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임성빈 총장) 학생들이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촉구하며 결의한 동맹휴업 결정에 교수들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명성교회세습철회와교회개혁을위한장신대교수모임(세교모)은 8월 30일 '동맹휴업으로 세습에 저항하는 제자들에게 띄우는 편지'를 공개하며, 동맹휴업에 동참하는 학생들을 지지하며 이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알렸다. 

교수들은 이번 학생들의 동맹휴업이 "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과 교회 개혁의 불씨가 되려고 하는 결의에 찬 행동이다"며, 이렇게까지 하면 안 되는 교단 현실에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권리인 수업권마저 포기하면서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위해 용감하게 일어났다고 했다. 그리고 불법 세습을 용인한 총회 재판국 판결을 되돌리기 위해 교단에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교수들은 강렬하게 저항하는 학생들을 응원하며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세교모 편지 전문. 

폭염으로 낮밤을 설쳤던 여름이 마침내 우리 곁을 지나가는 듯했습니다. 어제는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시원한 가을바람을 재촉하는 비가 아차산 기슭을 적셨습니다. 그런데 장신대의 미스바광장은 세습에 저항하며 교회 개혁을 부르짖는 우리 학생들의 목소리로 뜨겁게 달아있습니다. 

8월 28일 개강 예배 후 여러분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검정색 옷을 입고 비상 총회에 참여하였고 선한 뜻을 모아 교단 총회가 열리는 9월 10일까지 동맹휴업을 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명성교회의 목회 세습과 총회 재판국의 왜곡된 판단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고, 교단 총회는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러분들의 강력한 뜻이 표출된 것입니다. 교회의 머리 되는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순수한 마음과 교회 개혁의 불씨가 되려고 하는 결의에 찬 행동입니다. 1989년 학교 이전 반대를 이유로 여러분의 선배들이 동맹휴업을 결행한 지 29년 만에 다시 동맹휴업을 결정한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우리 교단의 현실에 대하여 우리 교수들도 너무나 안타까운 심정으로 주님 앞에 무릎 꿇고 가슴속의 눈물을 삼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지금 자신들의 고유한 권리인 수업권마저 포기하면서까지 명성교회 부자 세습의 철회를 위하여 용감하게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한 부당한 판결을 되돌리기 위해 교단총회를 향하여 간절히 호소하고 있습니다. 세교모(명성교회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장신대 교수모임)에 속한 우리 교수들은 지금 동맹휴업으로 세습에 강렬하게 저항하고 싸우고 있는 여러분들과 함께하면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응원을 보내는 바입니다. 수업권을 포기하지 않고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세습을 향한 저항에는 뜻을 함께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 교수들은 동맹휴업에 참여한 여러분들을 돕고 지원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최선의 방법을 강구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작은 힘과 마음이 학생 여러분들의 선한 뜻과 함께 모여 커다란 변혁의 힘으로 터져 나오기를 주님께 기도드립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필요한 시간입니다. 여러분들의 귀한 발걸음을 통해 103회기 총회와 한국교회에 하나님의 공의가 드러나게 되기를 우리 교수들은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훗날 하나님 앞에서(Coram Deo) 또한 역사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생과 제자로 기억되기 위하여 함께 나아갑시다. 

"적은 무리여 무서워 말라 너희 아버지께서 그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시느니라(눅 12:32)."

2018년 8월 30일

명성교회세습철회와교회개혁을위한장신대교수모임
소속 교수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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