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서울동남노회가 74회 정기회를 또다시 연기하면서, 9월 총회에 파송할 총대를 선출하지 못했다. 명성교회를 포함해 서울동남노회 소속 전 교회가 노회 창립 36년 만에 처음으로 총회에 불참하게 됐다.

서울동남노회는 김수원 목사의 노회장직 승계를 거부하고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안을 결의한 작년 10월부터 1년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김 목사 대신 노회장으로 선출된 최관섭 목사가 총회 재판국 판결로 노회장직을 박탈당하면서, 친명성교회 측과 명성교회 세습 반대 측이 노회 소집권자와 사회권자가 누구인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서울동남노회가 또다시 정기노회를 연기했다. 총대를 선출하지 못하면서 명성교회를 포함한 서울동남노회 소속 교회들이 총회에 불참하게 됐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서울동남노회는 매년 목사 19명, 장로 19명을 총대로 파송해 왔다. 총대 명단은 총회가 열리기 직전 달까지 노회가 정기회에서 결정해 총회에 보고해야 하는데, 정기회가 계속 연기되면서 총대를 선출하지 못했다.

특히 이번 103회 총회는 재판국이 명성교회 세습을 적법하다고 판결한 이후 열리기 때문에, 세습을 놓고 논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여러 노회가 명성교회를 치리해야 한다거나 총회 재판국 판결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헌의안을 올리고 있다.

명성교회 관계자는 <뉴스앤조이>와의 통화에서 "재판에서 이미 판결이 났기 때문에 아무리 총회라 해도 뒤집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일반 사회로 보면 대법원에서 확정한 사안이다. 반대 여론이 우세한다고 확정된 판결을 뒤집을 수 없지 않나. 그것은 법과 질서를 부정하는 처사다. 총대들이 법에 따라 판결에 승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수원 목사는 총회 재판국이 용납할 수 없는 일을 묵인해 줬다며 "교단 안에서 여전히 많은 분이 명성교회가 법을 어겼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냥 넘어갔다가는 교단이 분열할지도 모른다. 총대들이 법에 따라 현명한 처분을 내릴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앤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