즘이다.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정의감뿐 아니라, 부끄러움과 비통함, 감추고 싶은 슬픔이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운동을 하는 좋은교사운동이 왜 교회 문제에 나서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는 "대형 교회 세습을 보고 들으며 자랄 다음 세대를 생각해 보라. 이들이 과연 스스로 낮아지는 기독 정신을 배울 수 있겠는가"라고 답한다고 했다.

한국교회 모습이 지금과 같이 이어진다면 교회뿐 아니라 기독교인 모두가 사회에서 외면당할 것이라고 했다. 김 공동대표는 "다음 세대를 양육해야 할 책임이 있는 한국교회가 이런 모습이라면, 좋은교사운동이 교육 영역에서 노력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교회가 국민에게 외면당하는 결과는 단지 교회만의 어려움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공멸이다"고 했다.

광화문 파이낸스 빌딩 앞에 모여 앉은 참석자 100여 명은 발언을 경청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자유 발언 시간도 있었다. 자신을 예장통합 소속 목사라고 소개한 한 남성은 "교회의 아픔을 지적하기 위해 이 길거리에 서 있는 자신이 부끄럽다"고 했다. 그는 "누구나 욕심을 가질 수 있다. 그 자체는 죄가 아니다. 하지만 욕심을 이행하면 죄로 이어진다. 명성교회 세습은 욕심을 다스리지 못한 것이다"고 했다.

마지막 발언자 황남덕 목사(새민족교회)는 곧 열릴 예장통합 103회 총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황 목사는 "총회가 재판국 판결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이번 총회를 헌법을 무시한 적폐 세력을 청산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재산을 넘겨주기 위한 불법 세습은 맘몬의 편에 선 결과다. 총회는 여호와의 편에 설 것인지, 맘몬의 편에 설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고 했다.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 1500명을 향한 부탁의 말도 덧붙였다. 황 목사는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왜곡되고 어그러진 사태를 바로잡아 달라. 지켜보고 있는 다음 세대에게 자랑스러운 교단과 교회를 물려주자. 우리는 계속해서 옛 선지자들과 같이 거리에서 옷을 찢는 심정으로, 하나님의 일을 행하라고 기도할 것이다"고 했다.

양희송 대표는 문화제를 마무리하며 "명성교회 세습이 해결된다고 한국교회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것마저 막지 못한다면, 하나님과 사회 앞에 면목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든 피켓에는 "김하나님이 세습을 이처럼 사랑하사", "총회는 공의로운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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