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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노회·총회 분란 야기한 명성교회 세습

세습 반대 재판국원 6인 보이콧…9월 정기총회까지 논란 이어질 듯

장명성 기자   기사승인 2018.08.13  15: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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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앤조이-장명성 기자]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목사 부자 세습이 노회를 파행하게 한 데 이어 교회 분란을 일으키고 총회에까지 악영향을 주고 있다.

명성교회 세습을 적법하다고 판결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총회 재판국(이경희 국장)이 분열했다.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 재판에 반대표를 던졌던 재판국원 7명 중 6명은 판결 다음 날 사임서를 제출하고 남은 재판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총회 임원회는 즉각 사임서를 반려했지만, 이들은 재판국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임서를 제출한 재판국원들은 당장 8월 21일로 잡힌 회의에도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 재판국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총회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 (명성교회) 세습 반대에 표를 던졌지만, 결과적으로 이를 지키지 못했다. 끝까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총회 헌법에 따르면, 총회 재판은 재판국원 2/3 이상(10명) 출석해야 개회할 수 있다. 또 다른 재판국원은 "총회 재판국이 맡고 있는 사건만 수십 건에 달하지만 참여할 수 없다. 세습을 반대해 온 서울동남노회 목사들 소송 재판도 진행 중인데, 자칫 참여했다가 또다시 이상한 판결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재판국원 6명이 사실상 보이콧을 한 상황이지만, 재판국장 이경희 목사는 예정대로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목사는 "지난해부터 밀린 재판이 산더미다. 억울한 목소리를 들어주기 위한 재판이 많이 남았는데, (6명이) 사임서를 제출하고 출석하지 않겠다고 한다. 안타까운 상황이다"고 했다.

그는 "10명 이상 출석하지 않으면 처리할 수 없고 사임서를 낸 6명이 출석하지 않겠다고 알려 왔지만, 일단 나는 (8월 21일 회의에)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이 명성교회 세습 적법 판결 이후 내분을 겪고 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명성교회 세습 판결은 약 한 달 남은 9월 정기총회까지 계속해서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단 총회장을 지낸 중진들과 원로들 사이에서도 총회 재판국 판결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장을 지낸 A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 교단은 세습하지 말자'는 차원에서 법을 만들었다. 법에 따라 판결한 다음 명성교회 수습 방안을 총회에 맡겼어야 했다. 재판국이 (법에) 반대되는 판결을 하면서 분노하는 목소리만 커졌다"고 했다.

A 목사는 "총회를 앞두고 열리는 9월 3일 '명성교회 세습 철회를 위한 예장 목회자 대회'가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재판국 판결이 부당하다고 보는 사람이 많은 만큼, 참석률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삼환 원로목사와 가까운 한 원로도 이번 총회 재판국 판결에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총회가 84% 압도적 찬성으로 세습금지법을 만들었으니, 어떻게든 지켰어야 한다는 것이다. 명성교회가 법을 무시하면서 총회 권위가 떨어지고 공동체가 무너지게 생겼다고 걱정했다.

B 목사는 "(김삼환 목사에게) '교회가 정면으로 법을 어기면 안 된다', '차라리 중간에 다른 사람 세운 다음 교체하라'고 권면했는데, 듣지를 않았다. 오히려 장로들이 나서서 '김하나 목사가 대를 이어 목회를 해야 교회를 지킬 수 있다'고 강하게 이야기하더라. 교단 분위기가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나 역시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총회 재판국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사진은 판결 당일 세습반대운동연대와 장신대 총학생회의 '명성교회 청빙 결의 무효 소송에 대한 정의로운 판결을 촉구하는 공동 기자회견' 현장. 뉴스앤조이 이용필

이번 총회 재판국 판결과 관련해 총회 임원회는 말을 아끼고 있다. 명성교회 세습을 비판해 온 최기학 총회장도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뉴스앤조이>는 최기학 총회장을 포함해 총회 임원들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명성교회 세습 문제가 9월 총회에서 이슈가 되는 만큼, 회의를 주재할 총회장이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103회 총회장이 될 부총회장 림형석 목사는 8월 10일 기자와 만나 "총회 사회를 봐야 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총회 재판국 판결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도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103회 총회장이 될 부총회장 림형석 목사는 "답변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뉴스앤조이 이용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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