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2018 대학 기본 역량 평가 진단 가결과가 나왔다. 2015년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던 루터대는 이번에는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루터대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8월 20일 발표한 '2018 대학 기본 역량 진단' 가결과에, 신학대학교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정부 지원을 못 받고 학생 정원까지 감축해야 하는 곳이 있는 반면, 규제의 칼날에서 완전히 벗어난 곳도 있었다.

진단 가결과는 △자율 개선 대학 △역량 강화 대학 △재정 지원 제한 대학(유형Ⅰ·Ⅱ)으로 구분된다. 자율 개선 대학은 재정을 지원받고, 별도의 제재가 없다. 그러나 역량 강화 대학과 재정 지원 제한 대학은 불이익이 뒤따른다.

신학대 중 유일하게 최저 등급 '재정 지원 제한 대학Ⅱ' 유형에 포함된 부산장신대(김용관 총장)는 국가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됐다. 교육부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학교를 쇄신할 수 있도록 학생 정원의 35%를 감축할 것을 권고했다. 진단 결과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김용관 총장에게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목원대·서울기독대·한영신대·예수대·평택대 등 기독교 계열 대학은 '역량 강화 대학'에 선정됐다. 이 대학들은 국가 장학금과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정부가 지원하는 일반 재정 일부를 받을 수 없다. 학생 정원도 10% 감축해야 한다.

2015년 대학 구조 개혁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지만, '자율 개선 대학'에 오른 신학대도 있다. 그동안 교육부 컨설팅을 받아 온 루터대학교(권득칠 총장)는 정부 재정 지원 제한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밖에도 고신대·나사렛대·백석대·성결대·성공회대·한신대·협성대 등 기독교 대학도 자율 개선 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번에 대학 기본 역량 진단을 받지 않은 신학대들도 적지 않다. 감신대·광신대·대전신대·서울신대·서울장신대·아세아연합신대·영남신대·장신대·총신대·침신대·칼빈대·한일장신대·호남신대는 '미진단 대학'으로 분류됐다. 종교·예체능 계열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진단에서 제외될 수 있다. 다만 미진단 학교는 정원의 10%를 감축해야 한다.

교육부는 각 대학의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8월 말까지 진단 결과를 확정할 방침이다. 결과가 확정되면 재정 지원 제한 및 정원 감축 조치는 2019년부터 3년간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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