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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다 못한 사이' 된 대신과 백석

예장대신 '재통합' 위한 대신인 대회 "우리가 순수해서 말려들어"

장명성 기자   기사승인 2018.08.28  09: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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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인 대회' 자리에는 예장대신 통합(이탈) 측 목회자 140여 명이 모였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보다 나은 대신을 이루자는 목적에서 (백석과의) 통합에 동의했다. 그런데 지금까지 백석이 해 온 통합의 결과를 보면 어떤가. 통합이라는 미명하에 많은 중소 교단을 깨트린 셈이 됐다. 자기들은 통합해서 교회 몇 개 생기는 거겠지만, 작은 교단들은 상처 입기 마련이다. 우리 대신이 너무 순수해서 그 작전에 말려든 것이다."

[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예장백석)과 통합했던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예장대신·유충국 총회장) 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강대석 목사는, 예장백석에 합류했던 것을 두고 "순수해서 말려든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처음부터 통합된 적 없다. 사법 당국도 통합 무효 판결을 내렸고, 우리는 반드시 복원하고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3년 전 예장백석과 통합하는 데 찬성해 예장대신을 이탈했던 목사들이, 이날은 예장백석을 비난하는 데 열을 올렸다. 이들은 8월 27일 인천 청운교회에서, 예장대신 수호 측과 재통합을 하기 위한 움직임의 일환으로 '대신인 대회'를 열었다. 예장대신 통합(이탈) 측 목회자 14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하나같이 "우리가 속았다", "애초에 백석과 통합한 적 없다"고 말했다. '순수한 예장대신'이 흡수를 위한 백석의 작전에 말려들었다고 했다. 발언이 나올 때마다 "맞습니다"라는 소리와 박수가 나왔다.

이탈 측 비상대책위원회 박근상 위원장은 "구 백석 측은 언제든 '예장백석'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반상회도 회의를 하면 회기를 정하는데, 회기도 없이 총회를 했다. 총회 때 예장백석 깃발을 무대 뒤에 숨겨 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9월에 수호 측과 50회 총회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떤 자리도 요구하지 않았다. 그 대신 수호 측과 함께 총회를 열고, 새로운 대신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 함께 참여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박근상 비대위원장은 "구 백석 측은 '예장백석'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비대위 조은성 목사(충심교회)는 "하나 되는 거 좋다고 하면서 갔는데, 성향과 구조가 너무 달라 하나 될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백석 쪽에 남으려는 분들은 쿨하게 계시라고 하고, 우리는 교단을 정상화하는 데 함께하자"고 했다.

논의에 앞서 진행된 예배에서는 예장대신 전 총회장 김요셉 목사가 '그루터기'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요셉 목사는 수호 측과의 재통합을 통해 교단이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의 정신도 삶도 할례를 받아서, 주님이 원하시는 교단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교단이 되자. 사명의 교단으로, 생명 있는 교단으로 성장해 갈 것이다"고 했다.

예장대신 전 총회장 김요셉 목사는 "예장대신이 거듭나야 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이날 대회에서는 '예장대신 총회를 위한 기도회'도 진행됐다. 뉴스앤조이 장명성

하나 되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겠다고 한 3년 전과 달리, 지금 예장대신과 백석은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됐다. 비대위는 통합 무효 판결 이후, 법원에 구 예장백석 유충국 총회장, 이승수 서기에 대한 직무 정지와 '예장대신' 명칭을 사용한 총회에 대한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가처분 결과는 29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가처분 신청 때문에 예장백석 측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유충국 총회장이 나에게 전화해서 면직·제명하겠다고 한다. 그쪽은 총회 금지 가처분 때문에 총회도 못 열 상황이다. 총회는 해야 하니 가처분을 취하해 달라고, 서로 갈 길 가자고 하더라"고 했다.

구 예장백석 총회 임원회 서기 이승수 목사는 2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예장백석의 작전에 속았다"는 예장대신 이탈 측 목사들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통합의 결과가 의도대로 안 됐으니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얘기는 치졸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당시 백석은 대신과 규모 차이가 크게 났는데도 동등한 위치에서 통합하고 이름까지 예장대신으로 바꿨다. 처음에는 대신 쪽도 큰 감동을 안고 통합했는데, 들어와서 갈등이 증폭됐을 뿐이다. 예장백석은 오랫동안 여러 교단과 통합·연합하며 하나 되는 일에 어려움을 느껴 왔다. 처음부터 나쁜 의도로 통합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상식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신앙과 양심에 따른 선택은 존중한다. 통합했는데 안 맞으면 그냥 나가면 될 걸, 가처분 신청까지 하니 불편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송 취하를 위해 여러 경로로 조율을 시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우리도 그들을 면직·제명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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