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조이-이용필 기자] 명성교회 부자 세습을 인정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통합·최기학 총회장) 총회 재판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교계 단체들은 8월 7일 총회 판결을 두고 "명성교회 부와 권력에 무너졌다", "빌라도의 재판석과 같은 총회 재판국"이라고 비판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는 이번 판결로 예장통합의 세습금지법은 유명무실해졌다고 했다. 한국교회 개혁을 꿈꾸고 세습을 반대하는 젊은 목회자와 신학생들에게는 유전무죄 판결이라고 했다. 세반연은 "총회 재판국이 명성교회의 부와 권력에 무너졌다. 맘몬과 권력에 무릎 꿇지 않는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와 교수, 신학생들과 다시 함께 불의와 마주하겠다. 모든 사람과 연대해 행동하겠다"고 했다.

예장통합목회자연대는 대의를 무시한 부끄러운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목회자연대는 "총회 재판국은 빌라도의 재판석과 같았다. 8:7 결정은 빌라도의 재판처럼 신앙의 역사에 두고두고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2013년 98회 총회에서 압도적 지지로 세습을 금지한 구성원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했다. 목회자연대는 "(총회 재판국 판결에 따라) 모든 교회가 이제 은퇴한 후에 당당히 세습하면 되느냐"며 "9월 총회에서 바로잡아 달라. 명성교회와 총회 재판국에 책임을 물어 달라"고 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는 명성교회가 참된 기도를 드리는 교회라면, 오늘의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명성교회가 세습을 정당화하며 보여 준 모습은 하나님을 자신들의 욕망을 이루어 주는 '램프의 요정'으로 변질시킨 것이라고 했다.

목정평은 "총회 재판국 판결로 한국교회 전체가 비상식적이고 파렴치하며 부도덕한 집단으로 비춰지고 있다. 신앙인으로서 신앙의 양심에 따라 한국 사회에 참회하며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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