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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 "여성 안수는 급진적 자유주의로 가는 길"

예장합동,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 및 사역 개발 공청회…발제는 남성이 독점

이은혜 기자   기사승인 2018.08.14  18:5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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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면 묘하게도 여성 안수가 허용되면 신앙은 자유주의로 치닫고, 교단의 색깔이 진보 쪽으로 기울게 되며 여성의 권익을 위한 페미니즘적 경향으로 가게 됐다."

[뉴스앤조이-이은혜 기자]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한국교회에서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이 필요하다면서도, 여성 안수를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8월 14일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전계헌 총회장)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 및 사역 개발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소강석 목사는 '목회적 관점에서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과 사역 개발을 위한 실제적 방안들'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예장합동에서는 교단 신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여성은 공식적으로 어른 앞에서 설교할 수 없고, 세례를 줄 수 없으며, 성찬을 집례할 수 없다. 그는 교단에 유능한 여성 전도사가 많은데, 이들이 계속 타 교단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강석 목사는 여성 사역자의 지위 향상은 필요하지만, 여성 안수를 허용하면 안 된다고 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소강석 목사는 이 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진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단 직영 신학교를 졸업한 여성 전도사들에게 특별한 상황에 따라 강도권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강도사 고시에 합격한 여성 사역자에게 노회 준회원으로 참석하게 하는 방안을 논의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

여성 사역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역을 다양하게 개발하는 것도 좋겠다고 했다. 여성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정 선교, 이혼 여성 상담, 아파트 전도 등은 모두 여성들이 강점을 보이는 사역이라고 했다. 소강석 목사는 이렇게 활동하는 사역자들을 노회에서 인정해 주고 소속 증명서를 발급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교단이 여성 사역자들의 지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지 여러 방법을 제안하던 소강석 목사는, 그럼에도 여성 안수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교회사적으로 볼 때 여성 안수 허락이 신학적 자유화로 가는 결정적 터닝 포인트가 됐다. 여성 안수를 기점으로 교단의 신학이 넓어져 궁극적으로 개혁신학과 보수 신학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는 시대 흐름과 상황도 고려해 여성 사역자들의 지위 향상과 사역 개발을 적극 검토하되, 신학적 진보와 자유화만큼은 목숨을 걸고 막아 내자는 것이다. 그것이 총신이 살고 우리 교단이 살며 여성 사역자도 함께 사는 위대한 윈윈의 길이다."

소강석 목사 주장에 공청회에 참가한 여성 사역자 한 명이 공개 질문했다. 유럽에서 선교 중이라는 그는 "소 목사님은 여성 안수를 허용하고 있는 타 교단이 모두 급진적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교단이라고 보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소 목사는 발제를 끝낸 후 자리를 비워, 함께 발제자로 나선 심상법 교수(총신대)가 답했다. 심 교수는 "우리 교단과 타 교단은 신학적 입장이 다르다는 정도로만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만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은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 및 사역 개발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건영 목사(인천제2교회)가 설교를 맡았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교단 여성 지위 향상 논의에
발제자는 전원 남성
공청회 자리 제공한
소강석 목사에게 감사패 전달

예장합동에서 여성 안수는 예민한 이슈다. 교단은 반동성애 운동에 적극적이며 '성평등'이 아니라 '양성평등'이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막상 교회 현장에서는 양성평등도 지켜지지 않는다. 남성 사역자와 여성 사역자의 대우는 극과 극이다. 여성은 교단 직영 신학교를 나와도 만년 '교육전도사' 혹은 '심방전도사'에 머물러야 하는 게 예장합동의 현실이다.

예장합동 102회 총회는 여성 사역자들 지위 향상을 위해 '여성사역자지위향상및사역개발위원회'(고영기 위원장)를 만들었다. 위원회는 교단에 몸담고 있는 여성 사역자들의 지위 향상 방안을 고민해 보자는 차원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여성 사역자 지위 향상을 논하는 자리였는데, 처음부터 여성 안수에는 선을 긋는 발언이 나왔다. 고영기 위원장은 "우리 위원회는 여성 안수 문제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여기는 여성 안수 문제를 논하는 자리가 아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고영기 위원장(왼쪽)은 소강석 목사가 공청회 장소를 제공했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뉴스앤조이 이은혜

고영기 위원장은 공청회 내내 장소를 제공한 소강석 목사를 치켜세웠다. 고 위원장은 "소 목사님이 교회를 빌려 주셔서 이렇게 공청회를 개최할 수 있었다. 우리 교단에 소 목사님 같은 분이 없다. 교회에서 여성 사역자들을 잘 우대하고, 사역 개발에 앞장선 이가 소강석 목사님"이라며 위원회 이름으로 감사패까지 전달했다.

발제자는 모두 남성이었다. 총회세계선교회(GMS) 조용성 선교총무는 오지 선교에 헌신하는 독신 여성 선교사들에게는 성례권이 꼭 필요하다고 발제했다. 예장합동 민남기 군목부장은 여성에게 당회장권을 제외한 목사 안수를 줘서, 증가하는 여성 군인을 섬길 여성 군목을 양성하면 좋겠다고 발제했다.

이해 당사자들 의견을 듣는 '공청회'라는 이름도 무색했다. 발제가 끝나고 질문하러 나온 여성 사역자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재촉하는 주최 측 때문에 준비한 이야기를 다 풀지 못하고 서둘러 내려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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