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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은 공산주의자" 폭주하는 극우 개신교

광복절에 정부 규탄 집회…이단성 변승우 목사와도 손잡아

장명성 기자   기사승인 2018.08.15  17: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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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인 8월 15일 보수 기독교인 수천 명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 날을 기념하는 광복절에 극우 개신교인들이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정부의 대북 관계를 비롯해 국가인권정책기본계획안(NAP), 난민법, 동성애 등을 문제 삼으며 정부를 규탄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원로회와 청교도영성훈련원(전광훈 목사), 애니선교회(이애경 대표)가 주축이 되어 만든 '한국교회연합'은 8월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폭염 속에도 수천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청교도영성훈련원과 사랑하는교회(변승우 목사) 교인이었다.

행사에 앞서 전광훈 목사는 "주체사상 세력이 정권을 잡고 노무현 대통령이 하지 못했던 끝장을 내려 덤비고 있다. 그 목적지는 인민공화국이다"면서 "이를 방치하면 하나님과 신앙의 선배, 조국 대한민국 앞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8월 15일 광화문 집회에 모여 달라"고 공지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난민법, 동성애, 차별금지법 반대 구호가 쏟아졌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집회 참가자들이 통성으로 기도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집회에서는 거친 발언이 난무했다. 보수 시민단체 대표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정부를 비난했다. 발언에 나선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사회주의국가를 만들려고 한다", "제주 난민은 브로커를 통해 들어 온 가짜 난민이다. 무분별한 다문화 정책은 악의 씨앗이나 다름없다",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동성애자를 비판하지 못한다"고 외쳤다.

통성기도 시간에는 "문재인 정권은 예수 이름으로 무너질지어다", "동성애는 예수 이름으로 사라질지어다", "김정은 정권에 하늘의 심판을 내려 주옵소서"라는 외침도 나왔다.

사전 행사만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본행사는 전광훈·변승우 목사 등장과 함께 시작했다.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준 한기총 전 대표회장 길자연·이용규 원로목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용규 목사는 설교에서 한미 관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도를 만난 것처럼 어려웠던 대한민국을 '선한 사마리아인' 미국이 도왔다고 했다. 그는 "미국은 잊을 수 없는 고마운 나라다. 한국과 미국이 동맹을 넘어 혈맹임을 깨닫고 한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사진 왼쪽)는 변승우 목사(사진 맨 오른쪽)를 소개하면서 "젊은 스타 목사가 나왔다"며 추어올렸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변승우 목사는 문재인 정부가 특정 세력을 옹호하고 있다며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전광훈 "변승우 목사는 젊은 스타 목사"
변승우 "노무현보다 더한 문재인이 나라 망쳐,
사람 아닌 전라도·북한·동성애가 먼저"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강대상 앞에 서자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환호했다. 사회자 전광훈 목사는 변승우 목사를 소개하며 "요즘 젊은 목사들은 '애국' 얘기만 하면 슬슬 빠지려고 하는데 변승우 목사는 그렇지 않다. (변 목사는) 젊은 목사 중에 나타난 스타 목사다"고 했다.

변승우 목사는 자신이 '좌파'를 공개 비난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공산화할 수도 있다는 한 목사님의 예언을 들었다. 그때부터 교회에서 좌파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성도들이 조금 떠나갔지만 (국가의) 생명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그만둘 수 없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공산주의자라고 염려하는 국민이 많다. 이 자리에 문재인이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두 손을 들어 달라"고 했다. 말이 떨어지자마자 참석자 대부분이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변 목사가 "문재인 공산주의자는 당장 물러나라"고 외쳤고, 참석자들도 소리를 질렀다.

역대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하기도 했다. 변 목사는 "김대중이 사라지면 우리나라가 정상화할 줄 알았는데, 그보다 더한 노무현이 나타났고, 노무현보다 더한 문재인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도 비하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을 보니 전라도, 동성애, 북한이 먼저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 아니라, (공산주의) 사상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변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함께 기도하자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수의 이름으로 시진핑과 중국 공산당은 무너질지어다! 김정은과 북한 공산당은 사라질지어다! 문재인과 종북 세력은 망할지어다! 하나님, 빨갱이들로부터 이 나라를 지켜 주옵소서. 한국교회를 지켜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집회 성격도 문제지만, 변승우 목사의 참여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단성 시비가 있는 인물을 교계 공식 행사에 초청한 사례는 많지 않다. 주최 측은 변 목사의 참여에 대해 말을 아꼈다.

2009년 주요 교단은 변승우 목사의 이단성을 문제 삼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과 예장합신은 이단성이 심각하다면서 변 목사를 이단으로 결의했다. 예장합동·예장고신은 '참여 금지'를, 변 목사가 몸담았던 예장백석은 그를 제명·출교한 바 있다.

예장통합은 2016년 변승우 목사를 이단에서 해제하려 했다가 교단 안팎의 강한 반발에 사면을 철회했다. 이단 해제가 취소되자 변 목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너희는 정통으로 살아라. 이단 풀리는 것에는 관심 없다. 이단으로 살다가 죽겠다"고 했다.

주최 측은 문재인 정부를 '국가 해체 세력'으로 규정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날 서울 대한문에서는 한기총을 비롯한 보수 기독교 단체들이 '8·15 한국교회 미스바 대각성 구국 금식 기도회'를 열었다. 장소는 달랐지만, 나온 이야기는 비슷했다.

김한식 목사(한사랑선교회)가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무너질지어다"라고 외치자 참석자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그가 "문재인 정권은"이라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한기총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성령교회)는 "차별금지법, 동성애, 동성혼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차별금지법이 생긴다면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원의 길'이라고 얘기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말하면 벌금을 내고 체포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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