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동문과 학생 측이 무지개 퍼포먼스 학생들 징계 철회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임준형

[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무지개 퍼포먼스 학생들에 대한 징계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8월 23일 장신대 앞에서 열렸다. 장신대 동문과 학생들은, 외부 세력에 의해 퍼포먼스 본질이 왜곡됐는데, 오히려 학교가 학생들을 징계했다고 지적했다.

장신대는 5월 17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을 맞아 무지개 퍼포먼스를 한 학생들 중 5명을 징계했다. 학생들은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를 멈춰 달라는 의미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했는데, 장신대는 △학교 명예훼손 △지도교수 지도 위반 △수업 방해 등의 이유를 들어 징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오현선 전 교수(호남신대)는 "적어도 누군가를 혐오하지 말자는 말은 지극히 상식적인 말이다. 상식보다 더 깊고 넓은 뜻으로 사랑과 화해·평화의 도구가 되어야 하는 교회가, 일부 교회 지도자들의 강도 높은 목소리에 증오와 정죄·혐오 환경이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전 교수는 "한국교회와 모교 장신대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듣고 회개하고 돌이켜 사랑의 복음을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이들은 성명을 통해 "학생들은 총회 입장을 무시하지도, 분란을 일으키지도 않았다. 학생들의 수업권을 침해하거나. 누군가를 곤경에 빠뜨릴 목적으로 퍼포먼스를 한 것도 아니다"고 했다.

이들은 "징계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 오히려 학교가 학생들의 신앙적 양심을 지켜 주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하는 것이 장신 공동체의 건전성을 회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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