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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신대 학생들 "선생님 아니면 누가 학생들 지켜 주나"

동성애 소책자 발간 비판…"'무지개 퍼포먼스' 학생들 재심해야"

이용필 기자   기사승인 2018.08.17  09: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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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장로회신학대학교(임성빈 총장)가 발간한 '동성애 문제 관련 입장 및 대·내외 대처 현황' 소책자와 관련해 학생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학생들을 보호하고 지켜 줘야 할 학교와 선생님들이 오히려 학생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신대 대학부 총학생회, 신대원 신학과 학우회, 신대원 신학과 여학우회, 신대원 목회연구과 학우회는 8월 15일 '최근 학생 징계 사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책자에 '동성애 문제에 대한 진행 경과 및 조치'라는 제목으로 학생들의 학년과 성, 징계 수위까지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학생 대표 기구들은 책자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음에도 책자 표지에 학생 대표 기구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실망감이 컸다"고 했다.

학생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도를 넘어선 거짓 소문과 악의적인 비난 속에서, 우리는 선생님들께서 약속하신 대로 가장 먼저 학생을 지켜 주실 것이라 믿었다. 더 이상 학생들을 이용하지 말아 달라. 선생님들께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 학생들을 가장 먼저 지키겠다고 당당하게 말씀해 달라. 선생님들이 아니면 이 광풍狂風 속에서 누가 우리를 지킬 수 있겠느냐"고 했다.

'무지개 퍼포먼스'에 참여했다가 징계를 받은 학생들에 대한 재심도 요청했다. 학생들은 "조사 결과 '학생들이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옹호한 것이 아니라 동성애를 혐오하는 것을 반대하는 의도로 행동하였기 때문에 이것이 징계 사유는 아니었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재심 청원을 꼭 받아 달라"고 했다.

아래는 입장문 전문.

우리의 선생님들께 드리는 편지
최근 학생 징계 사건에 대한 우리의 입장

선생님들께서는 늘 학생을 최우선적으로 보호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런 선생님들이 자랑스러웠고, 선생님들과 함께 장신 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모여 있다는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장신 공동체를 완전히 무너뜨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일부 학생들의 신상을 수차례 무차별적으로 도용하고, 장신대를 '통합 교단을 동성애로 물들이는' 학교로 매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도를 넘어선 거짓 소문과 악의적인 비난 속에서, 우리는 선생님들께서 약속하신 대로 가장 먼저 학생을 지켜 주실 것이라 믿었습니다. 정치적인 계산을 통한 우회적인 보호가 아니라, 단 한 분이라도 우리 학생들 건드리지 말라고 외쳐 주실 것이라 기대해 왔습니다. 그런 우리의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요?

얼마 전 "장로회신학대학교 동성애 문제 관련 입장 및 대·내외 대처 현황"이라는 제목의 소책자가 교계에 배포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그 책자의 내용을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책자에는 "동성애 문제에 대한 진행 경과 및 조치"라는 제목으로 학생들의 학년과 성 그리고 징계 수위까지 구체적으로 기재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학생 대표 기구들은 이 책자의 존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자의 표지에 학생 대표 기구들의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학생들이 느꼈던 실망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컸습니다.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선생님들의 노력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그 어떤 상황이 와도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을 지켜 줄 것이라는 우리의 믿음이 한순간 초라해졌을 뿐입니다. 과연 학생들이 정말로 보호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어부지리漁父之利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개와 황새가 서로 다투어 지쳤을 때, 기회를 엿보던 어부가 힘들이지 않고 둘 다 잡아간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학교를 갈등과 다툼의 장으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를 무너뜨리려고 기회를 엿보는 이들은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현재 학교의 대응은 학생들과의 불필요한 다툼을 일으킬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에 선생님들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더 이상 학생들을 외부로 가져가 이용하지 말아 주십시오. 우리에게 아무런 의사도 묻지 않고 학생 대표 기구의 이름을 이용하지 말아 주십시오. 선생님들께서 약속하신 대로 우리 학생들 가장 먼저 지키겠다고 당당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선생님들께서 진정성 있게 학생 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면, 장신 공동체뿐만 아니라 누가 보아도 신뢰가 가는 공동체가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학생들도 선생님들과의 신뢰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맞서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를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 징계에 대한 재심 청원을 꼭 받아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소위 '무지개 퍼포먼스' 이후 '동성애에 대한 의사 표현과 관련한 총회 및 학교 규칙 위반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지 글이 올라온 것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학생들이 동성애를 지지하거나 옹호한 것이 아니라 동성애를 혐오하는 것을 반대하는 의도로 행동하였기 때문에 이것이 징계 사유는 아니었다"라고 분명히 밝히지 않으셨습니까? 그렇다면 중간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다른 이유로 징계를 내린 것과 소책자를 만들어 배포한 것은 심각한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생님들이 아니면 이 광풍狂風 속에서 누가 우리를 지킬 수 있단 말입니까? 우리는 선생님들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싶습니다. 부디 우리의 간절한 호소를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오. 장신 공동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게 해 주십시오.

2018년 8월 15일

대학부 총학생회, 신대원 신학과 학우회 
신대원 신학과 여학우회, 신대원 목회연구과 학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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