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103회 총회를 앞두고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예장통합 산하 영남신학대학교 학생들도 세습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세습 철회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100여 명 넘게 동참했다(9월 8일 기준).     

영남신대 학생들은 9월 7일 성명에서, 명성교회가 법의 허점을 악용해 교회와 사회를 기만하고 있다고 했다. 학생들은 "세습을 즉각 중단하고, 김삼환·김하나 목사는 과오를 시인하고 공교회 앞에 용서를 구하라"고 했다.

학생들은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을 공정하게 엄격하게 다뤄 달라. 이해관계를 따르지 않고 주님 앞에 정직하게 판단해 달라"고 했다.

아래는 성명 전문.

명성교회는 교회 농단을 멈추십시오

2016년 촛불은 불의한 권력의 종언을 선고했지만 2018년 교회는 권력 앞에 주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함께 말합니다. 현재 명성교회는 법의 허점을 악용하여 얻어낸 결론을 근거 삼아 불법을 정당하다고 스스로와 교회와 사회를 기만하고 있습니다. 지금 명성교회는 불법한 세습으로 교회 생태계를 파괴하고 수저 계급론이 만연한 사회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모방하고 있습니다. 이제 명성교회는 철저한 개교회 중심주의로 공교회를 향한 우리의 고백과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하나, 명성교회는 불법적인 세습을 즉각 중단하십시오. 김삼환, 김하나 목사는 과오를 시인하고 공교회 앞에 용서를 구하십시오. 명성교회는 여러분의 명성을 지키기에 앞서 공교회의 명성을 지켜 주십시오. 부디 김삼환, 김하나 목사와 명성교회는 창연히 흘러온 공교회의 역사 앞에 서십시오.

하나, 존경하는 총대님들께 부탁드립니다. 명성교회의 불법을 고발해 주시고 공정하고 엄격하게 다루어 주십시오. 이해관계를 따르지 않고 주님 앞에 정직하게 판단해 주십시오. 장구한 공교회의 역사 속에 여러분의 이름이 명예롭게 기록되기를 바랍니다.

하나, 존경하는 총회장님께 부탁드립니다. 이번 사태가 악이 관영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 주십시오. 공교회의 역사와 총회의 권위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골든아워를 놓치지 않도록 총회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선용해 주십시오.

역사는 반복됩니다. 어떤 역사를 반복시킬 것인지 어떤 역사를 마주하며 살아갈 것인지는 온전히 우리의 몫임을 고백합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흑역사가 거듭되지 않도록 행동하겠습니다. 공교회의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게 서겠습니다.

2018년 9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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